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라는 영화가 있슈니다.
곰은 연어를 좋아합니다.
저도 연어가 좋슈니다.
거울속에 곰 한마리가 서있는걸 보면 아마 전생에도 곰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 물론 저는 저 영화 못봤슈니다. 
계절은 바야흐로 늦봄과 초여름의 경계
하지만 그 날은
태풍이 온것도 아니었는데 바람이 불고
하늘은 비가 올 듯 흐리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슈니다.
그리고 배도 고팠슈니다.
배가 고팠슈니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건
배가 고프다는 겁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4:19:53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200s | F2.8 | +0.33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근 일년만에 찾아간 그곳. 잇미입니다. 직역하면 날 먹...어?  아...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4:22:44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250s | F2.8 | +0.33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일년. 저도 변했고 이곳 또한 조금은 변했슈니다.
또띠아? 토핑없이 구운 화덕피자? 같은 식전 빵 대신 이런게 나왔슈니다. 식감은 베이글과 비슷했던 것 같슈니다.
야금야금 퍼먹던 코울슬로는 보이지 않았슈니다. 혹시 안나온 것일수도 있겠슈니다...일 리는 없겠고
사실 코울슬로는 작년에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과 비교하며 살펴보다 눈치챈겁니다.
눈치가 이렇게 없어서야 어디가서 밥이나 얻어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 같슈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4:23:25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60s | F2.8 | +0.33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현기증을 참아가며 빵에 빠다를 발라 씹어먹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인형이 앉아 있었슈니다.
분명 어린아이 인형일텐데... '언니 싸게줄게 한번 골롸봐 아흥' 하는 장사꾼의 포즈 같슈니다.
아...속세에 너무 찌들었나 봅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4:23:35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20s | F2.8 | +0.33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배고픔, 현기증에 의한 심리적 육체적 정신적 공황상태가 잘 담겨있는 사진
일 리는 없고 이걸 왜 찍었는지는...글쎄요 저도 잘...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4:26:45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100s | F2.8 | 0.00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깜노루갑툭튀비꾸리반짝뿅
연어 샐러드가 나오자마자 우중충했던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슈니다. 마치 거짓말처럼!!!!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4:26:53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100s | F2.8 | 0.00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미안합니다. 거짓말입니다. 하늘은 빵 씹을때 이미 밝아지기 시작했었슈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어는 매우 고왔슈니다. 자고로 옛 선인들께서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하셨슈니다.
개떡도 맛만 좋든데??
당장 배가 고프니 美 와 味에 대한 헛소리는 잠시 접어두고
햇살이 담긴 봄날의 연어를 흡입해봅니다.
마치 식도를 따라 헤엄치는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이 전해져옵니다.
문득 이런 노래가 생각이 났슈니다.
♬ 강산에 -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다행히 이 연어들은 식도를 거꾸로 거슬러 오르지는 않았슈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4:34:41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200s | F2.8 | 0.00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뱃속에 연어를 다 채워넣고 입맛을 다시고 있을 무렵 꼬릿꼬릿한 고르곤 졸라 피자가 나왔슈니다.
일년이 지나도 모양새와 맛이 그대로인 걸 보면 변한건 아마 저뿐이었나봅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4:35:03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200s | F2.8 | 0.00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이 꼬리꼬리한 놈은 꿀에 푹 찍어야 제맛입니다. 얼마나 맛있으면 피자 이름에 비속어까지 썼겠슈니까.
고르곤 졸라맛있습니다.
고르곤 졸라맛있게 먹고 있는데 주문한 파스타가 나왔슈니다.
근데 같이 간 분이 '어 이거 주문한거 아닌것 같은데요' 라고 하십니다.
주문서를 확인해보니 다른 메뉴였슈니다.
직원분이 250g정도 미안한 표정과 함께 '지금은 곤란하다 5분만 기다려달라' 고 하십니다.
다행히 아직 섭취물이 바닥나지 않았으므로 5분쯤 가볍게 참고 기다렸슈니다.
옴마?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4:41:05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100s | F2.8 | 0.00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이게 므야 엄마 나 컬쳐쇼크
크림파스타 위에 고기. 것도 무려 소고기. 것도 무려무려 설로인.
작년에도 이런 메뉴가 있었나? 따위의 생각은 고기님 앞에서 예의가 아니기에 고이 접어 넣어두고
사실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포크에 고기님 한 점이 박혀 있었슈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대한 본능적 행동능력은 실로 대단한 것 같슈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4:41:51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80s | F2.8 | -1.00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다시 봐도 참 아름답슈니다. 맛 또한 매우 아름다웠슈니다.
역시 고기님은 (살이 찌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리고 또 새삼스럽게 느끼는거지만
이 시간에 이런 사진을 올린다는건 사람은 커녕 짐승이 할 짓도 못되는 것 같슈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2011-06-04 15:05:40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160s | F2.8 | +0.67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Not Fired | |
항상 후식으로 나오던 푸딩딩.
저 위엔 항상 콩만한 빨간 놈이 올라가 있었는데 이제 까만 블루베리가 올라갑니다.
물론 푸딩맛은 변하지 않았슈니다.
꽤 오랜만에 갔지만 여전히 맛있었슈니다.
아무튼 어쨌든
오늘도 잘 먹었슈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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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피자도
담에 무그러 가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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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