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AI기반 포농 대다나다

유퀴즈가 성역이 아니고 거기 나오는 인물과 이야기들이 항상 옳은 것도 정답을 제시하는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그냥 (최정상급으로) 유능한 진행자가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프로그램이니 만큼, 그 명성에 걸맞게 거의 폭력적(혹은 지배적)이라 할만큼 엄청난 섭외력으로 최근 영향력있고 떡상하는 인물들은 모조리 섭외하는 느낌입니다. 

이미 승승장구하고 있고 스스로 개척한 인물들을 데려다 한번더 부스터를 넣어주는 느낌인데, 일련의 유퀴즈의 저주를 보고 있노라면 개인적으로는 이게 거대한 세탁공장으로 보이기도 합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의 영향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그리고 그 정형화된 진행방식까지 더해져, 대중에게 자꾸 추앙과 옳음을 강요하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유퀴즈 출신(?)이라는 라이센스가 성공의 보증수표가 될 수도 있지만, 더 엄한 잣대와 책임감으로 작용해,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오점과 논란을 더 증폭시켜주는.. (유퀴즈의 저주라 불릴만큼) 면도 있어 보입니다.

물론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그걸 오롯이 프로그램 탓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유퀴즈 역시 대중에게 좀더 신선함과 자극을 주고 싶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인물을 찾다보니 검증되지 않은 혹은 무리수를 두는 섭외를 종종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재석의 경험과 능력에는 의심이 없지만, 그렇게 신급 방송능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오히려 재미없고 올드한..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셀 수 없이 다방면의 사람들을 데려와서 고루한 토크쇼로 찬양, 신변잡기, 희화화 라니..

이제는 대충 예상이 됩니다. 올림픽 끝나면 금메달리스트 쫙 연락돌려 섭외하겠구나, 저 선수는 외모가 훌륭하니 섭외 일순위구나, 화제의 인물? 금메달 아니여도 섭외 ㄱㄱㄱ 이런 식인 거죠..

유퀴즈가 필요하고 절실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부작용도 명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거의 1~2시간 가까이 어떤 인물에 대해 벼락치기 공부하듯 토크로 뭘 뽑아내려고 해야 하는건지도 의문이 듭니다. 그렇게 바짝 부스팅해서 이미지 소모 해놓고나면 그 다음은요?

결국 그 다음의 여파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오점과 논란도 만들지 않거나, 그걸 극복할 정도의 팬덤, 서포트가 있거나.. 아님 애초에 부스팅 같은 거 필요없이 방송국 지나다가 그냥 들른.. 그런 입지전적인 인물이어야 하겠죠..

작금의 사태는 그런 컨텐츠를 기획, 제작, 참여한 크리에이터 외 관계자들의 결정과 판단의 결과물이겠지만, 역시나 유퀴즈 언급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다 보니.. 평소에 지극히 개인적인 호불호의 영역이라 치부하고 지나갔던 그러나 찝찝함이 남아있던 생각들에 대해 몇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