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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던일을 우여곡절 끝에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기위해서 취성패를 했었습니다.
보통 취성패를 하시는분들 크게는 2분류로 나뉩니다.
1.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빨리 단계를 건너뛰어서 돈을 중점으로 챙기려는 분.
2. 단계 차근히 밟아나가며 2단계에서 직훈을 원하시는 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번처럼 취준하시면서 돈까지 챙기시겠다는 분은 좋은 선택입니다.
단, 뭔가 직업훈련이나 취업에 관련된 서비스를 원하시는분께는 나쁜 선택입니다.
사람은 똑같습니다. 내가 하던 일 그만두고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원할때 경력도 아는바도 없기때문에
직업훈련에 많은 기대를 거는것은 당연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구요.
HRD가보면 어느 학원은 평가가 아주 좋고 취업률이 80-90%이며 강사가 이렇고 저렇고...
거짓말은 아닐테니 80-90%가 맞겠죠. 근데 처음 들어갈때 상담받은 내용들과...
수료가 점점 다가올수록의 상담 내용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직업훈련의 특성상 중장년층이 많은데 처음에는 상담과 강의시간의 선생들이
자기 학원을 거처서 대기업 또는 알아주는 공기업에 입사를 하게된 학생들의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잡아갑니다.
학생들은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수업을 열심히 듣게 되고...
학원에게 돈을 헌납하게 되죠. 물론 직접적으로 내가 내는 돈은 아니지만 그 또한 나와 내 가족들이 내는
세금의 일부이기에 무료라고 할 수도 없죠.
초반의 상담들은 막연한 꿈들을 꾸게 만듭니다. 하지만 다니면서 이상한 점들이 하나씩 나오게 되죠.
일단 최우수평가와 80-90%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직업훈련기관 치고는 강의나 교재의 질이 너무 떨어집니다.
그걸 초반엔 내가 모르는 분야이기에 모르고 있다가 중후반이 되어가면 점점 느끼게 되죠.
상담의 내용도 초반에 말하던 대기업이나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들의 이야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작은 중소기업이나 미래가 안보이는 기업 혹은 이게 알바인지 취업인지 모를정도의 회사...
더 심한경우는 용역회사 소속으로 파견업무 등을 추천합니다.
저는 저한테만 그런줄 알았는데 얘기들어보니 다들 그런쪽으로 추천했다는군요.
그 역시 학원의 인맥으로 넣어주는 형식이 아니라 학원에서 취업사이트를 검색해서 사람구하냐고 물어보고..
여기는 "OO학원" 인데 우리 수료생이 있다. 면접이 가능한가? 정도를 묻고 같이 가주는 정도라는 겁니다.
이럴거면 혼자 취업사이트에서 이력서넣고 면접보러 가는거랑 뭐가 다른지 모를 정도의 시스템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정원이 20명이었는데 3명이 중도탈락했고...
남은 17명중에 6명이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저 또한 그 중에 한명입니다.
하지만 장담하건데 학원에서 들은 내용보다 혼자 집에서 동영상강의로 따로 교재를 구매해서 들은 내용이
더 도움이 되었다는 겁니다.
저는 학원을 수료한후에 학원의 취업시스템을 불신하게 되었고 학원에서 추천해주는 곳을 배제하고
혼자 구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맞습니다. 정확히 취성패를 시작하기 전 그 상태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17명의 수료생중 가장 성적이 뛰어난 30대초반의 학생이 있습니다.
그가 학원에서 추천해준 취업처로 나간 우리 기수중에 가장 좋은곳을 갔습니다. 어디냐구요?
사원 70여명정도 되는 중소기업입니다.
혼자 발로 뛰어다닌 저는 지금 5성급 호텔 정직원으로 입사대기중입니다.
학원의 취업시스템이라는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것인지 알게 해준 사례입니다.
그렇게 2단계를 마치고 취성패 3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이때 아직 구직중이었습니다. 3개월동안 취업을 못했을 경우...
취업을 위해 노력했다는 증명을 하면 매달 50만원씩 국가에서 지원금이 나옵니다.
3개월동안 총 150만원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다만 취성패 3단계면 구직단계인데 이론상으로는 고용노동부에서도 취업을 위한 알선같은것을 해주게 되어있습니다.
문자로 딱 2번 받아봤습니다. 그것도 제가 받은 교육과 제가 하고 싶은 일과는 전혀 상관없고...
집에서도 멀어서 출퇴근도 어려운 회사를요....
3단계 취업 알선 역시도 유명무실한 제도입니다.
그냥 돈이나 받고 스스로 알아보시는게 가장 빠릅니다.
단 모든 학원이 저렇지는 않을겁니다. 개중에는 정말로 열심히 하는 학원도 있을겁니다...100에 1곳은 될런지 모르겠지만...
물론 자격증 하나가 생긴다는건 좋은일이죠. 하지만 가성비....가성비가 안좋다는 겁니다.
보통 직업훈련과정은 기능사 훈련을 중점으로 합니다.
기능사 자격증 하나를 따기위해서 5-6개월의 시간을 일도 하지 못하고 꼴랑 10-20만원의 차비를 받아가며 공부해야한다?
정말 가성비가 안좋죠. 아무리 국가기술자격증이라고해도 기능사입니다. 독학으로 공부해서 따지못할 기능사 자격증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실기 작업형 과정이 존재하는 자격증은 학원을 다녀야겠지요.
그건 필기먼저 붙고 난 다음에 따로 알아봐도 늦지 않습니다.
취업성공패키지가 올해로 종료된다고 합니다. 비슷하면서 혜택은 더 적어지는 다른 제도로 변경된다고 하던데...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다만 비슷한 과정을 생각하시는분들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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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