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행한지 4년이란 세월이 지나버렸군요.
가끔 서울의 잿빛 하늘이 답답하고,
하는일이 잘 안된다 싶을때 마다 꺼내보는 사진입니다.
대학 졸업후 1년 직장생활을 채 못마치고,
미리 세워두었던 인생계획중 하나인 30살 전에 세계여행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결국 1년예정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2년이 되어버렸지만,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평생 해보고 싶은일을 맘에 담아두기 보단, 해보고 후회하는게 나았고, 지금도 그때의 추억과 경험 하나로
평생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으니까요.
한국에서 출발해서 해를 따라 서쪽으로..
2005년 5월쯤 여행출발한지 10개월정도 왰을때 파키스탄의 훈자 지역에서 우연히 본 아프가니스탄의 사진집.
거기에 반데아미르 호수에 관한 사진이 있었습니다.
탈레반이 파괴해 버린 남녀 석불상이 있는 바미얀에서 날씨좋고, 눈이 안내린 상황이라 길이 허락한다면
차로 3시간여 정도 달리면 닿을수 있는곳이라고... 상류에서부터 7개의 호수로 이루어진 이곳.
10미터가 넘는 천연 머드 댐으로 이루어진 중앙아시아 내륙의 푸른빛깔의 호수.
여행지로 지금보다 위험하지는 않았을때지만, 힘든건 사실이라 현지인들 옷입고 수염을 기르고 다녔습니다.
사전 정보 조사도 다 해뒀구요. 아프가니스탄의 반데아미르 호수.
바미얀에서 10일을 기다려 이곳을 갈수 있었습니다. 5월인데도 눈이 많이 온상태에 길이 막혀있다고 해서.
그런데 미군과 프랑스 군 및 민간인 남녀 10명 정도는 헬기타고 수도 카불에서 날아와 맥주파티하고 흥청망청 놀더니,
헬기타고 돌아가더군요. 좀 황당하더군요. 같이온 아프간 친구들도 별로 곱지 않게 보고.
바미얀에 머물며 알게됐던 , NGO 에서 나온 싱가폴 자원봉사 의사인 친구, UN 에서 일하고 있고 또 일하기 위해 준비하던
아프간 하자랏족 친구들, RED CROSS 에서 기술 지원으로 나오셨던 아일랜드 엔지니어 아저씨 데니스.
사진을 찍기 위해 몇번째 방문중인 프랑스인 사진작가.
혼자하는 여행이었지만, 참 많은걸 생각하게 해준 여행지가 아니었나 싶군요.
제 인생에서 다녀본 곳들중 세상의 더이상의 풍경은 없다고 말할수 있는 곳을 제게 묻는다면
전 주저없이 아프가니스탄의 반데아미르 호수라고 말하겠습니다.
제 평생 앞으로 다시 갈수 있는 곳은 아닐거 같습니다.
나중에 제 옆에 두손 꼭 잡고 배낭메고 함께할 반쪽을 찾는다면, 그땐 아마도 이런 힘든 여행보단,
제가 본 곳들중 누군가 함께이고 싶은 다른 안전한 여행지들과 안가본 곳들을 찾아다니겠죠. ㅋㅋㅋ
오늘도 혼자 꺼내보다 한번 자유겔에 처음으로 님들과 공유할까 해서 용기내 올려봅니다.
아마 자겔에 처음 올리는 사진이 아닐지...
그당시 필카로 찍은 필름들은 스캔도 못했고, 그냥 300만화소 디카에 128메가, 256메가 들고, 용량이 많지 않아 무조건
디카 로우파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냥 오토라벨과 오토 콘트라스트만 적용했구요. 뽀샵 이런거 잘 모릅니다.
오토라벨, 오토콘트라스트도 그당시 여행자가 준 Photoworks 란 프로그램을 얻어 여행중 혼자서 연습해서 테두리도 실수로
저런걸 하게 됐군요. ㅋㅋ 혹 뽀샵이며 그런거 가르쳐 주실분 있슴 감사.
혹 물어보는 분 계실까봐 디카 밝히고 갑니다. 03년도 생산 Canon A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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