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의병과 이인영에 대한 낭설들 .txt

1. 정미의병 이전 이인영 약력

경주 이씨로 대대로 경기도 여주군 북면 일대 터잡고 대농지를 가졌던 부유한 지방양반 가문 장남.

오위도총부총관을 거친 고조부와 오위장 지낸 증조부의 영향인지 주자학 외에 군사분야에 나름대로 식견이 있었음

이 양반 아버지는 과거급제하고 기용 기다리다 부친상 당하니까 바로 귀향해서 3년상 치르고 두번다시 과거 안본걸로 유명했음

을미년에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 강제시행으로 반일 기조가 높아지고 거사를 물색하던 재야유림들은 

고종과 그 측근들의 밀지나 창의 권고를 받고 의병 봉기를 촉구함

이때 밀지받고 일어난 의병장들이 유인석, 이소응, 김하락 등 이고 이 사람들이 다시 각지에 밀지 사본과 창의 격문을 뿌려서 호응을 촉구해

뒤이어 봉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느데 이인영도 개중 한명

참고로 구한말 의병장들은 대부분 고종이나 그 측근들 손이 닿아있음. 국왕의 신물인 밀지가 있어야

정치적, 군사적, 사상적 정당성과 합법성이 부여되니까

이인영은 강원도 원주 지역 무대로 항일 운동 하다가 1896년 2월 유인석의 격문을 보고 여주에서 봉기함

근데 이때 여주에는 이미 고종밀지 받은 의병장 김하락이 임명한 여주대장 심상희가 따로 있어서

부득이하게 강원도 원주로 가서 의병활동을 함. 

원주에서 활동한 유일한 의병부대였는데 대해선 크게 얻고 잃은 것도 없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일본이나 관군과 

큰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보임

그런 와중에 앞에 나온 심상희 의진과 갈등을 빚음. 아관파천으로 고종 세력이 의진에서 이탈하기 시작하고 봉기가 길어져 군량도 부족해지는데

심상희는 개화파와 타협하고 후사를 도모하자며 이인영 의병진 중군장이자 자기 친지인 한진국을 설득하다 안되니까 죽여버림

핵심 지휘관 그렇게 잃어버린 이인영 의병대는 자기보다 강한 심상희 군세에 차마 덤벼들진 못하고 일부만 남아 제천의병에 합류함

제천의병 내에서 이인영의 행보가 주목할만한데 청일전쟁때 참전했다 귀국못하고 조선에 남아있던 청나라 병사 7명을 포섭해옴

이 사람들이 일본 무척 싫어하고 정규군이라 훈련도도 높아서 상당히 귀중한 전력이 되는데 나중에 제천의병이 관군과 제천성에서 결전 벌일때

의진 전투력의 중핵으로 활약함

1896년 5월 하순 제천성 전투가 의병의 패배로 끝나자 이인영은 계속 남아서 의병들이 재정비할때 병력과 물자를 모으는 임무를 수행함

그러다 정부가 해산권유가 내려오자 의병진을 떠나 낙향 

앞에 말한 7명 외에 자기 집 농지를 싸그리 털어서 청나라 용병을 고용하고 무기를 구입했기 때문에 을미의병이 끝났을때

과거의 부농은 없고 왠 잔반이....

을미의병 이후 충북 덕산에가서 무기 조달 자금 마련하려고 국가에서 금지한 홍삼 재배에 손을 댔다가 걸려서

일본헌병과 조선인 보조원 20여명에게 체포될 뻔하나 기습해서 물리치고 도주

고종이 나중에 그 이야기 전해 듣고 특사로 묵인해줬다고

아무튼 을미의병은 실패했고 지주였던 이인영 수중에 남은 재산은 1908년 중순에 밭 2두락, 화전 3두락에 현금 1500냥이 전부였음

2. 정미의병 시기

경북 문경에 은거하며 아버지 병수발들던 1907년 8월. 원주에서 거병해 여주, 지평, 원주 일대에서 활동하던 

서울 출신 선비 이구채와 원주 출신 유생의병장 이은찬이 병력 500을 거느리고 이인영을 찾아옴

두 사람은 이인영에게 거의하여 원주에 원수부를 세우라는 고종의 '밀칙'을 내보이며 이인영을 설득함

부친 병환탓에 고민하는 이인영에게 아버지가 직접 "이때처럼 나라와 백성이 너를 필요로 할 때가 또 있겠느냐"고 권하고

이구채와 이은찬이 "국가 존망의 시기에 국가의 일이 급하고 부자의 은혜는 가벼우니 공을 먼저 하고 사를 나중에 함이 마땅하다."

