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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좋아하는 매제 때문에 우럭침선 낚시는 몇번 가봤지만 선상루어 낚시는 못해봤습니다. 매제는 농어, 광어를 별로 안좋아하해서 시큰둥하거든요. 우연히 유선배 조황사진에 가득 찬 광어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꼭 한번 경험해봐야지 마음 먹고 버킷리스트에 올려놓게 됩니다. 육아에 협조해야 하는 직장인 가장이라 낚시하는 주변 지인들과 시간 맞추다보니 점점 미뤄지더군요.
올해도 대광어 시즌이 시작되었는데 머뭇거리다간 세월만 갈거 같아서 혼자라도 유선배를 타기로 합니다. 불타는 금요일 밤 늦게까지 당구치고 놀다가 잠도 안자고 혼자 바로 오천항으로 달렸습니다. 뽐뿌인 답게 다운샷 채비 직접 만든다고 꼼지락거리다 정신차리고 보니 새벽 3시가 다되가더란...헐! 덕분에 수원-오천을 1시간 20분만에 달렸네요. 한숨 안자고 하는 낚시지만 바다에만 서면 저질체력의 환자에게도 에너지가 채워집니다.
워킹루어 3~4년 하다가 갯바위 타기 힘들어서 작년부터 보팅에 입문했는데 이것도 힘들더군요. 워킹에 비해 조과도 좋고 파도를 가르며 달리는 것도 신나지만 고무보트 접고펴고 장비 세척하고 정리하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트레일러를 장만하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여기까지 가기엔 여건이 쉽지 않네요.
오랜만에 경험한 선상낚시인데 정말 편하다는걸 실감하게 됩니다. 그냥 아이스박스와 장비만 챙겨서 낚시만 주구장창 즐기면 되거든요. 빠른 속도로 여러 포인트들을 구석구석 훓어주고 점심 챙겨주고 뜰채질에 잡은 고기 손질까지 ... 정말 낚시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사람들이 이맛에 선상배 타는구나 알게 되더라구요.
20명이 탑승해서 광어만 대략 50마리 정도 ... 거의 쭈꾸미 낚시하듯 마구 쏟아져나왔습니다. 개인당 2~3마리씩 잡았던거 같아요. 선상에선 그날의 조과가 거의 아침 피딩시간에 결정나는데 이날도 70%는 오전에 결정났습니다. 최대어는 8짜 광어인데 무식하게 큰 선상뜰채에 겨우 들어갈 정도로 정말 거대합니다. 최다어는 광어만 9마리에 조과물의 절반이 대광어, 3자 우럭은 그냥 방생해주고 개우럭만 5~6마리를 채운 어복 절정의 아저씨입니다.
저의 노획물은 6자 광어와 5자 광어 두마리, 우럭5, 노래미1 ... 뭐 썩 나쁘지 않은 조과물인데 제 좌우에 8자 광어의 최대어 기록자와 9마리 광어의 최다어 보유자가 있으니 낚시 내내 상대적인 박탈감만 느껴 제 낚시기술에 진지한 성찰을 하다왔습니다. 역시 조과물이 깡패더군요. 오천항 선상배들이 다니는 냉장고 포인트들도 경험하고 나름 재밌었던 출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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