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원짜리 훈제양념치킨29

사실 오늘 요리는 전혀 예정에도 없다가 갑자기 탄생한 음식이라

사진이 좀 부족합니다

일단 레시피가 된 기본 훈제치킨은 예전에 지마켓에서 한마리 특가 3900원에 나왔던

최인호의 매일건강에서 파는 훈제치킨이었을 겁니다~

10월쯤 구매한것 같은데 냉동실에 워낙 벌거벗은 가축들이 많아서 이제야 빛을 보네요

뜬금없는 사진입니다만..새벽에 찍어놓은 사진이 있길래..

오늘 밤새고 9시에 학교가서 시험보고 와서는 2시까지 죽은듯이 잤네요~

그리고 뭔가를 먹어야 겠는데... 오늘같은 날 몸보신을 하긴 해야겠는데 또 시켜 먹긴 부담스럽고 해서

냉동실에 2개월째 잠들어있는 훈제치킨에 새생명을 불어넣어줬습니다.

뜨끈한 물에 해동시키고 잘 해동시킨걸 손으로 쭉쭉 찢어서 먹기좋게 만들어 놓고

프라이팬에 최후조리를 위해 올려놨는데...

문득....

'내가 이정도 음식으로 만족해야하나?' 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옆에 조그만 팬을 하나 꺼내서 바로 양념으로 끼얹을 소스를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레시피 그런건 없습니다

고추장 요리당 간장 다진마늘 물 설탕을 적당히 넣고 잘 저어가면서 졸여주니 소스 완성!!!

소스 완성될 쯤엔 닭도 완성!!

다 익혀진 닭은 옆에 깊은 팬에 넣고 그 위에 완성된 소스를 쭈욱 끼얹고 약한 불에서

마구 못살게 해줍니다

그러면...

대강 요런 자태가 완성됩니다

갤러린데 찍은 사진이 없어서 말로 버티느라 힘들었네요

사실 소스 맛이 닭하고 어떻게 어울릴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소스의 완성도 여부가

국정운영만큼이나 불투명했기 때문에 닭위에 소스를 훽 끼얹어 버리는건 모든걸 버릴지도 모르는 무리수였지만

뭐... 냉동실에 닭은 많으니까요 -_-+

솔직히 밝히자면 찍어먹을 소스를 만드는 중이었지만.. 좀 묽길래 그냥 끼얹었다는...

5분쯤 괴롭힌 녀석들을 먹기좋게 그릇에 담아줍니다~ 깨도 솔솔 뿌려줬어요~!

제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운 자태가 나와줘서 제가 깜짝 놀랐네요

떨리는 마음으로 한점 집어 먹어보니...

훈제치킨한마리 3900원에 사서 만원에만 팔아도 금세 나는 백만장자가 될거라는 행복한 상상으로 빠져듭니다

원래 훈제치킨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릴 정도로 맛있게 변했습니다 ㄷㄷㄷ

사실 훈제치킨이 좀 쉽게 질리는 편이라 한마리 조리해도 다 못먹고

한번 먹은 후엔 질려서 다시 찾을 생각도 잘 안하게 됐었는데...

한마리 싹다 먹고 손까지 쪽쪽 빨아먹었네요

남은 치킨도 때 될때마다 훈제양념치킨으로 만들어 먹어야 겠습니다~!

담에는 좀 매콤한 맛으로 개발을 해봐야 겠네요~!

이상 3900원의 행복이었습니다

대신 설거지 거리는 엄청 쌓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