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입학성적.

단국대학교가 용산구 한남동에 있다가 용인 죽전으로 내려간것만 가지고 입시가에서의 평가가 바뀌었죠.

죽전 하면 인근에 분당신도시 및 대형 아파트단지들이 많아 오히려 그들은 대다수가 서울 강북에 있는 대학들보다 통학이 쉬었는데도 말이지요.

과거같으면 뭐 커트라인 좀 떨어져도 정원은 다 채우겠지, 대학운영은 문제 없다, 이랬겠지만

학령인구감소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도박은 이제는 못하죠.

캠퍼스 부지라도 팔아서 이익실현이 된다면 과거 87년도 임철순재단시절의 중앙대학교처럼 이전을 생각이라도 해볼텐데

대부분의 대학들이 언덕배기 풍치지구에 있고, 학교용지라서 타 용도로의 전용도 힘듭니다.

87년도 같으면 권력과의 밀당으로 용도변경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지, 지금은 어림도 없지요.

그다음으로, 아니 더 중요한, 해당지역 터주대감 사립대학과의 관계. 사실 이게 훨씬 더 큽니다.

서울소재 대학이 자기 지역으로 오면 지방 광역시 터주대감 사립대학이 좋아할리 없습니다.

안그래도 그 지역 대표국립대학 인맥이 장악하고, 거기에 몇개 지분 차지한게 지역대표사립대학입니다.

대학을 이전시키지 말고 자기들 지방대학에 정부지원 많이해라, 이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출신이면서 지방도시에 오래 살아봤으면 알겠지만 의외로 지역 거점국립대 등 지역기반 인맥으로 돌아가는게 많습니다.

세종시에 수도권 대학의 캠퍼스 이전용으로 저렴하게 부지제공한다고 했을때 강력 반발한게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입니다.

하려면 대전충남지역 대학도 똑같이 저렴하게 제공해라.

그러면 의미가 없죠. 땅값지원을 똑같이 받는다면 서울기반 대학이 오기보다는 지방에서 지방으로 캠퍼스이전을 할 뿐이니.

세종시에 서울대학교병원 분원설치때 충남대에서 어떻게 나왔는지만 생각해봐도 답 나오지요?

서울에서 이전한 세종시 공무원들은 당연히도 서울대학교병원을 원했고, 세종시에도 내심 그걸 원했는데.

(결국 우리가 세종시라고 부르는 행정중심복합도시내에는 충남대병원이 들어가고, 서울대는 위탁병원으로 하되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닌 세종시내 구 연기군지역에 설치하는것으로 합의)

사실 1979년 이른바 분교설립열풍때, 정부에서는 지방 거점도시(대구, 광주 등)로 분교설립을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유와 대학재단의 관리불편함으로 인해 서울에서 가깝지만 땅값 싼 산골짜기 깡촌으로들 갔지요.

(지금은 경기도 소재 컴퍼스도 상당히 번화한곳에 있지만 그건 캠퍼스 이전 이후, 그것도 2000년대에 이르러서 수도권 개발로 그렇게 된거지 설립당시인 1979년만 해도 깡촌 맞습니다.)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서울소재 대학을 지방이전시키려고 해 봐야 거점광역시는 불가능하고 어디 외딴곳에나 가능한데

그러면 학생모집은 둘째치더라도 우수한 교수진들이 안옵니다. 뭐 교수충원 자체야 되겠지요.

결론만 말해, 일어날리도 없고, 실효성도 없습니다.

먼 미래에라면 모를까.

그래봐야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전정도지 더 멀리는 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