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평창 vs 청평
'뽐뿌 송어전문가 '꼼포미 회원님'이 추천해주신 무지개 빛깔 평창이냐'
'목표 5마리 / 조과 1마리의 굴욕을 안겨준 청평이냐'
고민 끝에 지난주 완패하고 온 청평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경험상 몸으로 느낀 현장 답사는 낚시에 있어서 채비만큼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하여,
청평 얼음꽃송어축제 현장으로 새벽 6시에 출발을 합니다.
(사실 평창가면 또 채비 미스로 완패해서 후기 못 쓸까봐 청평으로 향했습니다 ㅋㅋㅋㅋ)
지난주 기억을 더듬어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합니다.
축제현장의 구조 / 위치할 포인트 장소 / 청평송어의 특성과 채비
출발하기 전 '오픈 HIT 타임'을 생각하여,
주차장의 구조까지 머리 속에 그려봅니다 ㅋㅋㅋㅋ
채비는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으나,
혹여 완벽한 채비로 완패하면 낚시하자고 말을 꺼내지 못할 것 같아ㅋㅋㅋㅋ
변명거리로 몇가지 채비를 포기합니다.
(한도 없는 과다지출 방지 차원 ㅋㅋㅋㅋ)
또한 편법 채비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남남이지만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다른 체험자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HIT 해서 낚았을 때 주위의 시선이
'와, 멋있다' 또는 '와, 부럽다' 라는 표현이 좋지,
'뭐야; 편법 사용해서 저렇게 낚으면 뭐해' 라는 말이 무지 신경쓰입니다.
따라서 채비는 지그헤드와 웜이 전부입니다.
도우채비는 아직 제가 초짜라 그런지... 너무너무 어렵습니다 T^ T
웜 색상을 다양하게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과다지출 방지 차원에서
섬세하게 고민 끝에 핑크를 포기하고 2,000원을 주머니에 다시 넣었습니다 ㅋㅋㅋㅋ
저번주에는 파워베이트사의 올리브그린으로 현지에서 급하게 준비했으나 '조과 1마리'가 전부였네요 T^ T
따라서 이번에는 저번주 답사를 통하여 얻은 화이트와 형광그린으로 챙겨갔습니다.
낚시터 상황은 혹한기 날씨로 군생활 이후 처음으로 다시 코털이 들숨에 얼고 날숨에 녹는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그냥 날씨가 살인적입니다 ㅋㅋㅋㅋ
주변에서 낚시하고 있다보니, 30분 텀으로 사람들이 사라졌다가 1시간 뒤에 옵니다 ㅋㅋㅋㅋ
30분 이상 빙판 위에 있으니 손과 발에 감각이 없어집니다 ㅋㅋ
단점 - '살인적인 날씨'
장점 - '딱 좋은 체험 인원'
개장과 동시에 들어갔는데, 잘못해서 출구로 달려가서 ㅋㅋㅋㅋ
입구로 다시 되돌아 갔네요.......
제가 생각했던 포인트에는 이미 저번주에도 뵈었던 프로꾼 형님 누님들이 포진하셔서...
고민 끝에 가장자리에 자리를 폅니다.
개장 HIT 소리가 들리지 않던 찰라,
웜 꼬리를 살랑살랑 우쭈쭈 해주시니 달려들어서 HIT!
주위 HIT 반경에서 첫 HIT라 그런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으히히히 ㅋㅋㅋㅋ
살인적인 날씨만 빼면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같이 동행한 아내와 큰형님 그리고 제 친동생 커플들도 '손맛을 봐야되는데' 라는 생각으로
미흡한 실력으로 1 : 1 코치에 들어갑니다.
