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복의 가격
한복의 가격은 정가가 없습니다.
정해진 가격은 도매가 뿐입니다.
하지만 이 도매가라는 것도...
1. 공장에서 바로 사는 주단
2. 공장 - 도매상을 통해서 바로 사는 주단
3. 공장 - 도매상 - 지방 장사꾼을 통해서 사는 주단
이렇게 나누어집니다. 당연히 한번 손을 탈때마다 5천원 ~ 1만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즉.. 정확한 원가 산출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일반 공산품이 아닌 한복제품의 경우 한달에 판매되는 수량이 결코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벌당 판매 마진이 많아야 유지가 됩니다.
우스개 소리로 시장에서 한달 150벌 (30팀 정도 되겠군요.. 하루에 혼수 1팀) 이면.. 5년장사하면 빌딩세운다고 합니다.
그만큼 가격차이가 심하다는 말도 되겠고 바가지가 많다는 말도 되겠고... 그렇겠죠..
아무튼 각설하고 대략의 기본적인 판매 금액을 알아보겠습니다.
치마저고리 화섬 (물빨래) 15~20
치마저고리 본견 25~35 (저고리 하나 추가 +10)
본견 두루막 25~35
본견 배자 15~25
대략 본견으로 풀세트 75~105만원
남성도 거의 동일 합니다. 남성은 배자가 없고 저고리를 하나 추가 안하게 되죠...
위의 가격은 시장에서의 판매가격기준입니다.
앞에서 말했던 6가지 종류의 원단을... 여러분들은 구별 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본견과 화섬은 구별 가능하겠지만요)
이 제품이 유행인가 아닌가? 구별해낼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10년 묵은 재고인가 아닌가? 구별 해낼 수 없습니다.
그만큼 속을 가능성도 많고.. 저렴하게 잘해준다고 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기 적혀있는 가격보다 20~30 추가적으로 더 받는 집도 많습니다.
아주 간단히 제가 한복을 도매가로 산다고 계산하고 원가를 추정해보겠습니다.
본견 치마저고리 원단 고급제품이 12만원입니다. 속지가 16,000원 인건비가 5만원입니다.
186,000원이 원가이지요.. (도매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추가적인 부속품들이 추가됩니다.
신발 + 속옷 + 기타 혼수용품 (절수건, 앞치마 등등등) 이런 것들 다하면.. 22~23만원 정도 됩니다.
이 제품이 25~35 심지어는 45에도 팔립니다.
원단이 12만원이라는건 최신 유행 고급제품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유행이 지난 저가 제품은
35,000원에도 나오게됩니다. 그러면.. 원가는 15만원 선입니다.
즉 같은 본견 치마저고리를 사더라도...
원가는 15~23만원 까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35만원이 싼것일 수도 있고, 25만원이 바가지 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나머지 제품들도 마찬가지이죠....
아쉽게도 이러한 사실들을 소비자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단 제품들도 메이커가 있습니다.
대기업 메이커를 단 제품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열티만 지불할뿐 실제로 원단을 만드는 곳은 진주에 있는 공장 몇 곳과 중국 공장
몇곳 뿐입니다. 그리고 일부 몰지각한 비 양심적 상인들은 메이커 딱지만 구해와서 원단에 붙여서 판매합니다...
여러분 아실 수 있습니까? 절대로 모릅니다.
예를 들어서 나이키 스티커를 구해와서 원단에 붙여놓으면... 나이키 제품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이키에서 만드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이제품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구별할 대상 자체가 없기 때문에...
구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께 한복을 잘 살 수 있는 방법과 바가지 안 당하는 방법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1. 웨딩협력업체는 절대로 따라가지 마십시요...
한복업계쪽에서 웨딩협력업체에서 오면.. 판매액의 최소 15%가 커미션입니다. 여러분이 100만원을 쓴다면 15만원은 웨딩업체 몫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한복집에서 받는 돈은 85만원입니다. 당연히 물건의 질은 나빠지고 가격은 올라 갑니다.
2. 아는집은 피하십시요...
친척관계중요합니다. 돈보다 가족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더중요합니다. 그냥 친척집에 가셔서 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정말 절친한 친척이 아니라면...가지 마십시요. 특히나 부모님 계에서 한복장사 하신다고 영업하시는분들..
제가 거래하는 대부분의 한복집중 친척들, 계에서 오는 분들은 봉중에 봉입니다.
가격도 깍지 못하고, 친척관의 우예때문에 함부로도 못합니다. 이럴때 재고 처리하는 사람도 있고 바가지 씌우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나 평소 연락 한번 없다가 결혼축하한다고 전화오는 8촌당숙이나 이런분들은.. 좀 생각해 보십시요..
물론 원가도 되지 않는 가격에 그냥 해주시는 좋은 분들도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 틀리겠죠...
한복의 경우 맞춤옷이기 때문에
사이즈가 잘 못 나올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경우에도 애매하게 되기 때문에 생각해두셔야 합니다..
