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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부터 제일 친하게 지내던 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술을 좋아해요 아주 많이요
저는 소주 반병이 좋습니다. 한병 마시면 취하고 , 한병 반 마시면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하는 술버릇이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게 술마시면 잠을 제대로 못자요 새벽에 맨 정신에 술깨고 잠을 못자니까 항상 낮에도 비몽사몽
1년 365일중 300일은 술 마셨던 거 같습니다.
어느날 친구에게 나 이제 술 안마시겠다고 했더니 친구가 쉬는날마다 제 집에 와서 같이 영화도 보고 얘기도 했습니다.
남자 두 명이서 집에서 영화보니까 이게 뻘쭘해요 술 안 마시니까 할말도 없구요
차라리 제가 술을 마시는게 낮겠더라구요 그래서 못 마시는 술 계속 마셨습니다.
매일 친구가 퇴근하면 집앞으로 와서 전화해서 나오라고 합니다. 차에 타라고 하고 차타면 바로 술자리로 갑니다. 제가 술 마시자고 하면 싫다고 할거 아니까 퇴근하고 집앞에서 전화해서 나오라고 해서 술마시러 가는 겁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친구가 술 취하면 단란주점같은걸 쏘는데 제가 있을때는 제가 단란 못가게 집으로 대리고 옵니다. 그러니까 제가 있으면 안심하고 술을 마음껏 마실수 있었다고 하네요)
어느날 지쳤습니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데 주식도 잘 안되고요
핸드폰 번호 바꾸고 이사하고 2년간 잠수 탔는데 2년동안 운전이 직업인 놈 음주로 운전면허 취소되고 한 친구는 교통 사고 나서 죽을뻔하고 제일 친했던 친구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2년후에 쌍둥이형이 자살했는데 어떻게 알고 장례식장에 찾아왔네요
장례식장에 온 친구들이 쌍둥이형 장지까지 가준다고 해서 쌍둥이형 친구들 모두 보냈습니다.
그런데 장지 가는날 친구들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뒤통수 친거죠
그만큼 서운했구나 생각하고 보는데 술 마실때마다 이놈들이 서운하다고 해요
그래서 어느날 너무 화가나서 난 모르고 니 어머니 장례식장에 못간거다. 너네들은 알고 내 뒤통수 친거라고 앞으로 이런 얘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술취하니까 또 서운하다고 해서 그다음 연락 끊어 버렸습니다.
올해 8월달에 우연찮게 다시 만났습니다.
친구가 가끔가다 연락와요 그런데 보고 싶지 않습니다만 나이를 먹으니까 친구 사귀는게 쉽지가 않네요
이런 인연을 이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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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글픕니다. 가끔 한번씩 보세요
너무 안보면 좀 그래요.. 자주 보면 힘드실거 같으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