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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기다려온 슬램덩크 산왕전 애니화를, 드디어 어제 직관하고 왔어요
일단 "본인이 슬램덩크 팬이다 = 무조건 관람", 이건 거의 공식이구요
저는 원작을 매년 한번씩 정주행하는 팬이기 때문에
주로 원작의 차이를 위주로 평가를 남겨봅니다.
1. 원작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산왕전의 긴박감
과거 슬램덩크 애니가 원작을 극한까지 재현하느라
경기묘사보다 심리묘사가 더욱 많아서 지루했던 느낌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극장판은 작중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기존보다 많이 줄은 점은 호평입니다.
2. 근데, 송태섭 가정사 회상씬이 몰입도을 잡아먹음
이번 극장판은 주인공이 강백호가 아니라 송태섭이기 때문에
경기 중 송태섭의 가정사 회상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중반부까지는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 정도였지만
후반까지 계속 등장하는 바람에 앞서 언급한
경기장면이 증가한 만큼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이 부분이 전체의 2/3 정도로만 줄었다면 정말 금상천화였을 것 같네요
3. 더빙판의 단점, 신현철 성우의 미스캐스팅
슬램덩크만 거진 100번 넘게 정주행한 제 입장에서
산왕공고의 신현철 선수는 완전 예상 밖의 목소리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신현철은, 목소리가 낮고 항상 경기에 진중하게 임하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 (강백호를 높히 평가하고 등부상을 걱정하거나)도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신현철의 더빙판 목소리는 너무 가벼워서, 캐릭터의 성격마져 까부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정말 이 부분 하나 때문에 웬만하면 자막판을 권장드립니다.
아무튼 간에 슬램덩크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되는건 변함이 없구요
송태섭 회상씬하고 신현철 성우만 좀더 원작과 어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0년동안 기다려온 산왕전 애니화라 이렇게 나와준 것으로만 해도 감지덕지입니다.
하지만, 제가 슬램덩크 팬이 아니라면?
점수는 3점 정도 주고 싶네요
(낮지만 최근 1년간 본 영화 중에선 탑건2 다음으로 높은 점수)
그리고 더빙판이냐 자막판이냐 아직도 고민되신다면
일단 자막판 먼저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 다음 2회차때 더빙판을 보셔도 무관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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