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조업 다녀왔습니다39

갈치외줄낚시는 낚시라기 보단 조업이네요...

아침 6시에 의왕도서관에서 선루컴 출조버스 타고 여수로 출항 이었지만

어째선지 그 이른시간부터 차들이 많다 갑자기 고속도로가 꽉 막히네요

앞에서 사고가 난건지 30분을 정체...

덕분에 지각해서 엄청 죄송스러웠습니다

가는길에 사고 현장을 봤는데 사고처리가 늦는건지 화물차가 다 부서져있고

운전자분은 고개 푹 숙이고 정신을 잃으신거 같은데

한참 됐는데 후송을 못하고 있네요

암튼 우여곡절 끝에 지각해서 버스 탑승하고 여수로 갔습니다

버스에서 자리 추첨을 했는데 역시나 꽝손인 저는 가운데 자리를 뽑아버렸습니다...

가는길에 꿀잠자고 여수 백반집에서 백반 먹고

그리고 돌산항에 도착해서 명부 작성하고 장비 빌리고 배에 승선

2시간 넘게 달려서 백도근처에 풍 내리고 낚시 시작

희한하게 해가 쨍쨍인데도 옆에선 갈치가 3-4마리씩 줄을 탑니다

해지고 집어등 켜지면 본격적으로 할려고 했으나 주위에서 막 올라오길래

열심히 담궈보았지만 해질때까지 0마리...

입질은 있는데 후킹까지 이어지질 않았습니다

해가 지고 나서도 계속 0마리 하니깐 사무장님이 옆에 붙으심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러다 결국은 갈치 첫수 성공

답은 저속릴링이었습니다

다른분들은 스테이로도 잡는데 전 스테이로는 미끼만 따먹고 저속릴링에만 붙네요

바닥근처에서 잠깐 스테이 했다가 저속릴링으로 5미터 감고 다시 스테이 했다가 또 저속릴링 5미터

이런식으로 하루 종일 낚시했습니다

원래 갈치낚시는 바닥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갈치가 수면 근처로 뜨는걸로 알고 있는데

계속 바닥이었습니다...

잠깐 좀 올라왔다가 도로 내려가고 올라왔다 도로 내려가고

활성도는 좋은지 7단 채비 미끼가 5분이면 다 털렸는데

입질이 약해서인지 정작 후킹까지 되는건 얼마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내리고 5분 이내에 올리는 방식으로 죽어라 했습니다

한번에 6마리 나올때도 있었지만 2마리 3마리 이런식으로 나오더군요

미끼는 다 따먹히고..

하도 입질은 많으니 자정 넘어선 풀치 통썰기로 달아도 금방 금방 사라졌습니다

옆에서 컵라면 먹는거 보고 아 출출한데 나도 하나 먹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컵라면 먹을 시간에 한마리라도 더 잡자 라는 마인드로 새벽6시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렸네요...

조과는 둘이서 딱 150마리 나왔습니다

잔바리들만 나오다가 새벽 되니깐 그래도 3지급들이 좀 올라왔습니다

6시에 낚시 종료 하고 항으로 복귀 해서 임대쿨러에 있던 갈치들 스티로품 박스로 옮기고

어제 그 백반집 가서 밥먹고 복귀했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갈치낚시 가서도 대박 났었는데 이번에도 괜찮은 조과가 나왔네요

작년엔 그래도 앞쪽 자리라 자리가 널럴해서 봉돌 던져서 편하게 했었는데

이번엔 가운데 자리라 좁은 자리에서 던질 실력은 없고

호기롭게 한번 던져보고 성공했다가 다시 한번 던졌다가 옆조사님 줄 걸고

바로 사과 드리고 계속 수제비떠서 내리느라 체력소모가 더 컸던거 같습니다

아쉬운건 활성도는 진짜 좋았는데 물이 안가서 입질이 약해서 후킹이 안되고

미끼만 따먹힌게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이 상황에 물만 좀 가줬으면 금방 만쿨하고 조기복귀 했을텐데...

갈치낚시는 물이 안가야 엉킴도 적고 좋은줄 알았는데

물이 가야 고기들도 잘 문다고 하네요

1년에 한번만 갈려고 했는데

가을철에 씨알이 좋다고 해서 10월중순에 한번 더 가볼까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