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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가 학문을 논한 문장은 비단 우리 동방(東方)에 일찍이 없었던 것일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진서산(眞西山 진덕수(眞德秀))은 주자(朱子) 이후의 거유(巨儒)로서 저술이 많지 않은 것도 아니건만 학문을 논한 문장은 많이 볼 수가 없으며, 간혹 보이는 한두 문장도 퇴계처럼 확실하고 상세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의 경우는 미루어 알 수 있다. 명(明)나라의 유자 중에는 설경헌(薛敬軒 설선(薛瑄))이 학맥이 가장 바르고 행실이 독실했으며, 《독서록(讀書錄)》 또한 매우 절실하여 체인(體認) 공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도(斯道)를 주장하여 드러내고 밝힌 것은 퇴계처럼 힘이 있지를 못하였으니, 이로 볼 때 퇴계의 경지가 도달하기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다.
경헌(敬軒)의 깊은 함양 공부는 퇴계가 어쩌면 혹 미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깨달은 생각은 수렴하고 함축하는 쪽으로 치우쳐서 다소 노자(老子)에 가까웠다.
-농암집(農巖集) 제 32권 잡지(雜識) 내편(內篇) 2
보시다시피, 우리나라 곧 조선국의 퇴계 이황 선생의 여유, 소통, 배려 정신을 반드시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이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낮았던 신분의 관리(과거에 갓 급제[합격]한 관리였었습니다.)였었던 고봉 기대승 선생과 벌인 '사단칠정논변' 이 지닌 의의, 대장장이 신분에 불과하였었던 배순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준 미담 그리고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던 권씨 부인과 끝까지 화목하게 지냈단 미담 등을 보면, 우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퇴계 이황 선생의 여유, 소통, 배려 정신 앞에 우리 자신을 한없이 겸손하게 여기면서 퇴계 이황 선생의 정신을 재현해내는데 노력을 가함이 마땅할 것입니다(애초에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학자이자 중국의 공자가 창안해낸 국가 운영 사상인 유교[유학, 성리학]를 응용[재가공]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재창조를 해내었고, 이로 인해서 대내외적으로도 공자, 노자급으로 숭상된 학자이니 더 말할 것도 없겠죠.). 유익한 참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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