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쭈꾸미 낚시5

사촌 동생과 영흥도 쭈꾸미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수원 거주하면서 보트 끌고 인천권은 처음 가봤네요. 워킹 낚시할때부터 머릿속엔 고기가 없는 곳이란 편견이 있어서 가까워도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주말엔 교통체증과 혼잡한 슬로프 상황으로 출조가 꺼려지긴 하지만 큰 용기를 내봤어요.

이이다코R, 염월 100PG, 지루미스 모자, 로렌스 9 TI ... 올 시즌도 얼마남지 않아서 최근 지른 장비들을 가지고 나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a/s보낸 뜰채도 돌아왔기에 출조 욕구가 풀 발기되서 갈 수 밖에 없었네요. 최근 영흥도 쭈꾸미 대박 소식을 접하고 반신반의하면서 새벽에 달려갔습니다.

진두 선착장은 유어선 영업 장소라 매우 혼잡할거 같아서 넛출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보트를 세팅하고 있는 레져인들이 무쟈게 많더라구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서둘러 보트를 세팅하고 슬로프에 나가봤더니 간조영향으로 한뼘 정도 턱이져 있네요. 보트가 턱에 걸려 찢어지든말든 냅다 던져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출항해 봅니다.

고무보트에 9인치 어탐기를 부착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일단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헝그리 보트 구성에 어울리지 않는 약간 오버 스펙이지만 큰 화면이 마냥 좋네요. 노후된 연료호스를 새걸로 교체해줬더니 선외기 출력도 안정적이고 훨씬 좋아진 느낌입니다. 한껏 업된 기분 탓인지 쭈꾸미를 쭉쭉 뽑아올렸습니다.

아침 피딩 시간에 폭발적으로 입질을 해서 쿨러 조황을 예상하며 설레발을 쳤답니다. 아쉽게도 첫 끝발만 좋았다는 ... 아흑! 이삭줍기 모드로 바뀌었지만 영흥도에서 오천 못지않은 쭈갑 조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시즌 막판이라 갑오징어도 신발 사이즈만한 것들이 꽤 나와줍니다.

쭈갑 장비로 영입한 이이다코R과 염월 100PG 조합은 별루였습니다. 쭈갑이 붙어도 입질 파악이 잘 안되더라구요. 염월의 마이크로기어 모듈은 정말 좋아요. 그런데 하이기어만 써봐서 여기에 너무 익숙해버린 것인지 쭈갑이 저항없이 손쉽게 끌려나오더군요. 릴링이 너무 부드러워 쭈갑은 손맛이 반감됩니다. 로드도 넘 연질이라 무게감을 잘 못느끼겠습니다. 연신 궁시렁거리며 낚시했네요.

사촌동생이 가져온 아이스박스는 쭈갑용으로 넘 좋았습니다. 강탈 욕구가 생길 정도입니다. 오후까지 쭈갑은 이삭줍기하며 먹을만큼 잡고 철수했어요. 집에서 가까우니 부담없이 쉬엄쉬엄 정리하고 여유있게 돌아왔네요. 태안권 출조는 집에오면 떡실신이 되곤하는데 오늘은 낚시를 다녀왔나 할 정도로 전혀 피곤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슬로프 주차와 원투 낚시인이 뒤섞인 슬로프 상황과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선뜻 다시갈 생각은 못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