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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오래된 낚시가게가 있습니다.
낡은 외관에 어울리지않게 최신 28인승 리무진버스가 서있고, <선상출조 문의환영>이라는 현수막에 늘 궁금하던 차에..
몇가지 용품을 사러 들어갔다가 여차저차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총무님과 형/동생 사이가 되고,
다가오는 쭈꾸미 출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추석연휴전날,
새벽 2시에 리무진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하며 안면도로 향했습니다.
안면도로 들어가기전,
자그마한 식당에 들러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자다깬데다 새벽4시가 좀 넘었는데 밥이라니..ㄷㄷㄷ
근데 너무 맛있어서 게눈감추듯 한그릇 뚝딱~한 건 안비밀입니다. 쿨럭.
항구에는 벌써부터 출항대기중인 배들과 쭈갑조사님들이 인산인해를..
새벽낚시는 가끔 가는터라 매번 보는 광경임에도 불구하고 늘 부지런한 사람들 모습에 감탄합니다.
젤 왼쪽이 우리가 탈 배입니다.
작지만 깨끗하고 뭣보다 해류에 줄이 흐르지않게 미세조정으로 유지해주는 선장님의 솜씨가 가히..ㄷㄷㄷ
승선후 남들처럼 서둘러 채비를 하고.
6시가 되어 드디어 출항! 쭈갑잡으러 가즈아~
첫 포인트에서는 잠이 덜 깬 쭈꾸미 때문에 허탕치고 바로 이동.
두번째 포인트에서부터 순조롭게 쭈꾸미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아직 씨알이 작지만 금어기가 풀린지 얼마 안지났으니, 욕심내지 않습니다.
계속 포인트를 이동해가며, 에기도 바꿔가며..
순조롭게 쭈꾸미가 올라오니 멀미도 전혀 없고, 기분이 좋네요.
10시가 좀 안된 시간에 선장님이 새참으로 쭈삼볶음을..
뭐 아무것도 안들어갔는데도 금방 잡아서 한거라 그런지 너무x100 맛있다는.
새참먹고 힘내서 열심히 잡다보니 쉬면서 살림망만 봐도 흐뭇하네요.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점심은 쭈꾸미가 통째로 들어간 라면입니다.
머리를 먹을 때 입안에서 터지는 먹물주머니의 고소함이란..크~
쭈꾸미 낚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
밥이 잘나오고 못나오고 반찬이 많고 적고..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 포함)후딱먹고 얼른 다시 낚시를 하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역시 라면이 진리입니다.
여기저기 항구에서 많이도 나오셨네요.
다들 만쿨하시길.
오후 3시까지 낚시를 하고 최종조과입니다.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조과입니다.
추석을 맞아 부모님과 일가친척들과 함께 맛있게 한끼 먹을 수 있는 양이 목표였거든요.
항구로 돌아와,
피곤한 몸을 편안하게 집까지 데려다 줄 버스에 타고..
부모님댁에 내려와 미리 와 계시던 작은아버지와 함께 숙회로 스타트를 끊어봅니다.
(부모님이 포도농사를 짓고 계셔서 햇포도와 직접담근 포도주로 함께..크으~ 꼴깍.)
메인은 쭈꾸미+삼겹살 볶음인데, 먹물의 고소함을 즐기려 그대로 넣었더니 색깔이..ㄷㄷㄷ
진짜 대박 맛있습니다!
"배타는 건 위험해서 싫은데, 또 잡아와요!"
이렇게 와이프에게 다음번 출조를 허락받았네요. 크핡핡!
마무리는 역시 눌러붙은 볶. 음. 밥.
더이상 들어갈 배가 없는데도 자꾸만 숟가락이 가는 마법의 맛입니다. ㅠㅠ
총평.
- 편하게 갔다 올 수 있다는게 출조버스의 가장 큰 장점.
- 아직은 쭈꾸미나 갑오징어 모두 씨알이 작아서 큰 손맛은 없음.
- 역시 붉은색 계열의 고추장 에기가 가장 잘 잡힘.
- 10월쯤 쭈꾸미 출조를 한번 더 가고, 통영 갈치출조 갔다가..11월 중순이후 참돔 타이라바 가는게 내 최종목표임.
- 출조버스에 맛들여서 원투는 언제가나..ㅠㅠ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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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버스를 몰랐을 땐 여수쪽 열기낚시 멀어서 엄두가 안났는데, 이제는 한번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