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사랑스러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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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0-11-1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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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sis
땅 한마지기라도 가지고 있는 양인은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지켜 물려주는 것을 부모의 의무라 생각하였다.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이다. 결혼 할 때 집 한 채라도 해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가 되었으며, 그것이야말로 큰 자긍심이 되었다. 너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자식에게 집 한 채 해주기 위해 부모는 그 고된 삶을 살아간다. 집 한 채 해주는 것, 그것이야 말로 부모의 의무가 끝났다는 것이며, 동시에 그 삶이 헛되지 않았단 증명이 된다. 이러한 사상은 너무 친숙하지만 동시에 너무 이상하고, 너무 전근대적으로 보인다. 좋다. 우리 부모님 세대야 아직 전근대의 물이 덜 빠졌으니까 그러려니 하자. 그렇다면 우리 세대는 어떨까? 우리 세대는 과연 쿨한 서구처럼, “자식아, 너는 네가 알아서 살아라. 나는 내 노후나 즐기며 살련다. 알아서 집 구해서 알아서 잘 살아라.” 라고 하는 세대인가?
[출처] 서울 아파트의 사랑스러움|작성자 글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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