블로그를 통해 송어채비를 보면 더 작은 지그헤드도 쓰는 고수님들도 있지만,
보통 32/1 지그헤드를 많이 소개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32/1 지그헤드를 사용하지만,
TIP을 드리자면 얼음낚시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견지대에 감겨있는 꼬불꼬불한 낚시줄에 얼음 엉켜 붙고 32/1 지그헤드를 사용하면
오히려 무게감이 좋지 못해서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모션을 주는데 있어서 비효율적으로 활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채비는 소개한 것처럼 준비했는데, 꽝조사의 경우 포인트를 모르시거나
너무 라이트한 느낌으로 모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손을 흔들고 있는데
아래 웜은 송어가 원하는 모션이 취해지지 않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32/1 지그헤드가 아닌 쏘가리 낚시 할 때 쓰는 조금 더 무거운 ? 조금 더 큰 지그헤드를 껴주었습니다.
얼음낚시를 처음하는 아내와 초보 동행자는 32/1 쓸때보다 훨씬 움직임을 구사하는데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처음하는 얼음 낚시를 하는 아내가 3마리를 잡을 정도니,,,
지그헤드가 크기가 조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그렇게 8시부터 4시까지 8시간의 사투를 벌이고 얼음낚시를 종료했네요.
중간에 MBC 헬기도 촬영한다고 지나갔는데 열심히 손 흔들었는데 편집;;.....
그냥 저녁 뉴스에 개미처럼 나왔습니다 ㅋㅋㅋㅋ
목표 마릿수는 7마리였지만, 11마리 잡았습니다.
이번주 경기는 제가 이겼습니다 ㅋㅋㅋㅋ
이번에는 집에서 송어파티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이 있어서
많은 나눔을 하지는 못했으나,
또 축제의 꽃은 나눔 아니겠습니까?
주변을 둘러보니 부부가 꼬마아이 2명을 데리고 살인적인 날씨에 낚시를 하고 계시는데,
집에서 기다리는 5개월 된 우리 아기 생각이 나서
아내와 함께 다가가서 가장 작은 4살짜리 아기에게
한마리 선사합니다.
아이가 "오? 근데 안움직이는데요?" 하는 순간...
'아... 바로 잡아서 움직이는 송어를 줬어야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T^ T
부모님은 감사하다며 눈인사를 했지만, 속으로 저는 아이에게 미안했습니다 T^ T
'같이 고생했는데 회라도 저렴하게 드세요'라는 짦은 생각으로
아이에게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눔하시는 모습을 보신 옆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ㅋㅋㅋㅋ
"아~ 우리도 한마리 잡으면 바로 철수하고 갈텐데" 라고 하십니다 ㅋㅋㅋㅋ
축제의 꽃 나눔이죠 ㅋㅋㅋㅋ
아주머니께 "저희가 집에서 기다리는 식구가 많아서 많이는 못 드리고 한마리 드릴테니 철수하세요" ㅋㅋㅋㅋ
봉투에 담아 한마리 건네 드립니다 ㅋㅋㅋㅋ
그렇게 총 9 마리를 들고 6마리 회 / 3마리 구이하고 매운탕을 머리 속에 그리며 철수했네요.
평소에는 현지에서 그냥 회도리로 썰어서 먹지만
혹한기에 고생한 우리 식구들 생각하니, 비록 양식 체험이지만
제대로 된 송어 회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아이스박스에 얼지않게 잘 넣은 후에 서울까지 갖고 왔습니다.
전문가의 손길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두께로 썰어 회를 준비하고
(전문가와 식당에 계신 손님들도 맛보시라고 한마리 나눔 했습니다 ㅋㅋㅋㅋ)
손질한 매운탕 재료와 구이용 송어는 집에서 오븐으로 구웠습니다.
역시 송어는 무침쌈에 콩가루가 제맛입니다. (군침주의)
올해 가장 추운 축제 현장이었지만 참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낚시는 구정에 숭어를 잡으러 갈 생각입니다 +ㅁ +
송어보다 파이팅 넘치는 숭어 편도 꼭 경기에서 이겨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으히히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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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포미
다음에는 살아있는 모습으로 나눔 해야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