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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알프스 교향곡>
카라얀 음반은 25년간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울 정도인데, 연주는 나무랄데 없지만 80년대 녹음을 복각까지 한 음질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죠.. 초기 디지털 녹음의 한계가 고스란히 느껴짐..
어쨌든 이번에 이 음반을 들어봤는데, 역시 카라얀의 80년대 음반과 비교할 수밖에 없네요..
일단 음질은 최고수준임. (물론 sa-cd는 따로 재생이 가능한 기기가 있어야 함.)
곡 자체가 워낙 좋아서, 연주도 이정도면 괜찮네요.. 엥간한건 음질과 해상도, 스케일이 거의 커버해주니까 큰 불평없이 들을 만합니다.
악기소리들이 생생하니까, 다양한 소리들 자체에 집중해서 듣는 맛도 쏠솔하군요..
다만, 트랙 3 (등반) 후반부에서 관악기로 멋지게 빵빠레 울려주는 맛은 역시 카라얀이 짱인듯..
이상하게 카라얀 외의 거의 모든 연주들에서 관악기 소리들이 부각이 안되는데, 악보를 못봐서 어떤게 옳은지 모르겠지만, 그냥 카라얀처럼 빵빠레 울리는게 좋음..
그리고 이 작품의 절정이죠..
트랙 18 (폭풍 전의 고요함) - 제목 그대로 소름끼치게 불안감이 드는 그 적막감과
트랙 19 (천둥, 폭풍우, 그리고 하산) 에서는 최첨단 음질로도 카라얀의 그 엄청난 긴장감과 파괴력은 못쫓아오는듯..
나머지 트랙 20부터 느껴지는, '산 정상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인생의 돌아봄과 회한' 이라는 감정도 역시나...
이 음반을 들으면서, 역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다고 하여 더 뛰어난 결과가 나오는건 아니라는 걸 깨닫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틸레만, 하이팅크 등의 연주도 카라얀에 비해 딸린다는 생각입니다.
역시 결론은 다시 카라얀이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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