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으로 서울 외곽 구축 아파트를 살까 합니다15

결혼을 앞둔 꼬꼬마 부린이입니다.

처음에는 신혼집으로 전세부터 천천히 알아보려고 했는데요..

직접 매물도 알아보고 얕게 나마 이것저것 주워들으면서 최근 갑자기 매매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노도강, 금관구 쪽의 20년 내외, 4억 정도 구축 아파트들을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가 요 몇 주 사이에 갑자기 결심하게 된 부분이라

이게 잘하는 생각인지 스스로도 좀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거액의 지출을 고민해본적이 처음이기도 하구요..

물론 결정은 제가 할 일이지만 이게 인생의 중요한 결정인만큼

매매를 결정하게된 제 생각들이 합리적인지 검토를 해보고 싶습니다.

바쁘시겠지만 혹시 여유가 되시면 의견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서울 집값이 계속해서 우상향 할 것 같습니다.

 지방살다 서울에 직장잡고 살아보니 확실히 서울에서 누릴 것이 많고 살기가 편합니다. 왜 서울 집값이 유독 비싼지 몸으로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서울 살기 시작해서 알게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부자들이 정말 정말 많고, 지금의 집값도 그들에게는 그리 부담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 대도시에 비해서 서울의 집값은 저평가 되어 있다는 주장도 많은데 공감이 됩니다. 저 같은 무일푼 흑수저가 보금자리론으로 세계적인 대도시의 외곽 구축이나마 자가를 꿈꿀 수 있다는 것 부터가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서울 집값이 거품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과장 섞어서 얘기하자면 어느정도 제 가격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2. 현 정권은 상승세를 낮출 의지와 동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오너십 소사이어티에 대한 내용들을 접해보니 진보정권의 부동산에 대한 입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현 정권은 부동산 소유로 표밭이 보수화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30번째, 40번째 대책이 나온다고 해도 실수요의 자가소유에 도움이 되는 정책은 크게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산격차를 더 벌려서 자가소유에 대한 기대를 접게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기왕 그렇게 된다면 평생 세입자로 사는 것보다는 구축이라도 자가에 사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3. 지금이 서울 외곽 구축 아파트라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서 서울 외곽 구축들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곧 보금자리론으로 레버리지 땡길 수 없는 수준까지 충분히 올라갈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정권이 뒤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 서울 내 추가공급은 없다고 봐야할텐데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그 동안 상승세가 멈추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령 정권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한 번 올라간 가격이 폭락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보수정권이라면 집값을 지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 것이기도 하고,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이상으로 올라간 가격이 거품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 구축 막차라도 타지 못하면 영영 서울 진입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4. 보금자리론를 유용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부부의 소득이 간신히 보금자리론 자격에 해당하는지라 지금보다 소득이 높아지면 자격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보금자리론은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저금리인 요즘에 서둘러 신청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청약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습니다.

 제가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청약통장 납입회차도 많지 않고, 가점 준비도 특별히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자녀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고 낳아봐야 1명, 아니면 딩크도 아주 고려 않는 것은 아니라서 당첨이 될까 싶습니다. 또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청약이 3기 신도시 정도인데 거리가 아무래도 부담됩니다. 사람마다 거주지의 우선조건이 다를텐데 개인적으로는 구축이라도 일터와의 거리가 상당히 중요한 편입니다. 그래서 신축 아파트라도 크게 기대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전세 들어가서 여유롭게 종잣돈 모으거나 청약을 기다리기에는 마음이 많이 조급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조급함 때문에 보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서 경험 많으신 선배님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