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소보 총선 최종결과.jpg4

(LVV: 자결당, LDK: 코소보민주연맹, PDK: 코소보민주당, AAK: 코소보미래동맹, LS: 세르비안 리스트, NISMA: 사회민주위원회)

2021년 코소보 총선 정당 득표율 및 의석수(투표율: 47.08%[+2.49])

LVV(중도좌파-좌익, 좌익민족주의): 47.85%(+21.58), 56석(+27)

PDK(중도우파-우익, 사회보수주의): 17.41%(-3.82), 20석(-4)

LDK(중도-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13.08%(-11.47), 15석(-13)

AAK(중도우파-우익, 국민보수주의): 7.43%(-4.08), 9석(-4)

LS(중도우파-우익, 세르비아계): 5.54%(-0.86), 10석(=)

NISMA(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2.60%(-2.40), 0석(-6)

Minorities(소수민족 권익 대표): 10석(=)

제1야당 LVV 30.44%p차 압도적 승리

전체의석: 120석

과반의석: 61석

소수민족 배려의석: 20석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5%

유럽 동남쪽 발칸반도에 위치한 내륙국 코소보에서 코로나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던 중에 2월 14일 총선이 치러진 결과, 집권 한 달 만에 내각 불신임으로 쫓겨났던 알바니아 민족주의-대 세르비아 강경파 정당 자결당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소수민족 배정의석까지 포함하고도 단독 과반에 육박하는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코소보는 90년대 말에 혹독한 독립전쟁(세르비아 측은 반란군에 의한 내전 주장)을 치른 뒤 2008년에 마침내 독립을 선포할 수 있었으나, 세르비아의 극심한 반발과 국제연합(UN)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중국의 불인정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완전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매우 호의적임에도 불구하고 가입이 어려웠으며, 정치/경제/외교적으로 상당한 불이익을 보고 있었기에 국가 인정 및 대-세르비아 관계 설정 관련 사안은 코소보 정치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19년 7월, 헤이그 특별재판소가 코소보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하던 라무쉬 하라디나이(전 알바니아계 반군 사령관) 코소보미래동맹 대표 겸 총리에게 전쟁범죄 책임 관련 출석 통보를 보냄에 따라 2년 만에 조기 총선이 치러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자결당이 부패한 기존 정치권과 떨어져서 정치 개혁을 주동할 적임자 이미지로 득표율 1위를 차지하였으나, 단독 과반을 확보할 만큼 압도적인 표를 얻지는 못하여 연립 정당을 필요로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 정권을 빼앗긴 이후 절치부심하던 코소보민주연맹이 여기에 호응하면서 내전 발발 전 세르비아의 억압 정책에 저항한 학생 운동 지도자였으며 자결당 대표인 알빈 쿠르티가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그 결과, 라무쉬 하라디나이 총리 시절부터 펼쳐졌던 세르비아 수입품 100% 관세 부과가 폐지되었고 도로 및 철도 복원에 합의했지만 다른 무역 장벽이 도입되었으며, 알빈 쿠르티 총리가 전쟁배상금 요구 등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코소보 내 강경파 인사였기에 세르비아와의 완전한 관계 개선은 요원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구성된 지 단 한달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 문제와 대 세르비아 관계설정(미국 측 평화협상안 총리 거부 논란)을 둘러싼 갈등이 나타났습니다.

그런 가운데 연립여당 코소보민주연맹에서 자당 소속 의원의 내무장관 임명을 추진했으나, 해당 의원의 대통령 측 국가비상사태 선포 주장 동의(알빈 쿠르티 총리는 반대) 때문에 자결당에게 거절당하면서 내각 불신임안을 발의하게 되어 연정이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코소보민주연맹 소속 의원 압둘라 호티가 이끄는 중도우파연정(코소보민주연맹+코소보미래동맹+세르비안 리스트+사회민주위원회+신코소보동맹+기타 군소 정당)이 들어서면서 지역관계가 급변하게 됐습니다.

세르비아계 정당의 협력 속에 취임한 호티 총리는 우선 대-세르비아 무역 장벽을 폐지하고 평화협상을 재개하는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했으나, 갑작스러운 총리 교체에 성난 민심을 다독이는 것엔 실패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호티 총리를 지명한 하심 타치 코소보 대통령이 1998-1999년 코소보 내전 당시 게릴라 조직이던 코소보해방군(KLA)을 이끌면서 수십명이 넘는 정치적 반대파를 살상하고 학대/고문 등의 전범 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헤이그 국제재판소에 기소됐습니다. 이로 인해 타치 대통령은 사임했으며, 코소보민주연맹 출신 비오사 오스마니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타치 대통령이 소속됐던 제2야당 코소보민주당 대표이자 전직 국회의장인 카드리 베셀리 역시 같은 혐의로 기소됨에 따라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졌으며, 내각 붕괴 이후 제1야당으로 정부 비판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던 자결당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게 됐습니다.

결정적으로 12월 21일에 헌법재판소에서 압둘라 호티 총리 선출 투표가 무효였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재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차기 총선에선 압도적인 지지 속에 훨씬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자결당에 의한 정권 교체가 매우 유력해지고 있었습니다.

총선 결과, 자결당은 의석을 무려 두 배 가까이 늘리면서 일부 소수민족 의원들의 지지만 있으면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대로 이사 무스타파 코소보민주연맹 대표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때마침 비오사 오스마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아들의 코소보 지역 군 복무 경력을 언급하면서 신정부 수립과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동시에 세르비아와의 관계증진을 촉구하는 편지를 받는 등, 발칸반도 역학관계에 또다른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248469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