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남서향 살다가 

저층 남동향으로 이사온지 1년 다 되어갑니다

남향이 제일 좋은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남동과 남서 둘 중 하나 고르라면 전 남서향을 선호합니다

아침이야 출근하기 바쁘고

퇴근 좀 일찍 하고 집에 오면 해 질 때까지 집에 해가 들어오는 게 좋았습니다

그런데 남동으로 오니 퇴근 후 집에서 해를 볼 수 없어 좀 우울합니다

물론 주방창으로는 해가 들어오지만 창이 넘 작아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그리고 19층 살 땐 전혀 몰랐던 조망과 일조량의 소중함을 저층 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정면의 앞동에 조망이 막혀있고 겨울이 되니 해가 낮아서 아침에는 앞동 그림자가 집니다ㅠㅠ 

여름엔 아침부터 해가 드는데 요즘에는 10시, 11시가 넘어야 겨우 해가 들어오고 이마저도 남동향이라 2시쯤 되면 해가 아파트 뒤로 넘어가버려요ㅠㅠ

다음에 혹시 나에게 선택지가 있다면 무엇보다 조망과 일조량을 우선해야겠다는 슬픈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년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심히 걱정이 되어 지도를 보며 나름 계산을 해보니

대충 아래 그림과 같이 될 것 같아요ㅠㅠ

제가 입주하는 곳은 노란색으로 표시한 A동 남동향 타워형 중저층(5~10층)입니다

중저층이긴 하지만 사실 정면에 있는 앞동과 거리가 꽤 되어 조망이 답답하다거나 

앞동이 일조량에 방해될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발견한 문제는 아래 그림의 b동입니다

사실 분양받을 때부터 정면의 거리가 먼 앞동보다는 B동이 뭔가 좀 찜찜하긴 했지만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을 했는데

일조량을 생각해보니 안방과 거실은 아침에 잠깐 해가 들고 9시 정도부터는 해가 안들어올 것 같습니다ㅠㅠㅠㅠㅠ

B동이 33층이거든요...

한 20층 이상은 되어야 오전 내내 해가 들어올 것 같네요ㅠㅠ 

남서향으로는 주방창과 작은방 두 개가 있는데 

주방창이야 뭐 아무 의미없고 

작은방도 창이 크지 않아 해가 충분히 안들어올 것 같아요ㅠㅠ

(전에 살던 아파트나 지금 사는 아파트는 둘 다 준공된지 4~5년 됐는데 작은방들도 창이 다 안방이나 거실처럼 커요

근데 요즘 짓는 아파트는 작은방들은 창문을 다 작게 짓나봐요)

아 너무 우울해지네요ㅠㅠ

사실 내년에 입주하는 다른 단지의 아파트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비슷한 조건이긴 하지만 고층이라 해는 잘 들어올 것 같아요

근데 입지때문에 여기는 풀옵션으로 해서 실거주 들어가고

거긴 확장+시스템에어컨만 하고 전세 줄 예정이었는데

지금 .. 옵션들을 다 포기하고 해 하나만 보고 바꿔야하나 글쓰면서 혼자 생각 중입니다...ㅠㅠ

옵션 다 해놓고 전세주기도 참 아까운데...ㅠㅠ

그냥 어차피 남동향이라 퇴근 후 해 못보는 건 똑같으니 고 해야하나 싶기도 하구요..

오래 살 생각으로 풀옵션 한건데

일조량을 생각하니 벌써 우울해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