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

내가 중학생 때 겪은 일이야.

중학교는 내가 살던 집과 가까워서 입학했을때도 낯설진 않았어.

뭐 누구나가 그렇듯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어.

1학년은 정신이없어서 금방 지나간거같아.

그러다 2학년이되자 초등학교와는 다른 규울 아래의 생활이 지루했던거지.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던 학교괴담.

어느 학교나 그렇듯 학교괴담은 어느 학교나 있잖아.

우리 학교는 좀 특이했어.

보통 남자 중학교는 남자 귀신이 있어야 되는거잖아?

체력장을 하다가 죽은 선배가 한밤중에 학교운동장을 계속 뛴다거나

방송부 일을 하다가 죽은 선배가 방송실 유리창 너머로 모습을 나타낸다거나.

그런 흔한 괴담말야.

근데 우리 학교는 특이하게도 여자 귀신이 나온다는 괴담이 있었어.

이상하게 여자가 이 학교에 다니다가 죽을 리가 없잖아?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처럼 옛날에 공동묘지 터였다거나 그런 소문이 나돌기엔 시내 한가운데기도했구.

난 그 괴담을 처음 들었을때 당연히 말이안된다며 믿지않았어.

내가 그 여자를 직접보기 전까진 말야.

그해 여름이 다가올 쯤 , 토요일이고 해서 친구들과 모여 술을 한잔하기로했어.

미성년자라 술마실 장소가 마땅치않아서 항상 학교에서 만나기로하고 집을 나섰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날 따라 기분이 이상했지.

어쨌든 친구들을 만니기위해 조금 일찍 학교정문으로 들어갔는데,

우리 학교가 정문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운동장이 있고, 왼쪽에 학교 건물이있어.

보통 학교 운동장 구석진 곳에서 술을 마셨기 때문에 학교 운동장쪽으로 걸어가는데

학교 운동장 한 귀퉁이 철봉에 사람 형상을 한 것이 운동을 하고있더라.

그래서 난 만나기로 한 내 친구가 지루함을 못견디고 철봉에서 운동하는가 싶었어.

그래서 당연히 친구라생각하고 그쪽으로가는데 뭔가 이상한거야.

첨엔 이상한 이유를 몰랐는데 아주 자세히 보니까

철봉에 사람이 배를 걸고 앞으로 돌고있는데 여자였던거야.

아주 긴 생머리를 가진 여자가 중력도 안받는것마냥 천천히 돌고있었어.

더 무서웠던건 그렇게 천천히 도는데도 머리카락이 땅으로 떨어지는게아니라 허리에 붙여놓은것마냥 그대로인거야.

무엇보다도 무서웠던건 그 철봉이 2m정도 되는 철봉인데

그 여자의 머리나 다리가 돌때마다 가까스로 땅에 안닿을정도로 키가큰거야.

그럼 대충계산해도 키가 거의 4m란거잖아.

너무 놀란나는 도망도 못가고 얼어있었는데,

"내..........ㅇ........"

그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내...........o.......ㅓ..........."

무슨말을 하는지 듣고싶지도않고 이젠 눈물까지 글썽거리는데

"내려!!!!!!!!!!!!내려!!!!!!!!!!!!내려!!!!!!!!!!!!

내려!!!!!!!!!!!!내려!!!!!!!!!!!!내려!!!!!!!!!!!!

내려!!!!!!!!!!!!내려!!!!!!!!!!!!내려!!!!!!!!!!!!

내려달라고!!!!!!!!!!!!!!!!!!!"

정말 미친듯이 날카로운 여자의 절규가 울려퍼졌고, 그 소리에 깜짝놀라

얼어있던 몸이 풀려서 집으로 울면서 도망왔어.

그 여자 때문에 한동안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바보같이 친구들과 같이 집에가곤했지.

어쩌다 그 여자는 남자중학교에 한이남아 남아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