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새벽 독서2

<나폴레옹 세계사>

<옥스퍼드 세계사> 읽으면서 틈틈히 읽고있는데,

이런 두꺼운 책을 그냥 아무런 목표나 의도없이 읽기란 쉬운게 아니며, 바람직하지도 않을 것이다.

돈과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다. 

난 개인적으로 19세기가,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 세계를 형성한 매우 중요한 결정적 시기 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현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서구 근대사를 알아야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얼마 전에 읽고 리뷰를 썼던 <몽유병자들>과 관련이 있다.

그 책은 1차 대전이 벌어진 직전에 유럽이 어떠한 상황과 흐름이 있었길래, 그렇게 커다란 사건으로 폭발한 것인지를 다루는 책이다.

유럽사를 대충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1914년 1차 대전 이전에 거의 100년 간,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럽을 지배했다.

유명한 학자인, 칼 폴라니는 그의 저서에서 '100년의 평화'라고 칭하기도 했다.

100년 전인 1815년은 유명한 '빈 체제' 라고 하는 '보수 반동체제'가 성립되었는데, 바로 나폴레옹 전쟁이 끝난 직후였다.

따라서 내가 이 책을 읽고자 한 이유는, 유럽의 근대체제에 프랑스 혁명과 그를 잇는 혁명전쟁 및 나폴레옹 전쟁이 어떻게, 또 얼마나 유럽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알고자 읽는 것이다.

물론, '빈 체제'에서 많은 부분을 프랑스 혁명 이전으로 복귀시키긴 했지만, 모든 변화를 돌이킬 수는 없었다.

이 책 <서문> 첫 부분에 그것을 언급하고 있다.

<서문>

11쪽 /

"프랑스 혁명으로 정치적·사회적·문화적·군사적 변화의 봇물이 터져 나왔다. 나폴레옹은 그 변화들을 프랑스 국경 너머로 확대했다.

뒤이은 투쟁의 규모와 강도는 어마어마했다. 유럽 국가들이 민간과 군사 자원을 이 시기만큼 총력적으로 동원한 적도 없었다.

더구나 이것은 강대국들 사이에 벌어진 진정한 지구적 규모의 힘겨루기였다."

물론 윈스턴 처칠은 '7년 전쟁'이 최초의 세계대전 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참고로, '혁명전쟁'과 '나폴레옹 전쟁'을 구별해야 하는데,

1792~1802년 10년 간을 '혁명전쟁'

나머지 1815년까지를 '나폴레옹 전쟁'이라 한다. 도합 23년이다. 

이 둘은 연장선상에서 단일한 갈등을 이룬다는 해석이 받아들여진지 오래라고 한다.

또한 프랑스는 혁명전쟁을 치루면서 다수의 유럽열강에 맞서야 했으므로, 1차 대전의 '총력전'을 예고하는, 그야말로 대대적인 징집을 실시했다는 점에서도 잔인하고 처절한 20세기 전쟁을 미리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11~12쪽 /

"나폴레옹 전쟁은 그 규모와 충격에서 다른 모든 유럽 분쟁을 압도한 전쟁이고, 19세기 당대인들에게는 ‘대전쟁Great War’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유럽 내부의 경쟁관계로 촉발되긴 했지만 나폴레옹 전쟁은 식민지와 무역을 차지하기 위한 전 세계적 투쟁으로 이어졌고, 규모와 범위, 강도 면에서 역사상 최대의 분쟁 중 하나를 대표한다. 

프랑스의 헤게모니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와중에 나폴레옹은 간접적으로 남아메리카 독립의 원인 제공자가 되었고, 중동 지역을 재편했으며, 영국의 제국적 야심을 강화하고, 미국 세력의 부상에 기여했다."

맨 마지막 문단이 특히 중요할 것이다.

나폴레옹 전쟁의 파급효과를 아주 간략하게 지역별로 정리한 문단이기 때문이다.

물론 세부적으로 어떻게 저런 일들이 이루어졌는가는, 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가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