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네입니다.28

그저께 호두는 2차 예방접종을 하고 왔습니다.

이번에도 난리치겠지 싶어서 장갑까지 가지고 가서 

주사를 맞추는데 헐...가만히 있더라구요.

의사쌤도 놀라더란 ㅡ.ㅡ

그래서 기특하다고 의사��이 간식인 템테이션 한봉지 공짜루 주더라구요 ㅋ

득템...ㅋㅋㅋ

제 방을 청소기로 청소를 하는동안

호두는 항상 저 김치냉장고 위에서 청소기만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청소기는 냥이들이 만국공통으로 싫어하는 기기죠.

그나마 호두는 저렇게 떨어져 다가오진 않아도 

다른 냥이들처럼 극단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 

하루에도 청소기 2-3번 돌려도 괜찮더라구요.

공포심보단 호기심이 더 많은 눈빛이죠^^

어머님에게 잡힌 호두.

-_-

제가 냥이들은 저렇게 잡는거 싫어한다고 

그렇게 말씀드려도 호두의 저 모습이 귀엽다고

항상 제 방에 올라오시면 놀아주기 전 저렇게 들어보시더라구요.

음...뽈따구 살까지 실하게 오르니 두꺼비 같기도하고 ㅡ.ㅡ

호두의 마약방석입니다.

호두는 오로지 이 전기방석에만 올라갑니다.

다른 푹신한 방석에는 절대로 안올라가더라구요 

ㅜㅜ

다리위에 저 전기방석을 올려놓으면 

호두는 자동으로 올라와 궁뎅이 때려달라고 자리잡습니다.

이 사진보고 친구가 고양이 학대하는거 아니냐고 막 머라고 하더라구요....ㅡㅡ

난 학대는 안한다.

단 확대는 해..ㅡ.ㅡ

냥이 확대범이 될거임 ㅋㅋ

찹쌀떡 찰지게 맛보고 있는 호두..ㅡㅡ

저런거 보면 호두도 고양이 같다 싶더라구요 ㅋ

역시 방청소 할 �� 청소기 돌리면 저런 표정도 나오더라구요.

띠껍다는 표정? ㅡ.ㅡ

제 다리위에서 궁디팡팡 하는 동안

영화까지 감상하는 호두.

야..나 팔 떨어지겠다 ㅜㅜ

얼짱각도 호두..

이럼 잘 생긴 편인데 쩝..

잠깐 머리를 빗고 진열장문을 열어놓은 사이

호두가 템테이션을 훔치려고 시도하다가 걸려

강제 감금당한 상태네요.

-_-

그런데 닫아주니 저기서 앉아서 편하게 졸더라구요.

이번에는 호순이네 근황입니다.

사실 호순이네를 못본게 거의 12일 정도 되었습니다.

사료를 3일에 한 번씩 채워주고 오는데

어느 순간 호순이네가 기거하던 하우스안에도

호순이와 새끼들이 하나도 안보이더라구요.

그냥 어디로 산책나갔나 싶어 사료만 계속 채워주고 왔는데

1주일이 넘어가도록 사료는 없어지는데 호순이네는 안보이더라구요.

최소한 다른데로 이소를 하더라도 항상 사료통 주변에서 

사냥을 하거나 영역활동을 하는데 이렇게 안보일수가 없거든요.

사료를 먹는게 호순이 뿐 아니라 주변 밭에서 살아가는 최소 3마리 이상의

다른 고양이들도 있기에 호순이네의 안부를 쉽게 단정하기가 힘들더군요.

그 때부터 사료를 주고 올 때마다 주변 1-200미터 정도 다른 밭을 돌아댕기면서

찾아봤지만 털끝 하나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다시 사료를 주러 밭에 가다가 목감천 입구 쪽 풀숲에서

호순이가 엎드려 있는걸 봤습니다.

음...호순이를 처음 보고 상태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12일 전에는 털상태가 이정도도 아니었고 눈꼽도 이렇게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딱봐도 상태가 안좋더라구요.

혹시나 응꼬도 봤지만 다행히 혈변을 한 자국은 없더군요.

사료를 꺼내 주니 잘 먹긴 하더라구요.

호순이를 발견한 장소가 사료통이 있는 저희 텃밭에서는 굉장히 먼 거리였습니다.

대략 500미터 좀 넘는 거리였는데 그 쪽에서 발견되는건 처음이었습니다.

항상 하우스 근처에서만 새끼들을 돌봤습니다.

혹시나 새끼가 있는 곳으로 갈수도 있을거 같아서

거진 1시간을 같이 있었는데 호순이가 다른데로 가질 않고 계속 

그 주위에서  맴돌더군

호순이 상태로 봐서도 그렇고 아무래도 뭔가 일이 있었던게 분명한 거 같더라구요.

일단 회사에서 잠깐 시간비워 나와서 1시간 정도만 같이 있다가 왔네요.

내일은 아무래도 시간 좀 많이 비워두고 호순이  몰래 봐야 겠네요.

새끼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았나 모르겠네요.

겨울이 되면 고양이들이 상당히 많이 죽어나가죠.

회사 길냥이 울보도 못본지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아마 옆 사무실 처자가 말하길 죽었을 가능성이 높거나

아니면 다른데로 영역을 찾아갔을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후자면 참 좋겠건만..

눈꼽도 많이끼고 털상태도 푸석한게 아픈 듯한 호순이네요.

그래도 애교는 여전히 많네요.

허리를 만져봤는데 살이 엄청 빠졌더라구요.ㅜㅜ

그래도 사료랑 캔간식도 줬는데도 왜 이렇게 살이 빠지는지..

사료먹고 호순이가 저 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저 나무들이 있는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그루밍도 하거나 가끔 절 뒤로 보긴하지만

그 외에는 그냥 하염없이 앉아만 있더라구요.

언제까지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길냥이들의 사료를 챙겨주면서 느낀건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1년이라는게 참..안타깝더라구요.

능력이 되면 호순이도 데려오고 싶지만

지금 호두만으로도 벅차서 참...

내일은 출근하자마자 시간내어

텃밭에 가서 호순이랑 새끼들 잘 있는지 확인해봐야 겠네요.

잘 있어야 할텐데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드는건 참..

요즘 호두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난방텐트 쥐잡기 놀이입니다.

하...그런데 노는건 좋은데 난방텐트가 걸레가 되어가네요 ㅜㅜ

게다가 새벽에 제가 자는데 갑자기 저렇게 혼자서 놀면

잠도 못잘때가 많아서 힘드네요 ㅜㅜ

(호순이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