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키우는게 아이 키우는거랑 느낌이 비슷한가요..?14

그냥 똑같습니다.

애는 키우면 나가놀기라도하지.

집에오면 반려견은 종일 껌딱지죠. 세상서 유일하게 나만 바라보는 이런 존재가 죽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지인중에

개는 개처럼 키워야 한다는게 지론인 분이

아파트로 이사 하시더니 자식처럼 키우고 계심

새끼때는 방에서 키우다가 털 많이 날릴 때부터는 계단,옥상에서 키웠었죠. 방으로는 못 들어오게 했더니, 낮에는 신발 위에 앉아서 식구들 뭐하나 지켜보고.  9년 키우다가 어찌어찌해서 다른 개에게 물려죽었는데, 그 뒤로 몇 년 정도는 생각이 나더군요. 시간이 약이라고, 요즘에는 개 얼굴조차도 희미해지네요. 

  제가 집에 발 들이는 순간, 개가 계단사이에서 고개내밀고 항상 쳐다보고 있었더군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식구들이 말해주더군요. 얼른 들어오라고 낑낑 앓는 소리내고.

 개 키울 때는 어디 놀러도 잘 못 갔어요. 여러날 비울 수가 없어서......

예전에 유부들 애기 얘기하는데 옆에서  자꾸 "어! 우리 뚱이도 그런데!" 하니까 순간 정적과 함께 사람 이상하게 봐서 뻘쭘했던 생각이 나네요;;;

뻘쭘하니까 뚱이 출현!

사람아이는 자라기라도하지...

개들은 마치 장애아 키우는 기분이랄까요

장애아 키우는 부모가 아이보다 하루 오래사는게 소원이듯

강아지 키우는 사람도 그럴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만큼 일리가요

아이가 죽는거랑 강아지가 죽는건 달라요

강아지가 죽으면 견주는 울고

주위 사람들은 그냥 슬프겠구나로 끝나지만 

아이가 죽으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울죠

인간이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아이는 그 인간 중에서도 최상위 생명체로

느껴질만큼 소중한 존재구요

2년전에 20년 키운 똑순이가 무지개다리 건넜고

며칠을 울며 패닉에 빠졌는데

몇달전 태어난 조카가 훨씬 소중하더라구요

한달을 같이 살며 보듬고 키웠는데

인간을 이길 순 없더라구요

그냥 생판 모르는 인간이면 모르겠는데

내 가족이니까요

아이만큼 소중하다고 하는 분들 심정도

꼭 이해 못하는건 아니구요

진짜 아이같을 때도 있거든요 ㅎ

너무 이뻐요

항상 나만 좋아해주고 배신하지도 않구요

정말 사랑스럽긴 하죠

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아이랑 레벨이 다르더라구요

11살 할머니 강아지 키우고 있는데 하루하루 늙어가는 걸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시골 똥개 어쩌다 보니 서울로 데려와 키우게 된 거라 정 안주려고 무진 애썼는데 이제는 이녀석이 없는 삶이 너무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