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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꼬마시절 에어컨 아래서 이불덮고 자는 이애옹
(고양이보다 강아지같던 시절이네요. 아 지금도 그렇구나..)
 집에서 유일하게 장모종인데도 혼자 겨울이면 푸엑치푸엑치 하면서 콧물 흘리고 다녀서 겨울에는 꼭 옷을 입혀놔요. 옷이 너무 사람(?)스러워서 그런지 꼭 어린이가 앉아있는거 같아서 찍어뒀던 사진인데 지금보니 뭔가 샤모에드?같은 큰 강아지
뒷모습 같네요ㅎㅎㅎ듬직한 등짝😘
하지만 앞모습은 영락없는 고영쓰!그것도 아기 고영쓰!! 애옹이는 잘때 꼭 사람이랑 붙어서 자려고 해요ㅎㅎ
냥생이란 뭘까
졸리니까 다음에 생각해봐야지😪
형아 다리에 깔린 초딩 이애옹(살려주라옹..)
곰팡이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미용이지만..넘나리 귀여웠던 과거 이애옹
🧏애옹이는 세상풍파라곤 모르는 철부지 집 고양이 같지만 알고보면 상처가 아주 많은 고양이에요.
몇 년전 가게를 하던 당시 주변 가게 어르신께서 적적한 마음에 데려온 아기 고양이가 바로 애옹이였거든요. 고양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셨던 터라 처음부터 문제가 많았어요..
추운 겨울이었는데 아이 털이 날리는게 싫으시다며 미용을 하고 목줄을 매달아 상가 여기저기를 산책아닌 산책을 시키셨어요. 가게 문을 닫을때는 집에 데리고 않고 가게 한켠에 두고 가 제가 나중에 퇴근할때 아기 고양이가 어미를 찾으며 우는 소리에 마음이 너무 불편했어요.
당시 저는 까미를 반려하고 있었기에 어르신 행동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어요. (까미가 아기 때 입던 옷이나 아기 고양이 옷과 장난감을 사다드리면서 체온유지라도 해달라 제발 산책말고 안에서 놀아주셔라 부탁했는데 들어주실 듯 받아가시고는 한번을 안들어주셨네요..아직도 기억하면🤬)
고양이에 대해 모르시는 분이시니 당신이 원하는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이가 어떻게 이쁠 수 있겠나요. 결국 애옹이는 상가 지하에 있던 다른 가게(다른 동물을 취급하던 곳이었어요)로 보내졌고 그 곳에 작은 케이지에서 5-6개월령까지 지냈어요.
당시 동물가게 사장님께서는 애옹이가 엄청나게 희귀하고 비싼 고양이라 생각하셔서(케이지 앞에 시베리아 고양이라고 붙여두셨어요.)시기가 되면 교배를 시키려고 하셨어요.
그러다 발정이 왔고 울음소리와 스프레이까지 해대는 애옹이가 감당이 안된 사장님이 아이를 상가 가운데 공용공간에 내놓으셨구요.
남편이 그 모습을 보고 도저히 안되겠던지 와서 이야기를 했고 저희는 사장님을 설득해 애옹이를 구조했지요.
이전에도 여러차례 아이 입양처를 알아보고 입양을 보내겠다 아니면 제가 평생 잘 데리고 살겠다고 말씀드려도 소용이 없었는데 그날은 바로 허락해 주시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발정난 애옹이 울음소리에 주변 가게분들이 항의를 많이 하셨는데 그걸 감수하면서까지 계속 데리고 있기가 부담스러우셨던거 같아요.
실내놀이터와 에어로빅 강습소, 드럼 동호회 사무실 등이 몰려있는 지하상가 한가운데서 지냈던 애옹이는 지금도 낯선 자극이나 조금만 큰 소리에도 크게 놀라요.
밖에 있던 시절 기억이 너무 싫었던지 병원을 가거나 차에 태우거나 하면 정말 목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울고요.
몸에는 당시 지하에서 지내면서 생긴 곰팡이 흔적이 많아요. 그래서 애옹이는 다른 샴 발리니즈 친구들이랑 달리 몸 털이 많이 얼룩덜룩해요.
분리불안이 있어서 제가 화장실을 혼자 들어갈때는 문 앞에서 열어줄 때까지 우네요. 졸릴때는 쫒아다니면서 만져달라고 울고 밤에는 재워줄때까지 치대고 웁니다(남편한테는 안그러고 저한테만 그래요...덕분에 나만 핵피곤.나만 만성피로😪)
가끔 시끄럽고 어두컴컴한 지하에서 떨고 있었을 아가 애옹이를 생각하면 더 빨리 구조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하기도 하는데 왠걸...먼지털이같은 꼬리 흔들면서 집 여기저기 사고치고 다니는 똥꼬발랑한 모습보면 그런마음 싸아아악 사라집니다ㅎㅎ
그냥 짧게 애옹이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구구절절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여튼 긴 애옹이 연대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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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유일하게 장모종인데도 혼자 겨울이면 푸엑치푸엑치 하면서 콧물 흘리고 다녀서 겨울에는 꼭 옷을 입혀놔요. 옷이 너무 사람(?)스러워서 그런지 꼭 어린이가 앉아있는거 같아서 찍어뒀던 사진인데 지금보니 뭔가 샤모에드?같은 큰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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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없이 읽을 수 없는 애옹이 연대기입니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