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10위권 이내 대학을 졸업한 여자구요....
1년 반 기간 동안 은행권 목표로 취업준비 했었습니다.
중간에 대학병원 행정직, 대학교 행정직, CJ 등등 다양한 곳에 서류통과와 인적성 통과한 경험도 있었구요.
항상 은행권이든 대기업이든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취준생때 밥맛도 없고 스트레스 때문에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더라구요.
면접에서만 자꾸 떨어지니 매번 악몽도 꾸고 새벽에 그냥 눈이 떠져서 눈물로 지샌 날들이 많았습니다.
왜 나는 자꾸만 떨어질까, 아무도 가르쳐줄 수 없는 답에 스스로를 패배자로 만들면서 자존감이 끝없이 떨어졌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취준 기간에 돈이 다 떨어져 너무 급한 마음에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1년 간 그곳에서의 경험은 단 한번도 공무원의 길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제게 굳은 결심을 하게 해준 곳입니다 ㅎ ㅎ ㅎ
인턴이란 이름으로 157만원의 월급으로 야근수당도 없는 회사에서 12시까지 야근한 적도 있네요. 학벌이 높다는 이유로 이유없는 따돌림에 마음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왜 중소기업은 가지말라는지 깨달음을 정말 뼈에 새기게 됐습니다.
일단 돈을 모아야했기 때문에, 여자여서 나이가 더 예민했기 때문에 1년을 정말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작년 여름에 퇴사했네요.
그리고 그 돈으로 독서실을 끊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9급을 목표로 했지만 남자친구가 용기를 북돋아주었고, 많은 응원으로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어서 7급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힘들게 외로움과 불안함으로 보내며 저 스스로와의 싸움 끝에 공부 시작한지 1년 만에, 6월에 있었던 서울시 7급 필기를 합격권 점수로 받아, 아무 문제가 없다면 면접까지 무난하게 통과할 거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취준생때가 더 힘들었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도대체 면접은 어떻게 하면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면접관 눈에 들을 수 있는 건지 저는 알 수가 없었고, 필기 시험은 점수가 눈에 보이니 이 과목을 좀 더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 7급 필기 시험을 보고 점수를 확인하고 손이 너무 떨리고 기뻤습니다 ....
취준생때 많은 스터디를 하며 경험한 것은, 정말 좋은 학벌에 누가봐도 손색없는 사람들도 취업의 문턱에서 취준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엔 부모님의 배경을 이용해 취업하게 되는 것을 지켜보며 많이 허탈하고 허망했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대단한 분도 아니고 저를 어디에 꽂아줄 능력자분들도 아닙니다. 하지만 제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물려주셔서 오늘의 값진 결과를 얻었네요.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오랜 고생 끝에 제 스스로 만든 결과에 가슴이 벅찹니다.
오늘도 마음에 여유가 없고 가족 몰래 어디선가 눈물 훔치고 있으실 취준생분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 드리고 싶고, 길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고 간절한 자에게 길이 열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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