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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캄보디아의 크메르 왕조가 건립한 앙코르와트 사원의 전경입니다. 이를 두고서, 캄보디아의 역사상 최고 전성기 시절이였었던 크메르 왕조를 과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편인데요. 그 이유는 아래의 관련 기록들을 참조해주세요.
[북송 휘종(徽宗)] 정화(政和, 1111~1117) 6년(1116) 12월 진봉사로서 봉화랑장(奉化郞將)인 구마승가(鳩摩僧哥)와 부사로서 안화랑장(安化郞將) 마군명계시(摩君明稽 ) 등 14명을 파견하여 조공하니 [황제가] 조복(朝服)을 하사했다. 구마승가가 상언하기를, “만 리 먼 길의 나라에서 성은으로 교화되기를 앙모하나 아직도 풀로 만든 옷[卉服]을 입을 뿐이니 제가 진심으로 바라던 바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원컨대 하사하신 조복(朝服)을 입도록 허락 하십시오”라고 했다. 조를 내려 허락하고 이어서 그 일을 사관(史館)에 넘겨 책서(策書)에 기록했다. 이듬해(1117) 3월에 하직하고 떠나갔다. [휘종] 선화(宣和, 1119~1125) 2년(1120), 또 낭장(郞將) 마랍(摩臘), 마독(瞞)을 보내서 조근하니, 조정에서 그 왕에게 점성과 동등하게 관봉을 주었다. [남송 고종] 건염(建炎, 1127~1130) 3년(1129), 교사(郊祀)에 따른 은사로 그 왕 금부빈심(金裒賓深)에게 검교사도(檢校司徒)를 제수하고, 식읍을 더해주었는데, 결국 [이렇게] 상제(常制)가 정해졌다.
-송사 외국열전 진랍 기록 중.
이는 보시다시피, 진랍국 곧 캄보디아의 크메르 왕조에서 중국의 송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송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들 중 하나인데요. 송나라 조정은 캄보디아의 크메르 왕조를 남베트남의 참파 왕조(점성국. 현 베트남[북베트남, 안남국, 월남국, 교지국]에게 정벌당해 멸망한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와 동급으로 대접해준 것을 볼 수 있을 것인데요. 그렇다면, 중국의 송나라 조정에서는 당시의 우리나라 곧 고려국을 어떤 수준으로 대접해주었을까요?
정화(政和) 연간(1111년~1118년)에 <고려의> 사신을 올려 국신사(國信使)로 삼고 예우(禮遇)를 서하(西夏) 보다 위에 두고, 요(遼)나라 사신과 함께 추밀원(樞密院)에 예속시켰으며, 인반관(引伴官)과 압반관(押伴官)도 고쳐서 접관반(接館伴), 송관반(送館伴)이라 하였다『대성연악(大晟燕樂)』과 변두(籩豆), 보궤(簠簋), 존뢰(尊罍) 등의 제기(祭器)도 하사하고, 예모전(睿謨殿) 안에서 고려 사신에게 연회(宴會)를 베풀기까지 하였다.
-중국사서 고려·발해유민 기사>송사>『송사』권487 열전246>고려 사신을 국신사로 올리다
객성(客省)의 사(使)와 부사(副使)는 각 2인이다. 국신사(國信使)를 만나고 헤어질 때의 연회 및 하사[見辭宴賜], 사방의 진봉(進奉)과 사이(四夷)의 조공78朝覲貢獻]에 관한 의례를 관장한다. … 정화(政和) 2년(1112년)에 무선계(武選階)를 새롭게 고치면서, 이에 객성(客省). 사방관(四方館), 인진사(引進司), 동서상합문(東西上閤門)의 소관 업무에 대한 법규정을 모두 상서성(尚書省)으로 하여금 갖추어 올리도록 조하였다. 또 조(詔)하여 고려〈의 사신〉을 이미 국신사(國信使)라 부르니, < 고려 사신에 대한 일을> 객성에 고쳐 예속시켰다.
