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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돈가스란 병원에
내 발로 걸어가게 하는 마력을 지닌 것이었죠.
그래서일까요.
TV에서 돈가스집 앞에 줄을 선다는 방송만 보면 설렜습니다.
돈가스, 돈까스, 돈카츠, 머리속을 맴맴 돌더라고요.
그래서 6월부터 여유가 되면 돈가스를 먹으러 갔습니다.
첫 번째 가게는 식당 예약에 실패하여
멘치카츠와 똑같이 생긴 볼카츠라는 녀석을 대신 사먹었습니다.
바삭하고 가성비 좋긴 한데, 줄을 서서 먹을 만큼은 아닌 것 같았죠.
돈가스가 아니라서 맛이 심심했던 거란 생각에,
또다른 돈가스집으로 갔습니다.
치즈에 등심가스를 콕 찍어먹으면 맛있다길래 엄청 기대했는데
어쩐지 치즈란 녀석이 느끼하고 짜더란 말입니다.
김치가 부쩍 생각났죠.
그래서 또 유명하다는 다른 돈가스집에 갔습니다.
블로거님들 말씀이 붉은 색이 도는 (미오글로빈?)
안심가츠가 엄청 맛있는 집이라고 하더라고요.
귀가 얇아 안심으로 시켰는데 어딘지 퍽퍽한 겁니다.
그래서 다시 그 돈가스집에 가서 이번엔 등심을 시켰습니다.
분명히 맛있고 바삭하고 눅눅하지 않은데
고추장아찌가 제일 맛있는 겁니다.
돈가스는 무조건 맛있는, 호불호가 없는,
환상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아아, 저라는 사람...대체 어떤 돈가스에 만족하는 걸까요..????
어린 시절, 그 돈가스는 대체 어디로 가버렸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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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백반
헉. 25년 전에도 일식돈가스 있었습니다. 명동돈가스 같은 곳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