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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역덕이라 한국사는 몰론이고 근현대사도 찾아서 공부할정도입니다.
특히 12.12사태는 사건의 당사자였던 장태완/전두환 회고록을 읽다보면
그날의 9시간 동안 긴박하게 진행되는 전개가 한국근현대사 중에서 가장 긴장되는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이들 정도입니다.
서울의봄은 그 긴박한 느낌을 너무 잘살렸습니다.
제작진 입장에서 최대한 고증은 살리되,
사료가 부족한 부분은 작중 분위기를 흐리지 않는 선에서 각색하려 노력한 흔적이 돋보였습니다.
제가 이전글에도 몇번이나 언급했듯이 최근 국내영화는 볼만한 작품이 안나와서
진짜 한국영화도 이제 기대를 말아야하나 생각이 들려던 차에 뛰어난 "수작"이 나온것 같습니다.
관람하실 분들을 위해 몇가지 꿀팁을 드리자면,
1. 작중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을 쓰는 탓에, 실제 역사속 인물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움
아쉽지만 작중 등장인물 전원이 모두 가명을 사용합니다.
실명을 사용하는건 이미 죽어서 출연장면이 없는 박정희 대통령 정도에요.
저는 영화관람 전에 이미 하나회 핵심멤버 이름을 다 숙지한 상태여서,
해당 인물을 어떻게 연출했을지 사건 당사자들 회고록과 비교하면서 관람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죄다 가명을 써버리니 누가 누군지 정확히 알수가 없더군요.
(특히 황영시/유학성 중장 같은 경우, 실명과 가명의 유사성을 찾아볼 수가 없어서 가장 헷갈렸네요)
만약 제가 관람전에 등장인물의 실명이 아닌 소속으로 숙지하고 관람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몰론 이건 저같이 역사극을 세밀하게 관람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단점이지
그냥 1212사태라는 큰 줄기만 보려는 분들은 영화몰입에 지장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
2. 더욱 재밌게 보려면 관람 전 부대편제/명령체계를 이해하기
해당 사건이 군세력 내에서 벌어진 일이니 만큼 명령체계와 부대편제를 이해하고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다못해 "대통령 > 국방부장관 > 계엄사령관 > 보안사령관(=10.26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이어지는 상하관계 만큼은 알고가세요
그래야 12.12 사태가 왜 그렇게 전개되어가는지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실거에요
또한 편제는 "1개의 본부부대(사령관 직속)와 3개의 전투부대(예하 부대장)"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알고 가시면 될듯합니다.
실제 쿠테타도 하나회가 이점을 엄청나게 잘 이용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3. 금연 중이신분들은 관람 자제
뭐 소재가 다소 혈압을 유발해서 담배가 마려운 것도 있는데
아무래도 작중 배경이 79년인데다가,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담배끼고 사는 군인들이니 만큼 시도 때도 없이 담배를 펴댑니다.
근데....되게 맛깔나게 펴요;;
끊은지 거진 5년 다되가는데도 영화보는 도중 흡연욕구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줄로 관람소감을 남기자면
인류의 수천년 역사동안 "가장 절박한 자가 살아남고, 살아남은 자가 승리"한다는 공식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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