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일 직장 동호인들과 안성에 있는 도곡지를 다녀왔습니다.
오전 9시에 도착하여 채비준비하여 시작하니 10시, 터에 5~60명의 조사들이 있었느데 한시간동안 한마리 거는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개장날이라고 쥔장어르신이 500kg의 붕어를 푼다고 하던데....
11시가 넘어서 상류에서 열심히 붕어를 쏟아 넣는데.. 내 찌는 미동도 하지 안는다. 동료가 무료하게 앉아 있느니, 개장 떡에 소주나 한잔 하잔다.
쥔장이 내어놓은 담근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머리고기를 안주삼아 몇 순배 돌다보니 취기가 오른다. 에구 취한다.
술 덕분에 오후에는 낚시도 제대로 못하고, 동료들과 이바구만 하다가 해가 뉘엇뉘엇 질녁에 캐미컬라이트 켜고, 밤낚시 모드로 진입.
술이 깨는지 몸이 으실으실 춥고 따듯한 국물이 생각나서, 김치찌게로 저녁을 먹고나니 몸이 좀 풀리는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나서 낚시를 시작하려는데 동료가 붕어로 집사람 약을 내려주려고 했는데 오늘 조황을 보니 다 틀렸다고 투덜거린다. 내가봐도 오늘 조황은 영 아닐거 같아 다음에 많이 잡을 때 약 내리라고 위로를 해 줬다.
어둠은 내려앉아 사면이 고요하고 수면위엔 각종 캐미컬라이트 불빛만 반짝이고 있는데, 서서히 찌가 솟아 오르기 시작한다. 얼마나 기다리던 순간이었던가, 나두 모르게 비호같이 챔질을 해 한마리 걸어낸다. 순간 많은 조사님들이 우리쪽을 부러운듯이 주시하더니, 잠시후 여기 저기서 마구 걸어내기 시작한다. 추위와 피곤함도 잊은채 새벽까지 걸어내고, 약 내린다는 동료에게 붕어를 쏟아 주면서 대충 헤아려 보니 40여수는 되는가 싶었다. 동료의 환한 미소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피곤한 하루였지만 왠지 부듯함으로 돌아오는 길은 즐겁게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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