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회사를 다니면서 2주에 한번꼴로 낚시대를 가지고 출근한다음 집으로 가는 퇴근길에 가까운 강에서 루어 낚시를
하는편이다. 그 날도 평소대로 퇴근하면서 낚시를 갈 생각에 낚시대를 챙기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하고나니 이럴 수가
날씨를 보니 흐리고 바람이 엄청 부는 것이다. 강에 가보지 않아도 바람에 수면이 파도로 일렁이는 장면이 상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간만에 챙겨온 낚시대인데 던져는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퇴근 시간을 기다려보지만 조과가 없을 것 같은 생각에
마음 속은 날씨처럼 침울하기만 하다. 이윽고 모두가 기다리는 퇴근시간이 되어 준비를 하고 날씨가 풀렸기를 바라며
나가보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이 휘몰아칠 뿐이였다.
퇴근 길 맞바람에 낑낑되며 힘들게 페달질을 하며 도착한 강에는 날씨 때문일까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정도로 드문드문 보였다.
강에 도착하여 항상 가던 포인트로 가니 먼저 온 사람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동남아쪽의 외국인 두명이 있었는데 둘이서 릴낚시는 처음인지
서로 이야기하면서 릴을 던지는데 바로 앞 수면에다가 내려 꼽기도 했다. 바람은 다행이 역풍이 아니라 가방에서 낚시대를 꺼내들어
채비를 마치고 30분쯤 루어를 던졌을까 외국인 친구들로 보이는 인원들이 한명 두명 모이더니 7명이 되었다.
도착한 일행들도 낚시 준비를 하더니 던지기 시작하였고 그 중에 두명의 남자는 루어낚시를 하는데 처음에 먼저 있던 두명에 비해
숙련된 솜씨로 루어를 던지면서 낚시를 하였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뭐라고 할까 옆에서 같이 낚시를 하다보면 은근히 생기는
누가 먼저 잡을 것인가 하는 경쟁심이 생기는데 나도 마찬가지로 던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강한 바람때문인지 두시간동안 모든 인원이 한마리도 못잡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 해가 저물어갈때 외국인들은 철수 준비를 하였고
나도 이제 4번만 더 던지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루어를 던지고 잠시 기다린뒤 움직임을 주면서 캐스팅을 시작하였을때 기다리던 입질이 오는것이였다.
챔질을 하면서 외국인들은 못잡고 그냥 빈손으로 철수하는데 나는 이렇게 잡는다 하고 경쟁심에서 이겼다는 기분에 흥분감을 느끼면서 묵직한 손맛에 웃으면서 릴을 감기 시작하였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않고 수면까지 끌고오니 5자 베스로 고생 끝에 잡아올린 만족할 크기에 사진이라도 남길 샘으로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어 찍을 준비를 하는데 철수를 하던 외국인들이 서로 이야기 하더니 그 중 한명이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아저씨 그거... 먹어? 먹어요? 안먹어?"
아저씨라니 이제 27인데 ㅜㅜ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며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다
"아...아뇨 안먹어요"
"안먹으면 저 주쎄요"
어차피 나는 베스나 블루길은 생태교란종으로 항상 육지의 용궁으로 보내주는 편이라 이들에게 주기로 하였다
"네 가져가세요"
그는 활짝 웃으며 베스의 입을 잡고는 뒤 있는 동료들에게 뛰어갔다. 그들이 가고나서 나 혼자 시작한거지만 경쟁에서 이겼다는 생각에 성취감을 느끼며 더는 안던지고 집에 갈려고 낚시대를 챙기다가 묻듯 생각이 났다. 기념 사진도 못찍고 베스와 생이별을 해버린 사실에 실소가 흘러나왔다
글쓰고 퇴고하고 사진까지 올리다가 폰으로 쓴거다보니 사진 용량초과가 뜨면서 글이 날라가버려서 멘붕해서 다시 썻는데 처음꺼보단 ㅜㅜ 마음에 안드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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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낚시 다녀온 것처럼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