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역사포럼 입니다.
최근에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고 있는데 궁금한게 있습니다5
- 홍시상
- 등록일 2012-02-03 18:52
- 조회수 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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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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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h1213
여인천하의 문정왕후를 선하게 그린 이유는 그녀의 평이 악평만 있길래 그녀의 인간적인 면을 드라마화 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실제로 문정왕후가 악녀로 평가받는 이유는 남성중심의 조선시대에서 여자의 몸으로 호령했다는 것을 큰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일단 그 이유만으로 그녀의 평가가 안 좋을 수 밖에는 없었고요. 그리고 조선은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했었는데 문정왕후는 이를 무시하고 보우라는 승려를 높은 관직에 앉히고 불교를 중흥했습니다. 불교의 이념은 인간평등에 그 근거를 두고 있었고 문정왕후, 윤원형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이들은 불교이념에 근거하여 서얼차별금지법을 등용하여 많은 조정신료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그렇지만 강하게 밀어붙였죠. 문정왕후와 보우는 조선 사대부의 입장에서 볼때는 난세의 인물이었지만 불교계의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불교가 위축되던 조선시대에 불교를 일으킨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보는 두 인물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다르다는 것이죠. 그리고 서얼차별금지법은 서출도 관직에 오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는 취지로 만든 법이었습니다. 이 취지를 시행한 사람이 문정왕후와 윤원형입니다. 이 기록도 실록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악녀가 이런 일을 했다고 보나요? 당시 양반들로 구성된 조정대신들은 당연히 이런 제도를 좋게 보지 않을 수 밖에 없었고 그에 대한 반감으로 문정왕후와 윤원형에 대한 적대심이 심해진 것이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문정왕후와 윤원형이 죽고 이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사대부들과 양반들에 의해 지어진 것이 실록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실록을 보고 사람됨을 판단할 뿐입니다. 정난정은 어디까지나 이들의 시다발이를 해주었고 이들의 총애를 받았던 여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님이 알고 있는 실상이라는 것은 실상이 아니라 사림,유림,양반의 시각에서 보는 문정왕후의 평가일 뿐입니다.
그리고 여인천하에 보면 창빈 안씨가 문정왕후 편에 서서 중종이 죽고 3년상 후에 궐에서 계속 살게 된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실제로 문정왕후는 중종이 죽고 모든 후궁들을 궐에 살게 그대로 해주었습니다. 경빈은 이미 죽었었고 희빈은 봉성군 역모사건으로 스스로 자청해서 나간 것이므로 해당이 안되었지만 나머지 후궁들 모두 궁에 살게 해줬습니다. 이것도 실록에 기록이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왕비가 어디있나요? 이때까지 왕후들은 전례니까 후궁들이 나가도 그냥 놔뒀지만 문정왕후는 모두 궐에서 살게 해줬습니다. 이런 기록들만을 봐도 그녀가 악녀라는 기록은 이미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문정왕후, 윤원형, 정난정 그들 인물을 타임머신타고 과거로 가서 그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어보지 않는 이상 함부로 단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인간관계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A와 B가 심하게 싸웠는데, 그 후에 B가 A와 모르는 제3자인 C에게 A에 대한 험담을 신나게 하게 되면 C는 A를 한번도 만나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B의 험담만 듣고 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먼저 가질 수 밖에는 없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는 것처럼 A도 분명히 장점이 있을 텐데 B의 감정적인 판단에 의해 C는 A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역사인물을 연구할때에는 여러 역사서를 종합해서 평가를 해야 하지 한 책만 보고 고지고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그리고 정치는 지금도 한나라당, 민주당 등등 서로 당을 헐뜯고 그러는 것처럼 정치계에 있으려면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문정왕후 같은 경우에는 같은 파평 윤씨에 집안에 가세가 기울다는 이유만으로 인종의 보호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 윤임의 치밀적인 계산하에 중전으로 간택되었었는데 그녀가 중전이 되자 이미 아들을 낳은 후궁들과 반정공신으로 가득찬 조정의 실세, 그리고 연달아 3번이나 딸을 낳은 시련을 겪으면서 언젠가는 자신도 단경왕후처럼 폐위되고 가문이 몰락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으로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갔을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종의 보호자 자청을 하면서 위기를 계속 벗어났고 특히 김안로가 문정왕후를 폐위하려는 음모를 꾸몄는데 문정왕후는 중중에게 이 사실을 읍소하였고(울면서 고함) 또 이때당시 문정왕후는 태어나지 얼마안된 어린 명종(경원대군)이 옆에서 든든하게 버텨주어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김안로는 실각하게 됩니다. 그 후에 조정의 대신들은 두 패로 나뉘어 경원대군을 지지하는 소윤파와 인종을 지지하는 대윤파로 나뉘어 권력다툼을 하다 결국 인종이 일찍 승하하자 소윤의 완승으로 끝납니다. 화근을 미리 뽑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소윤입장에서는 당연히 대윤을 제거해야만 했었을 것이고 이를 구실로 삼아 을사사화를 일으키고 그 후에도 대윤을 따르는 유생,유림들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원성을 듣게 됩니다. 당시 수렴청정을 하고 있었던 문정왕후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을 처벌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문 그리고 명종에게도 후한이 생길 수 있었고 실제로 윤임이 계림군과 봉성군을 추대하려고 역모를 꾸미다 화를 입고 말죠. 문정왕후의 평판에 대해서는 이렇게 보듯이 그 당시 조정실세와 권력의 향방도 모두 봐야 합니다. 물론 임금의 지위를 넘어 권력을 행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게 올바르게 보지는 않지만 그녀가 임금 못지 않게 20년동안 섭정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권력을 키워준 그녀의 반대파들(윤임,김안로,반정공신,대윤파)과의 경쟁에서 키워진 불씨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므로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문정왕후와 윤원형이 20년 넘게 조선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고 문정왕후가 죽자 윤원형을 따르던 조정대신들이 한순간 그에게 등을 돌려 쉽게 몰락할 수 있었던 것이죠. 문정왕후에 대한 평가는 그녀 한 사람만의 단순한 행실로 봐서는 안되며 그녀의 모든 행적은 이렇게 그 당시 조선사회에서의 권력의 향방과 연관이 있다고 보셔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한 대다수 역사전문가들은 문정왕후를 단순한 악녀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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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편에서 역사를 바라보면 B가 나쁜것이고
B편에서 역사를 바라보면 A가 나쁜것입니다
왕권을 수호한다는 측면에서 태종을 바라보면 그의 칼부림은 정당했지만,
인간적인 측면에서 태종을 바라보면 잔악한 살인마가 되는 것이죠
문정왕후가 역사적으로는 권력을 휘두른.. 그래서 밉보인 대비로 기록되어기도 하지만,
밉게 본 사람들은 유학적 소양으로 똘똘뭉친 사람들이기도 했죠
누가 나쁘다 착하다는 선악의 논리로 역사를 바라본다면, 끝없는 심판만 반복할 뿐입니다
다만..전 그냥 여인천하 상에서 어떤 느낌이었느지 궁금했습니다 ㅜ
문정왕후가 고상하고 중도에 선 인물로 비춰졌었고
정난정과 윤원형은 권력을 추구하는 인물로 그려졌었죠ㅎ
문정왕후의 말년에 승려를 가까이하고 어쩌고 하고
나래이션이 붙긴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올곧게 표현된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