3. 장사가 잘 되는 집을 가라
손님이 많다고 소문난곳에 가십시요... 시장에 가더라도.. 손님이 붐비는 집에 가세요...
이런 곳에는 재고가 없습니다. 그리고 많이 팔아 봤기 때문에 감각도 좋습니다.
장사를 계속해야 되기 때문에 민원이나 AS 관련해서도 바로바로 처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장사가 잘되면 원단 공급처에서도 신경써서 가장 좋은 제품을 줍니다.
4. 책자를 활용하라.
한복집에 가면 자체 제작한 앨범같은 책자가 아닌 원단회사에서 나오는 정품 책자가 있습니다.
이런 책자를 이용하십시요. 책자에서 나오는 원단은 책자가격이 포함되어서 단가가 비싸긴 하지만,
속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제품의 변경을 막기위해서 원단의 아주 일부분을 달라고 해서 한복이 나오면
확인 해도 됩니다. 단 책자는 오래되서 더러운 책자 말고.. 올해 나온 새로운 책자를 보세요.
장사가 안되는 집들은 책자도 주지 않기 때문에 예전 책자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땡처리된 싸구려입니다.
그리고 밀집된 곳에 간다면 책자가격을 물어봄으로써 대략의 가격을 확인해낼 수 있죠..
(무슨 책자에 몇페이지 옷이 얼마냐라고 몇집을 물으면 가장 저렴한 곳을 찾을 수 있죠. 단 저렴하게 얘기하고 다른 옷은 권하는 경우가 많음)
5. 깍아라
무조건 깍으십시요.. 두번 깍으실 수 있습니다. 물건 값을 먼저 깍고 결제할때 카드 얘기해서 한번더 깍으세요.
판매하시는 분들 이미 다 네고 당할꺼 생각하고 얘기합니다. 약간 무리하다 싶으셔도 될껍니다.. (대략 15%는)
6. 고급 맞춤집은 피하라.
서울에서 정말 비싸다고 하는 집들은 거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대구에 유명하다고 패션쇼 열고 주인이 디자이너시고 시내에 매장열고.. 비싸게 받으시는 분들.
전부 다 서문시장에서 물건 가져 가시고 제품 제작도 시장에서 다 이루어집니다.
그냥 가게세 + 인지도에 돈을 추가할 뿐입니다. 가끔 시내에서 30만원짜리 옷을 100만원에 사와서..
고급옷이라고 자랑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친구들이 -_-;;)
7. 선불을 조금만 지급하라.
앞서도 말했지만 맞춤옷이기때문에 약간의 수치 착오가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단 오염이 발견될 수 도 있습니다.
이럴경우 선불을 많이 치르면 판매자가 배째라는 식으로 나올 수 도 있습니다. 선물은 10%만 하십시요..
계약금은 10%면 충분합니다. 혹시나 선불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집은 절대적으로 피하십시요.
금전상황이 좋지 않은 가게라면 물건이 재고일 확률이 높습니다. (새물건을 넣어둘 여력이 없음)
나중에 무엇인가 요구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선불을 조금만 지급하세요.. (계약금은 10%면 됩니다)
8. 서비스를 요구하라
결혼할때 의외로 한복집에서 얻을 것들이 조금 생깁니다.
미리 얘기하면 물품가격에 다 포함되기 때문에 곤란하고, 선불을 많이 지급해도 나중에 주지 않으려 하기때문에...
계약금을 주실때 필요한 물품은 다 서비스해주냐고 확인 받으세요..
받으실 물건들은..
함보, 가재, 청실, 흰실, 오곡주머니, 술병, 돈보, 가위, 사성보, 예장지, 보자기 20개정도, 가위, 바느질세트
입니다. 사성보와 예장지중에는 하나만 필요하시니까 부모님께 물어보시고...
대략 물품가액이 5만원 정도 되는거 같네요. (요정도 얻으실려면 신랑옷도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신부악세사리 용품들...
신발, 속치마, 요런 것들도... 고급으로 얻으세요...
대략 크리스탈3단속치마 , 매듭버선, 주름바지, 께끼적삼 달라고 하면 될껍니다.
신랑은 악세사리가 없기때문에 신부옷이랑 같은 가격에 계산하면 마진이 조금 많이 남아서...
저런 서비스 용품을 요청하면 됩니다.
9 신랑 신부만 가세요...
부모님들과 같이와서 우는 신부들도 자주보고 다투는 커플들도 많습니다.
예산을 초과하거나.. 신부마음에 드는 옷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마음에 드는걸로 하자 하시면..
좀 곤란 스러워 보이더라구요...
10 좀 일찍 하세요..
한복 신상은 2월, 8월에 나옵니다.
실제적으로 한복을 만드는 시간은 2일이면 되지만, 물량이 많이 쌓이면 바로 나오지 않게 되고...
웨딩촬영에 급하게 하시면 옷이 잘못 되더라도 수정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여유있게 1~2달 놔두고 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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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이불편을 써야 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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