고 거듭 설득하자 동년 9월 2일 원주에서 거의함

조선 8도에 격문을 보내 봉기를 독려하고, 자기가 밀지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호응을 얻는 것 까진 좋았는데

고종이 쌀을 사다주는건 아니라서 군량부족으로 의진에 참여한 포군들이 민가에서 식량을 약탈하는 문제가 발생함

여기에 이인영은 충청도의 이강년 의진과 주로 협력했는데 이 친구들과의 연계도 마냥 잘되진 않았음

계속 원주에 있어선 안되겠다 싶은 이인영은 관동지역 의병부대 통합작업을 시작해 

13도 창의군의 모태가 되는 관동창의군을 결성함

관동창의군은 원주에서 지평으로 이동해 1달간 머무르며 일본군과 수차례 교전을 벌이는 한편

서울진격을 위한 군사력 보강에 주력함

이렇게해서 수천규모의 의병이 모였고 13도 창의대장에 오를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됨

이인영은 일본과 친일세력과 결정적 타격을 주려면 서울진공작전이 반드시 필요히고 

이를 위해선 대규모 연합작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함 

그래서 1907년 10월 전국 각지 의병장들에게 통합 의병부대를 조직해 서울로 진격한다는 계획을 전하고

경기도 양주에 집결할 것을 촉구함. 물론 이모든건 고종의 밀지가 준 권위가 있어 가능했음

흔히 알려진 만국공법에 의거해 언론사와 각국 공사관에 격문 뿌린건 이로부터 조금뒤의 일

그리고 의병진과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다 지평 일대에서 다시 일본군과 대규모 교전을 벌이는데

1907년 11월 7~9일 삼산전투 마전전투. 

우선 삼산전투는 관동창의군 1천명에 합류해온 의병들 합해 2천명이 

연발소총과 산포 앞세운 일본군 2개 중대와 교전해 이틀간 혈전을 벌인끝에 2~300명의 사상자 내고 퇴각

다음 11월 8일 밤에 시작된 마전전투는 연합의병 1천이 헌병분견소를 포위하고 공격하자 마전읍 일본군 수비대, 긴급파송된

금화수비대, 철원수비대와 교전해 이튿날 새벽까지 2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퇴각

무기와 훈련의 열세속에 다른 창의군과 합류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치열한 교전이 계속됨

그리하여 1907년 12월 초순 양주에 도착. 그 과정에서 춘천과 양구 사이에서 의병 정예 400과 일본군 6~70명이 맞붙어 두차례 격전을 벌임

여기서 이인영은 13도 창의군 총대장에 오르는데 엄밀히 따지면 걸리는 요소가 많았음

이인영은 허위보다 11세 연하고 관력에서도 비교적 고위직을 역임한 허위와 달리 녹봉받고 일해본적 없음

군사수도 허위가 훨씬 많음

게다가 양주집결시 허위에게 자금 지원을 받았을 정도로 군자금도 모자랐고 13도 창의대장 오른 뒤에도 군량관 김병화가 재정권을 쥐고있어서

재무처리에 일체관여 못함

여기에 중군장이자 관동창의군 내부살림 책임졌던 이은찬 발언권이 이인영 못잖게 컸음

결국 바지사장에 가까웠단 말인데 왜 그런데도 총대장이 되었냐면 저 위에 조상님이 보부상 출신인 허위와 달리 정통 양반이고

무엇보다 고종이 뒤에 있었으니까

13도 창의군은 1908년 1월 조직개편을 거치면서 허위가 군사장으로 공식적인 2인자로 삼고 이로서 직할부대가 적은 이인영의 발언권은 더욱 줄어듬

이후 잘 알다시피 허위의 선봉대 300명이 우선 진격하나 무장, 조직력, 훈련에서 모두 앞서는 일본군 매복에 걸려 패퇴하고   

창의군의 사기는 크게 꺾이고 합류해야할 후속 병력들도 오지 않음

이 13도 창의군 관련해서 가장 뭣 같은 소리가 홍범도, 신돌석 같은 평민의병장들을 고루한 봉건주의자 유생들이 배격했다는 소리임

심지어 나무위키는 양주에 도착한 신돌석을 유생의병장들이 내쳤다는 헛소리를 당당하게 해놓았던데 뇌에 구멍난 놈들

양반 의병장이자 네임드인 충청도 이강년, 전라도 문태수도 결국 빠졌음. 왜? 여기저기서 싸우고 길 막혀서 합류를 못하니까

일본군이나 친일민병대가 우리 서울 치러간다 하면 아예 하면서 보내줬겠냐? 

예를들어 이강년의 호좌창의군 부대는 영월, 단양, 청풍, 죽령, 봉기 등 각지에서 일본군 수비대와 싸우느라 정신 없었고

신돌석은 경북 영양 일월산에 갇혀 있었음

홍범도? 홍범도 활동지가 어디냐면 그 삼수갑산이야. 부른다고 올수 있을거 같냐?