- 중국사서 고려·발해유민 기사 > 송사 > 『송사』권166 지119 직관(職官)6 > 객성의 직장과 고려사신
중국 송나라 조정에서는 자국에 입조해오는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거란족의 요나라를 제 1위의 반열에, 우리나라의 고려국과 티베트의 서하를 공동 제 2위의 반열에 두었는데, 이렇게 기원후 1110년대부터는 고려국 사신단을 국신사 자격으로 승격시켜서 그 예우가 서하의 사신단보다도 높았고, 거란족의 요나라와 공동 제 1위의 반열에 배석되어, 거란족의 요나라 사신단과 함께 추밀원(현 대통령 관저 국가안보실에 해당)에 예속되었고, 기존에 고려국을 대할 때 쓰던 인반관, 압반관을 고쳐서 접관반, 송관반이라고 칭했을 정도였죠. 그 외의 극진한 우대는 말할 것도 없었죠.
신종 황제(神宗皇帝)가 크게 문교(文敎)를 펴 먼 나라에까지 미치매, 보물을 바치고 알현(謁見)하려는 사람이 바다를 건너 답지하였다.
그 가운데 고려에게만 더욱 예우(禮遇)하여 주고, 따라서 근시(近侍)를 사신으로 보내어 위무하였으며, 일찍이 예지(睿旨 황제의 분부)를 내렸다.
(중략)
고려인들은 예서법(隷書法)을 모사하여 중화의 것으로 바로잡으며, 화폐의 글자와 부절과 인장의 각자에 이르러서는 감히 망령되이 자체를 증손(增損)하지 않으니 문물의 아름다움이 상국(上國, 중국 송나라)과 맞가는(맞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화봉사고려도경(기원후 1123년경 기록.) 기록 중.
가만히 생각하건대, 귀국(고려)은 해동(海東)에 있으면서 가장 큰 나라로 알려져 있고 대대로 충순(忠順)함을 드러내어, 사절이 통교한 이래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귀국을 대우하는 데에 은혜를 베풀고 예우하기를 두텁게 함이 처음부터 조금도 쇠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요즈음 괴롭고 고생스러운 때를 만나서 국가에 일이 많더니 뜻밖에 오랑캐가 속임수를 부려 마침내 두 성인(聖人)이 멀리 가 계시는 괴로움에 상하가 근심과 걱정으로 평안히 있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거듭 생각하건대 귀국은 예의를 지키고 의를 중히 여겼고, 또 우리나라가 극진히 대우한 것이 여러 해가 되었으니 다른 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고려사절요 > 권별보기 > 고려사절요 권9 > 인종공효대왕(仁宗恭孝大王) > 인종(仁宗) 6년 > 6월 > 송에서 사신이 오다
참조:중국의 송나라와 거란족의 요나라는 상호간 대등한 예로 통호하였습니다. 서로를 남북조로 지칭했는데, 중국의 송나라가 남조, 거란족의 요나라가 북조로 지칭되었죠.
이것은 잘 보시다시피, 중국의 송나라 조정측에서 고려국 조정에게 각종 물품들과 서계(국서)를 하사해준 기록인데요. 서계의 내용을 보면, 고려국을 두고서 해동(동방. 만주대륙-한반도-일본[왜]열도-유구[류큐, 현 오키나와]열도)에서 가장 큰 나라이며, 전세계의 다른 나라들(송사 외국열전 기록들을 참조하면, 서역[서양]의 대표적인 국가들인 천축국[인도를 위시한 남아시아권의 모든 국가들에 대한 통칭입니다. 인도의 남부 방면인 남인도 방면을 본거지로 삼은 해양 왕조인 촐라 왕조는 '주련국' 으로 기록이 되어있고, 역시 중국의 송나라 조정에 입조해서 중국의 송나라 조정을 섬겨왔습니다.], 대식국[백의대식국, 흑의대식국, 이슬람 왕조, 우마이야 왕조, 아바스 왕조], 층단국[터키의 셀주크 왕조, 셀주크 터키], 불름국[불림국, 대진국, 로마-동로마]까지 모두 중국의 송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송나라 조정을 섬겨왔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이 비할 바가 못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를 보면, 캄보디아의 역사상 최고 전성기인 진랍국(크메르 왕조)이 앙코르와트 사원을 건립하는 등 번영을 구가한 것은 맞지만, 동시기의 우리나라 곧 고려국의 국제적 위상(총체적 역량)에는 비할 바가 되진 못했었음을 알 수 있지요. 이를 보면, 세간에서 캄보디아의 크메르 왕조가 앙코르와트 사원을 건립한 것을 두고서 과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다 분명히 알 수 있죠. 흥미로우니만큼, 유익한 참조가 되었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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