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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참 씁쓸한데 얘기할데도 없고 부포 분들한테 하소연 겸 질문글이나 올려봅니다.
1. 사건경위
1)
주택이 이미 한채 있는 매수인과 7월말일에 매도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받았습니다.
잔금은 11월 10일로 하고, 전세를 안고 사겠다고 해서 미리 집을 내놓고 집 보여주는 데 협조를 부탁하길래 알겠다고 했습니다.
돌쟁이 애기도 있고 해서 힘든 상황이긴 한데 오는사람 막지 않고 다 잘 보여 줬습니다. 3년전에 직접 인테리어 풀로 하고 들어온 집이라 몇팀이 보러왔는데 다들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2)
8월 7일 금요일 오후에 부동산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전세 세입자가 나타나기 전입니다.)
11일부터 2주택자 취득세가 오른다는걸 이제사 알았다고 합니다. 잔금을 10일에 칠테니 저보고 매매가 50%로 전세를 들어오면 안되겠냐고 합니다.
좀 짜증이 났지만 백번 양보해서 돈이 돈이니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다른 집을 구해야하고 그때 대출이나 잔금일정 등 각종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그럼 내가 전세자금대출을 받고 은행에서 질권설정을 하도록 할테니 그걸로 잔금을 치뤄달라. 하지만 하지만 은행 일정이 가능할지 모르니 월요일 오전에 얼른 상담을 받고 다시 얘기해 주겠다 라고 했습니다.
8월 8일 토요일 오전에 부동산에서 다시 연락이 오더군요, '원래 계약대로 진행하자'고
3)
이사갈 집을 구했습니다. 신축아파트 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보류지물건입니다. 보통 입찰로 한다는데 작은 단지라 일반매매로 내놓은것을 우연히 알게되어 구매했습니다.
준공이 나지 않아서 등기가 없는 상태라, 계약서에 갈음하는 우선매도협의서를 작성했습니다. 12월 15일 정도가 준공 예정일이고 준공 후 60일 이내에 잔금 전액을 치루고(중도금 없음) 입주하면 된다고 합니다. 계약하기 전에 저희집 매수인 쪽에 혹시 잔금일정을 좀 늦출 수 있겠느냐고 문의했었는데, 한달 정도는 괜찮다는 답변을 이미 들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양해를 부탁해도 되지 않을까..하고 계약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부분이 좀 안일했던 것 같네요.
4)
이사갈집을 구하고 다음날 점심때쯤 부동산에서 이제 계약을 하셨으니 이사날짜가 정해졌느냐고 물어보길래, 저희는 늦으면 늦을수록 좋긴 하지만, 해를 넘기는 것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 12월 28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이야기했고, 부동산에서 세입자 측과는 양해가 끝났으니 매수인과 간단하게 협의하고 주말쯤 계약서를 다시 쓰자고 했습니다.
5)
퇴근길에 다시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장님이 곤란한 목소리로 매수인이 11월 17일 퇴거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2년후에 매수인이 들어올 예정인데 본인 추울때 이사하는것이 싫다라는 이유라고 하네요, 그래서 원래 계약일에서 일주일밖에 양해를 해줄수가 없다고 합니다. 퇴근하고 부동산에 찾아가보니 사장님이 문자내역까지 보여주시면서 처음 이야기할떄는 가능하다고 괜찮다고 하더니 몇시간만에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그떄가 아니면 그냥 계약대로 진행하자고 나온다며 난감+황당해 하십니다.
2. 결과 및 질문
어차피 제 입장에서는 일주일 빨리 나가나 한달 빨리 나가나 이사 두번해야하는것은 마찬가지고, 말 들어보니 협상의 여지도 없는것같고, 일주일 미루자고 계약서 다시 쓰고 번거롭게 하느니 그냥 계약대로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그럼 원래 일정대로 진행하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준공일도 미뤄질수 있는거라 좀 불안하기도 했고, 안그래도 아파트 이사도 처음이고 더군다나 신축 집이라(?) 하루만에 이쪽에서 잔금받고 저쪽에서 잔금 치루고 하면 되게 힘들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여유가 좀 생겨서 차라리 잘됐나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4인가족이 두달동안 어디가서 어떻게 살아야 될지는 좀 막막하긴 합니다ㅋㅋㅋ 어디 가서 살기야 하겠지만...
그리고 보시는분들 생각은 다를수도 있지만..세입자 구하는 일이나 (진행 되지는 않았지만)세금 문제에 있어서도 제 입장에서는 나름 최대한 편의를 봐드리고자 노력했는데, 그거 한두달 양해 해 주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한걸까요
그래서 원래는 붙박이장이라던가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같은것들을 좋은 마음으로 그냥 두고 가려고 했는데, 해달라는거 다해주고 인테리어까지 넘겨주고 가면서 한두달 양해도 못 얻어내는거면 나만 호구되는거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들고, 이사비도 두번 나가야 되는데 당연히 지출도 아껴야 하는지라 그냥 최대한 가져갈수 있는만큼 가져가려고 합니다. 보통 이사갈때 뜯어가도 되는 허용범위가 어디까지 되는지요? (특별히 계약서에 그런 내용은 명시된것이 없습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이라 몇분이나 보실지 모르겠지만 써놓고 나니 속은 좀 시원하네요, 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고 저같이 불편한 일 안 겪고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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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sis
저희도 비슷한 경험했어요..그래서 뭐든지 구두약속은 믿으면 안되고 특약에 적어야 하더라구요...인생공부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