이인영도 그걸 알아서 처음부터 평안도, 함경도쪽은 안부르려고 했어

우리나라 강사라는 놈들은 지도책만 펼쳐놓아도 뭔가 이상하다는걸 알아야 하는데 능지가 이 파트에서만 떡락을 하는지

앵무새처럼 유생 탈레반들이 평민의병장 쳐냄 이러고 있음

애초에 평민의병장은 고종 영향력 안닿았을까? 신돌석도 간접적으로 고종 독려 받았어. 왕이 시켜서 궐기했는데 어떤놈이 뭐라할거야     

아무튼 병력도 부족하고, 무기도 후달리는데, 전술했듯 이인영 밑으로 명령체계가 단순, 신속하지 못함. 이인영보다 노회한 허위, 이은찬, 민긍호 같은 사람들

바글바글하니까. 총대장이 부대 금전 업무에 관여를 못했다니까.

결국 명령체계는 느리면서, 복잡해짐. 이건 의병장들 개개인 문제가 아니라 민병대라는 조직 자체의 한계라고 봐야지

이 와중에 부친 사망 소식이 전해져와서 이인영은 허위에게 넘기고 내려감 

그냥 물러난게 아니라 이미 진공작전이 어렵게 되었다고 보고 의를 중지하라는 통문을 각 의병진에 돌려서 서울진공작전 중지시켰고

물러나서 수습하는 과정을 허위가 맡은거임

이인영은 뒷날 사로잡힌 다음에 일본측이 한 심문내용이 남아있는데 

http://db.history.go.kr/item/level.do?itemId=jh&levelId=jh_098r_0010_0020&types=r 

이인영은 자기 낙향할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고 진술함. 글 쭉 읽었으면 알겠지만 계속 있는다고 뭐 지장있었겠냐?

아니면 이인영이 떠나서 실패한거냐?

하지만 일본은 이인영을 놔둘 생각이 없었음. 을미의병때 인연을 맺었던 유인석이 해외도피를 권했으나

거부하고 남기를 택한 이인영은 1909년 6월 문경에서 체포됨

이인영의 뒷날 진술을 보면 3년상 치르고 다시 의병을 일으킬 생각이었음

이인영에게서 고종과 조선왕실에 남아있는 항일세력을 뽑아낼 증언을 얻어내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조차 관심을 기울였을 정도지만

이인영은 일체의 권유는 없었으며 망국의 길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거의했다며 고종을 끝까지 보호함

최후진술에서 "나는 국가를 위하여 창의하여 충군애국의 정신은 물론 나의 성의로 이를 발기시킨 것이다.

세사는 뜻때로 되지 않았고, 또 부친상을 당하여 얼굴도 배견치 못하고 총효 공히 죄인으로 천지에 몸 둘 바가 없게 되었다.

이 이상은 죽을 수밖에 없다. 처분을 기다릴 뿐이다."

일본인들조차 의사라며 감탄하게 만든 의병장은 교수형을 언도받고 1909년 9월 21일 서대문형무소의 교수대에서 생을 마감함

이인영을 도와 13도 창의군에 참여했던 동생 이은영은 1909년 6월까지 경기, 강원일대에서 항전을 이어갔고 합일합방 이후에는

임병찬의 독립의군부에 참여하여 활동하다 옥고를 치름

니들이 말하는 충효의 문제는 당대 일본인들도 했었다.  

문 : 과연 너의 창의의 목적이 네가 말하는 바와 같다면 어째서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 만사를 내던져버리고 귀향하였는가? 맹자의 이른바 대의멸친, 

너는 유자인데 동/양도덕과 너의 행위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인영은 이렇게 답했다.

- 대의멸친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일단 돌아가신 뒤에는 재회할 수 없지만 임금은 다시 만날 수도 있습니다. 

또 의병은 다른 사람이 지휘할 수 있고 한국의 풍속으로는 부친 사망 후에 상을 치르는 것은 하나의 규칙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를 행하지 않는 것은 불효에 해당하고 어버이에게 효도하지 않는 자는 금수와 같으며 금수는 폐하의 신하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몹시 불충에 해당합니다.

물론 유학자로서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서울진공작전이 그전에 이미 돈좌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고

의병은 다른 사람이 지휘할 수 있다는 위의 진술이 과연 그른지 생각해봐라. 

교과서는 이인영이 을미년에 무엇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정미의병에 다시 투신했으며, 13도 창의군이 양주에 모이기까지 어떤

험난한 과정이 있었는지 죄다 생략해 버리고 부친상을 위해 떠났다는 부분만 강조해서 꼰대로 만듬

평민 의병장=자주적인 민중의식, 유생 의병장=고루한 봉건주의자 프레임을 짜넣으면서 말이지

나라를 위해 자기 전재산 기꺼이 털어넣을 수 있고

겉으론 의리의리하지만 실상 바지사장에 가까운 감투에 실망하지 않고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하면 다시 나라를 위해 죽겠다고 결심할 수 있는   

군붕이면 그래 저 밑에 글처럼 까보던지

그동안 고루한 유생으로만 알고 있던 이인영선생이었는데 이 글을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나름대로 본인 입장에서 평생동안 최선을 다해 충의를 바친분인데.. 역사의 뒤안길에 이런 잘못 알려진 사실이 상당히 많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