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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루어님의 포인트 소개로 알고는 있었지만 출조는 못했었는데
폐월님의 시즌시작 출조기에 결국 마음을 다잡고 다녀 왔습니다. ㅎㅎ
거창하게 올릴 조과 사진은 없습니다. ㅜㅜ (무자게 고생을 했기 땜시... 물론 제가 준비가 부족해서)
금요일 간조가 11시경이더군요.
폐월님의 정보로는 간조 전후 2시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가 피크 였습니다.
제가 휴일이 없는 자영업을 하는지라 새벽에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해서 시간대는 좋았습니다.
그날 도착한 헥사장님표 802ML 에깅대를 들고 합사 1호도 새로 사서 감고 출발합니다.
폐월님과 같이 구멍찌를 사용한 변형 루어 낚시를 준비했습니다.
7시쯤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우동 한그릇 해 치우고 또 달렸습니다.
그런데 군산 근처부터 분위기가 묘해 지더군요.
반대 차선 헤드라이트 불빛이 산란되 보이더라구요. ㅋ 안개였습니다.
아주 심한정도는 아니였지만 처음가보는 포인트에서 시야의 제한 게다가 밤 ㅜㅜ
군산 비응항 근처의 낚시점에서 오징어 미끼와 구멍찌를 샀더니 면장갑을 서비스로 주시더라구요 (나중에 이 면장갑 덕분에 살았습니다.)
9시30분쯤 돌고래 쉼터에 도착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당황했습니다.
안개도 안개지만 어두웠습니다. 가로등 몇개만 켜져 있었죠
계획대로 였다면 (물론 제 상상입니다) 밤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 보여서 자연스럽게 합류해 낚시를 시작할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쪽 석축에서 낚시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부천루어님이 조행기에 적어주신 목조건물쪽 석축으로 가보니 정말 어둠만이 있을뿐이었습니다. 사람의 인기척도 없구요
그쪽은 내만권쪽이라 가둬진 물이더군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와서 도로를 다시 건너야만
바다쪽 석축으로 갈수 있습니다. 조행기만 보고 밤에 가시면 초행일 경우 저처럼 석축 찾기도 헷갈릴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석축에서 바닷가를 내려다 보니 정말 낚시하시는 조사님들이 없더라구요.
후레쉬 불빛만 보이는 거리에 한분이 계시는듯 했습니다. 그래도 낚시하는 사람이 있으니 가능은 한가보다 하며
석축을 내려갑니다. 여기서 밤낚시에 준비 부족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습니다.
석축 중간 까지는 여유롭게 내려 갔지만 문제는 중간 이후부터는 석축 돌표면에 김이나 파래같은 것들이 붙어서
엄청나게 미끄러웠습니다. 갯바위신발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고간 작업화도 미끄러지지 않게 보강이 조금 되어 있긴했지만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더라구요.
거의 기다시피 낚시가방을 등에 메고 쿨러를 한손에 들고 석축아래까지 갈수 있었습니다.
채비는 다 연결을 해서 갔기에 끝에 오징어만 달아서 바로 개스팅해 봅니다.
폐월님 조행기를 꼽씹으면서 캐스팅후 대를 세우고 텐션을 유지하고 살짝 고패질을 오잉~~~? 바로 투툭 투둑
입질이 옵니다. 제가 우럭은 좌대낚시터에서 잡아본게 경험의 전부 입니다.
그런데 이녀석 힘은 좌대의 그녀석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속으로 와 고생한 보람이 있다라고 외치며 열심히
릴링을 합니다.
그런데 정말 20도 안되는 애럭이더라구요 ㅠㅠ
그 뒤로도 개스팅을 할때마다 계속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모조리 애럭~ 방생했습니다.
그래도 질리지 않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가 경력이 이제 만 1년이 된지라
바다고기건 민물 배스건 하루에 3마리 이상 낚아 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많은 마릿수는 처음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대를 울려대는 손맛 정말 좋았습니다.
즐겁게 낚시를 하는 중 간조가 지나서 물이 들어와 자리를 이동하려고 하는데
이 날 낚시에서 최고의 위기상황이 닥쳤습니다. 내려오기는 어떻게 내려왔는데 올라가려 하니 미끄러운 석축 바위를 딛고
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물이 오는걸 알고도 못 피하는게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낚시가방과 쿨러를 들고 있다가 예전 정글의법칙에서 물가 바위가 미끄러우니까 신발 앞코에 장갑을 끼우던게 생각 났습니다.
군산에서 미끼 살때 받았던 목장갑을 신발 앞창에 씌웠더니 미끄러운 바위를 디딜 정도가 되더군요.
간신히 석축을 올라와서 나올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목장갑 덕분에 올라올 있는걸 알게 되니 또 우럭 손맛이 유혹하더라구요 ㅜㅜ
결국 석축 중간에 짐 다 내려놓고 낚시대와 오징어만 가지고 또 내려가 낚시를 했습니다.
토용일로 넘어와 새벽 1시가 되니 정말 귀신같이 입질이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귀가 할 수가 있었습니다.
조악한 글이라 보기가 지겨우실텐데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갯바위신발 검색을 하면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돌고래 쉼터 초행이신분들은 야간출조시에 저처럼 당황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썼습니다.
PS 야간조행에는 많은 사전 정보와 안전장구가 필수 입니다.
미리 준비하셔서 즐거운 조행 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헤드랜턴도 더 밝은것으로 교체하고 갯바위신발 구매해서 다시 도전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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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월
다이소에서 파는 싸구려 아이젠 끼고 다니면 괜찮다는
소리 들어봤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는 곳에서 어휴~
생각만으로도 무섭습니다. 조심하세요.
손맛은 보셨으니 그래도 다행(?) ^^
손맛도 못봤다면 호러물 될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