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남 방구석 미슐랭15

그리고 오늘 저녁에 먹은 경북궁 도시락입니다.

퇴근할 때 쯤 형이 갑자기 전화와서 세미나 다녀왔는데 도시락 한 개 남았다고

마침 제 사무실 앞을 지나가고 있으니 받아가서 먹을래? 라고 물어보길래

파블로브의 개처럼 고민할 틈도 없이 '당연하지!' 외쳐서 받아온 도시락이네요.

혼자 살아서 먹는 데 아낌 없습니다.

그래도 매번 시켜 먹는 것보다 식비는 덜 나가요~ :)

그리고 친구들 불러서 같이 식사하면 재료도 알뜰하게 사용하는 것 같아 기분이 조코~

맛있게 먹어주니 또 기분이 조코~

여러모로 기부니 조크든요~

생일 후부터 뭔가 펜트하우스 흉내내기 시작했습니다. ㅋㅋ

그간 안 먹던 와인이 자꾸 땡기네요~

생일 이후로 올만에 연락된 친구들이 줄줄이 방문해줍니다~ 고맙죠~

남은 미역국과 김치, 그리고 후다닥 만들어 본 치킨 샐러드~

생일날 친구랑 와인 한 병 까고 나서는 어째 자꾸 와인 생각이 나네요.

씁쓸한 어떤 알콜맛..

선물 받은 와인 몇 년째 안 먹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서 뽀얗게 끈적거리는 먼지가 쌓일 정도인데

유통기한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해보니 와인은 제조년도만 있고 유통기한이 없다고 되어 있길래..

오래될 수록 맛있다는 건가? 싶어 그냥 일단 두 어 병째 까 먹고 있는 중인데~

와인 원래 이렇게 씁쓸한 알콜맛이 맞는 건가요?

썩어 빠진 걸 먹고 있는 건지 원;; ㅎㅎㅎ 어쨌든 술기운은 오르고 죽진 않고 글을 쓰고 있긴 합니다.

저는 와인이 달다구리하니 향이 좋고 맛있있는 건 줄 알았는데..ㅎㅎ;;

어째 그 씁쓸한 맛이 자꾸 생각이 나긴 하네요. 커피 맹키로~

그래서 다이소 가서 급하게 크리스탈 와인잔 몇 개 사왔어요.

와인잔도 주먹만한 잔인 줄 알았더니 요새 트렌드인가요.

다이소가니 콩알만한 작은 와인잔밖에 없네요.

술알못, 와인알못이라서 기냥 먹어봅니드아~!

뽐게서 구매한 에프용 순살치킨 쪼매 돌려서

남은 샐러드에 쉐이킹 쉐이킹~!

칠리소스 들이 붓고

베트남 친수 소스인가? 마트에서 2천원도 안 하길래 사서 뿌려봤는데

맵고 맛있네요~고추장 소스 같은데 달달해요~

사진 찍은지 며칠이 지나 이게 뭔가 했더니

김치 꼬다리네요.

저는 꼬다리 요렇게 잘게 썰어 먹거든요~ 단단한 식감도 좋고 영양분도 많다고 해서요, 좋아해요~♡

부티나게 살짝 향을 가득 머금게 와인잔에 따라 봅니다.

오r인처럼 쓰ㄷ1 쓴 인생

싸이월드여 흥하라!

드라마처럼 와이 손잡이를 식탁에 맞닿게 한 채로 시계 방향으로 한 번 스르륵 스르륵 와인잔을 돌려봅니다.

세라믹 식탁과 유리가 만나 만들어 내는 충격과 공포의 갈림 소리가 온 몸을 전율로 빠지게 하네여.

(끼이이ㅣ........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아오 ssi~ang~

달고 쓴 내 인생을 닮은 와인을 한 모금 삼켜봅니다.

크아~~~

근데 제 와인은 진짜 너무 오래 되어서 달지 않고 쓴 건가요 -_-;; 코르크마개는 잘 막혀 있었는데;;;

아침에 먹은 브란취~

갈수록 비쥬얼이 약간 텍사스쪽 느낌이 나네요.

인도네시아산 나무 접시는 다이소에서 5천원 주고 GET GET~!

생일 선물로 받은 등킨드나쓰는 오늘로 끝~!

리치부어스트 할라피뇨 맛도 서서히 봉다리가 헐거워진 것이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식재료 알뜰살뜰 줄어드는 모습은 묘한 쾌감이 있네요~!

그리고 오늘 저녁 형님께서 주고 간 경북궁 도시락~

서른 살 넘어서까지 함께 살며 참 많이도 싸웠는데

역시 가족은 적당한 거리가 필요해보입니다.

조금 거리두기 실천하니

가장 먼저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 되네요.

도시락이 조금 식어서 그랬지만

반찬 구색은 훌륭했습니다.

비싸보이네요~ 

리플렛 보니까 비싸더라구요.

가격 보고 나서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ㅎ

요 애벌레처럼 생긴 건 도대체 뭘까요~ 전에 한 번 먹어 본 것 같긴 한데~

식감은 항상 예상을 뛰어 넘는 식감이더라구요.

아삭아삭하니~ 마늘 쫑 느낌~

저녁에 배가 고팠기에 도시락으로는 부족하여 함께 끓여 먹은

알탕 라면~

엄마가 냉동실에 몰래 넣어두고 간 생선알들~

따로 알탕을 해 먹을 재료가 없어서 그냥 라면에 넣어 끼��어요~

맛있네요~ :)

 도시락에 포함된 과일 후식은 내 마음 속에~ 저~ 장~!

내일 먹어야겠네요 배불러서~!

굿밤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