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입원했을 때 20살짜리 대학생도 컴퓨터 하다가 디스크 터져서 입원한 친구가 있더군요

그리고 네이버카페 가입해서 조금 활동하다보니 알게된건데 나이 많고 적고 떠나서

정말 많은 분들이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시더군요.. 제가 한번 이렇게 겪고나니

만나거나 통화하는 사람마다 허리조심하라고 운동 꼭 하라고 말하고 다닙니다..ㅎㅎ

허리는 수술을 해도 재발율이 매우 높다고 해요.. 전 가뜩이나 내장지방까지 많이 낀

전형적인 핵복부비만이라.. (전체적으로 보면 그럭저럭 덩치 좀 있어보이는데 배에 집중적..)

몸무게 때문에 더 무리가 가는거같아요 ㅠㅠ.. 다들 허리 조심하세요.. 1시간에 한번씩이라도

가벼운 스트레칭 꼭 하시구요 ㅠ

아래는 최근 한달정도의 이야기를 조금 줄여본 후기에요

아픈건 몇년 됐는데 1~2년에 한번, 몇달에 한번 이런식으로 점점 주기가 짧아지더니

멀쩡한 날이 얼마 없어서 결국 MRI 찍어봤고 디스크 터지기 일보직전이라고 수술하라는거

일단 보존치료 하겠다고 하고 다른 병원 입원해서 물리치료, 도수치료, 침치료 받으면서 버텼어요

입원 자체를 오래할수 없어서 3주차 되던날 퇴원을 했고 집에서 며칠 있는데

허리 아픈게 또 도지기 시작했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내일 병원가서 주사라도 맞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 통증 -

잠들었는데 아침에 엄청난 통증으로 잠이 깼고 그 통증이 진짜 평생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었어요

너무 아파서 몸이 자동으로 구부러지는데 이 통증이 올 때 숨도 못쉬겠고 너무 아파서

아아아악~! 하는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그렇게 몇번 통증 오다보니 몸을 쫙 피면 그래도 5초 안쪽으로

통증이 덜한게 있어서 몸을 피고싶은데 너무 아프니까 일단 몸부터 구부려지고..ㅠ 식은땀 줄줄 흐르고

혼자 살아서 집엔 아무도 없고.. 통증 잠깐 가시면 숨 거칠게 쉬고 또 통증오면 숨참고 소리지르고..

그렇게 한시간정도 개고생 하다가 겨우겨우 폰 찾아서 119에 신고해서 구급대원분들이 오셨는데

그 구급대원분들이 가지고 온 침상으로 이동하는것조차 너무 겁이 나더라구요..

역시나 이동할 때 또 허리 통증이 오고 정말 병원까지 가는 그 몇분간의 시간동안 차가 브레이크를 밟을때마다

통증이 오는데..하..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찌어찌 병원 도착해서 또 병원 침대로 옮기는데 그땐 도저히 그 통증을 겪을 자신이 없어서

지렁이마냥 최대한 허리쪽으로 힘 안들어가게 꿈틀거리면서 이동했고 의사선생님 만나기 전까지

10번정도의 통증이 더 왔습니다. 의사선생님 보고 처음 나온 소리가 빨리 수술해달라 였어요..

하지만 현재 상태를 봐야한다며 또 MRI를 찍자고 했고 MRI위에 올라갈 때 올 통증이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하니 수면마취 하고 찍겠다고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뭐.. 결과적으론 아픈걸 못느끼긴 했어요

- 수면마취 후 MRI촬영 -

MRI실 앞에서 수면마취약을 놨고.. 음.. 잠들었다기 보다는.. 뭔가 느낌이 이상했어요

전에 대장내시경 받을 때 한번 해본적이 있는데.. 그때는 전혀 기억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이상했어요;; 천장을 보고 있었는데 천장이 갑자기 영화에서 보는거마냥

조각조각 나더니 그 조각이 빙글빙글 돌면서 막 저한테 오는데 제 몸이 그 조각들마냥

조각나면서 같이 빙글빙글 돌고.. 막 아픈느낌보단 온 몸이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 몸이 제 의지와 다르게 막 조각나서 날라다니고.. 수면마취약을 맞았다는 생각은

안들고 나 이렇게 죽는건가? 원래 사람이 죽을 때 이런 느낌인가? 막 그런생각이 드는데

그 와중에도 허리 아팠던게 생각나면서 그래 차라리 그 통증 다시 겪느니 죽는게 낫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눈감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음악소리가 나와요.. 클래식..

그러다가 막 시끄러운 소리가 울리고.. 눈을 떠봤는데 앞은 제대로 안보이고

정신좀 차리고 잘 생각해보니 MRI기계 안이라서 시끄러운거고 음악소리는

씌워주는 헤드셋에서 나는 소리였죠;; 다행히 사진찍는동안 통증은 없었는데

사진 다 찍고 나서 침대 옮길 때 또 통증이 .... 하......... 무튼 그렇게 MRI 찍고 수술 대기하러 갔습니다

- 수술, 퇴원-

수술은 미세현미경으로 디스크제거 하는 수술이었고 완전 제거가 아닌 60%정도 제거한다고 했어요

수술실 들어갔는데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느낌은 아니었고 허리 수술이다 보니 직접 수술대에 올라가서

엎드려야 하는데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니 또 수면마취 놓고 선생님들이 올린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죄송하더군요;; 음.. 이렇게 수술은 끝났어요..그냥 기억이 없는..-ㅅ-;;;

수술 끝나고 3일정도는 거의 누워만 있었고 수술 전 통증은 사라졌지만 또 언제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겁나서 못움직였죠; 그 후 처음으로 다리가 저린 느낌도 좀 있었고 뜬금포지만 발기가 안되서

흠칫 했지만 마취약 때문이라는 네이버 지식인의 글을 보고 마음 다잡고 기다리다 보니 일주일정도 후 부터는

잘 되더라구요... ㅎㅎ 발기되던날 기분좋게 퇴원했고 지금은 매일 15~30분씩 걷기 운동만 하고있습니다

추석 연휴 끝나면 재활병원 입원해서 걷기운동+재활운동 같이 할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