재취업하려니 막막하네요2

서울 하위 4년제 상경 졸업.

졸업하자마자 서울 중소기업 재무팀 3년반 근무.

빠른년생이라 비교적 어린나이에 진급도 빠른 편이었으나,

한번 사는 인생 지금 아니면 못할거 같아서 호주 워홀 결정하고 가을에 퇴사.

호주를 바로 갔으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못가본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곧 돌아오는 겨울 시즌에 보드 배워보고 싶어서 스키장 줄창 다님.. 보드는 배웠음..

시즌 막판에 부상으로 출국 늦어져 봄 직전에 호주로 출국.

그리고 그해 12월말 귀국 후 재취업 준비중..

첫회사 그만두고 공백이 1년반이나 되네요. 

어쩌다 시간이 이렇게 금방 갔는지..

계속 이력서는 넣어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네요..

게다가 자격증도 어느새 만료가 되어있더라구요.

오늘 등록번호 확인하러 사이트 들어갔다가 만료된거보고 기겁.. 만료없는줄 알고 있었는데 너무 안일했죠..

아무튼 그래서 오늘부로 자격증도 없군요..

토익영어는 이미 첫회사 다닐때 만료되었기때매 필요하다면 새로 따야하니 오픽책 보고 있구요..

서른하나라는 나이가 너무 많게만 느껴지네요

전회사 경력 자체는 나름 중추적인 업무를 제가 다 맡아서 하기도 했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리 경력기술서에 쥐어짜서 적어봐도 결국 연락이 없는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거겠죠..

처음엔 주변에서 다들 취업 어려우니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게 위로가 되기도 했는데..

이쯤되니 나 빼고 잘만 돌아가는 세상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나도 저렇게 정장 입고~ 점심마다 뭐먹지~ 하면서 커피사서 회사근처 산책도 하고 그러던게 무척 그립네요

마치 바로 어제일 같이 생생한데..ㅠ

결혼 기다리는 착한 여친은 제 눈치보면서 최대한 받아주고 위로해주고 하는데

저랑 있을때 업무차 전화통화 하고 있는거 보면 은근히 부아가 치미는게.. 이게 자격지심인가 싶기도 하네요

그러지 말아야지, 내 눈치 보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하루에도 여러번 생각하고요..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만,

만날때마다 어떻냐고 잘되고 있냐고 묻는데 매번 대답하기는 스스로도 답답하고 하니 잘 안만나게 되네요

하루에도 수십번은 생각이 왔다갔다 하네요

자격증 다 보완해서 계속 하던일 해야할지, 평생 할 수 있는 다른 일 찾아 가야할지..

아니면 어렵디 어렵다는 취업시장에서 제가 너무 빨리 지치려고 하는건지..

다들 바쁘게 살아가는데 저만 너무 철없이 놀았나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후회는 하지말자하고 결정한 퇴사였는데, 어느새 후회하려는 제 모습을 보니 스스로가 한심하기 짝이 없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