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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나의 돈키호테' 후기.jpg4

  • kf80
  • 등록일 2024-12-20 23:04
  • 조회수 1471

시리즈게시글 아이콘[후기] 시리즈 시리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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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나무옆의자



1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 김호연의 2024년작 장편소설.

 

서울에서 방송컨텐츠 제작사의 PD로 일하다 

번아웃이 온 주인공 '진솔'은

퇴직후에 무작정 본가가 있는 대전으로 내려오는데요.

미래에 대한 걱정과 함께 

중학생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동네를 둘러보던 주인공은

그시절 아지트였던 

'돈키호테 비디오/책 대여점'을 찾아가는데,

그 대여점은 이미 카페로 바뀐지 오래고

그 가게의 주인이었던 '돈(키호테)아저씨-장영수씨'가 

몇년째 행방불명이라는 얘길

그의 아들이자 라만차클럽(아지트에서 독서와 영화감상을 하던 모임)멤버였던 

'장한빈'으로부터 전해듣습니다.

그순간 진솔은 

돈아저씨가 지금 어디서 뭘하고있는지 추적해가는 

유튜브컨텐츠를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아저씨의 지인들을 수소문해 인터뷰한 얘기들을 

힌트로 삼아

현재 아저씨가 어디있을지 짚어나갑니다.



2

이 소설은 올해 가장빨리 후루룩 읽어낸 소설이었어요.

전작 '불편한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현학적이라거나 직관적이지않은 내용도 없었고

정서는 딱 부담없을 온도로 따뜻하고 몽글몽글하며 

풀어가는 이야기의 몰입도도 좋았구요.

다소 전형적인 옴니버스 힐링물이었던 '불편한 편의점'보다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음.


또, 구성도 살짝 특이하다고 느꼈는데요.

결말일거라고 예상한 내용이 전체 2/3지점에 나오길래

'이 담에 무슨얘기가 더 나올수있으려나'싶었거든요.

결론적으로, 

그 2/3까지의 정서가 단조의 그리움, 추억이었다면 

그 이후의 정서는 장조의 설렘이었음.



3

제목부터 그렇지만, 

이 책은 고전 '돈키호테'에 많은 빚을 지고있어요.

이 소설은 결국

작가 세르반테스와 그가 창조한 돈키호테의 

'몽상가적 행진'에 대한 얘기이고,

그런 행진을 하고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열정을 북돋아주기 위한,

이를테면 어른용 동화였음.


당연히 너무 공상적이라거나 유아틱하단 평가도 있겠고

영혼없는 힐링에세이나 뻔한 자기계발서와 

뭐가 다르냐고도 할수있겠는데요.

너무 빠르고 팍팍하고 엉망이고 노답인,

심지어 이렇게 엉망인데 내란까지 터지는ㄷㄷ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끔은 이런 설레는 어른용 동화로 

긍정성을 고양하는것도 꽤 필요하다는 생각임.

'무기력한 현실도피'로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한발 또 내디딜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서 말이죠.


그런면에서 무난하게

많은사람들에게 권할수 있겠단 소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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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1 특별한하루
불편한 편의점 뮤지컬보고 이책도 읽었는데 재미있었어요
2024-12-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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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kf80
몰입도도 좋더라구요. 중간에 몇번 안쉬고 쭉 읽어버림ㅎㅎ
2024-12-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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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1 grangbru
읽어 볼까 말까 하던 책인데 후기 잘 봤습니다!
2024-12-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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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kf80
후루룩 가볍게 마음 데우기 좋은 소설이었어요
2024-12-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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