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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로 와서 냥~ 하였다.
밥 주던 고양이가 한 달 전쯤부터 보이질 않았습니다.
겨울인데다 입병으로 잘 먹질 못해 걱정이 많았어요.
지나갈 때마다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비슷하게 생긴 털색깔도 못 보았습니다.
가까이 사는 캣맘님들에게 이렇게 이렇게 생긴 야옹이 보면 연락 달라고 수배령까지 내렸어요.
언젠간 돌아오겠지 싶은 마음에 이거저거 사놓았지만 한 달이 되도록 나타나질 않아
동네 야옹님들만 배 두들기고 있었지요.
며칠 전 고 녀석이랑 비슷한 냥이 봤다고 두둥! 전화가 한 통 걸려옵니다.
먹이 보따리 싸 들고 옆 동네로 한달음에 달려갔더니만 보누 맞네요.ㅋㅋ
마른 데다 새까맣게 때에 찌든 거지꼴이 되어 처음엔 못 알아봤어요.
경계심은 물론 안 하던 행동도 하고 애도 좀 이상해졌더라고요.ㅜㅜ
씹질 못해 캑캑거리면서도 허겁지겁 먹는 걸 보니 짠했습니다.
다음날 저녁 그 부근을 오가며 무작정 기다리는데 안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돌아가기 전 이름을 한 번 불러봤어요. 보누야~
그런데 발밑을 보니 언제 왔는지 짠! 나타나서 두발 모으고 앉아있는 거예요.
야옹이가 자기 이름 알아듣나요?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놀라서.ㅋㅋ
걔 때문에 냥님 밥 챙겨주기 시작했는데요.
여하튼 덕분에 이웃 동네까지 운동 좀 하게 생겼네요.
식사하는데 방해될까 봐 플래시 끄고 컴컴한 데서 후다닥 찍었더니 형체도 못 알아볼 정도라
커브 조정했더니 핀도 안 맞고 노이즈가 자글자글.ㅜㅜ
그냥 인증샷이라 생각하고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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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고 상심했었는데 살아있어 준거 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