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을 겪어봐선지 망설임은 없었네요

처음으로 아파트 갭투자... 2천년중반때...

대학도 몇달 다니다 때려치고 바로 회사에서 계약직으로나마 일해서...

급여명세서랑 통장입출금 내역으로 1년치 좀 넘게 적은 월급이라도 증빙이 돼서 대출도 겨우하고 그걸로 겨우 등기쳤었어요

그때 본가가 엄청 힘들었을때라 급여증빙이 저만 돼서...

제 명의로 대출받는게 그나마 금리도 낮았고

월 이자라도 줄이려면 그거라도 어떻게든 하자고 해서 하고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기쯤이었는데

눈코뜰새에 몇천이 확 오를때 놀랐었어요

그때 제가 계약직이라 한달 월급이 백만원 좀 넘나...하고

주 5일내내 컵라면만 먹고 야근하고 가끔 주말출근 수당이라도 벌려고 일있으면 불러달라고 해서... (연봉제가 아니라서 초과근무하면 수당이 나와요)

아무튼 그때 어떻게든 힘들게 하나 사서 몇년 후에 좀 주춤할때 일있어서 팔았지만 그래도 오르긴 올라서 손해는 안봤었고요,

급한대로 쓰긴 했죠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인생경험을 21살쯤에 할수 있다는 교육비라고 생각해요

그게 명의로 되있던 사이에 저는 직장때문에 월세살고 참 서러운일이 많았었고

최종적으로 14년에 전세 한번 겪어보니 화가 날 일이 있어서 16년도에 영끌해서 작은집한채 구해서 지내는데

그때 부포 알게돼서 눈팅 엄청했었습니다

일단 자기 집은 망하는데만 아니면 있는게 나은거구나 하는걸 배웠고...

그리고 또 개인적인 사정이 많아서 한동안 집관련은 생각도 못하다가

18년도에 부모님이 하나 사자고 해서 계약서까지 썼다가

그때도 엄청올라서 매도인이 계약파기해서 배액배상받은거까지 합해서

조건 괜찮은 아파트 주변꺼 찾는데 대형평수만 있어서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어떻게든 계약해야한다고 세게 말하셔서 하고

2년 지난 이번에 전세 세입자한테 연장할때라 전세금 올려진게 통장에 막 들어온걸 보니까...

제일 가난하고 못났던 십년전에 라면먹으면서 월세 골방살고 그랬을때 십만원이 없어서 고기도 못사먹고 그랬거든요

집주인은 보증금 떼먹으려하고 뭐...;

그때가 주마등처럼 스치네요...

아마 그당시에 남의집 살아서 서러웠던 경험이 없었다면

그냥 저도 남들에게 보여지는 차나 명품이나 사고 그랬을거 같아요

사실 제가 사업이라도 해서 남들에게 보여지는걸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직업이었다면 몰라도...

일반인한텐 깔끔해보이는 인상과 옷차림정도만 해도 되잖아요...

운동은 꾸준히 해서 군살없이 관리해서 중요한일 아니면 스파브랜드같은거 입어도 태나게 관리하고

그나마 요리하는거 좋아해서 제철식재료 싸게 사와서 잘 차려먹고 그렇게 삽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중간중간 책이라도 봐라 어디가서 구경 좀 해봐라 이렇게 한달에 한번은 푸쉬를 넣어주셔서;

어떻게든 돈만 생기고 여건이 되면 뭐라도 해보려고 했네요

반려자도 일하느라 고생하고 팍팍한데

그나마 이거하나때문에 절망은 안하고 버티고 같이 잘 사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