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우리나라 대학입시를 위한 교육 지표는

국제 학업성취도 OECD 1~2위

청년 고등교육 이수율 OECD 2위

학생 문제해결능력 OECD 최상위권이다.

반면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근간인 금융 이해력은

아프리카 가봉보다 낮은 세계 77위 수준이다.

(S&P 2015년)

문제 푸는 능력은 세계 1위인데,

생활 금융 이해도는 세계 꼴찌나 다름 없는 것이다.

1.

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있었던 일이다.

지인은 자녀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교육비 때문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애가 초등학교 들어가니까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 걱정이야."

"그러게..사교육비 많이 든다고 하더라..."

"당장 학원 하나 더 보내고 싶은데, 월 30~40만원이 빠듯해서 못 보내니 맘이 안좋네...에휴"

그렇게 자녀 교육 이야기 들어주다 보니

어느새 지인 분양 받은 집 이야기까지 하게 됐다.

"이사 간 집은 맘에 들어? 분양 받았다니 정말 잘했네."

그러자 지인이 푸념한다.

"응~ 내 집이라 생각하니까 참 맘 편하고 좋더라.

근데 사실 이 집이 내 집이니? 아직 은행 집이지~한 달 애 교육비는 물론이고, 은행 대출이자 갚는데도 벅차.."

"그래? 고정 금리야? 이율은 몇 %로 설정되어 있어?"

"고정금리? 잘 모르겠어. 이율도...글쎄 그냥 처음 대출 받은 거 그대로 해놔서...?"

"이사 온지 3년 넘지 안았어? 아마 그때 보다 금리가 많이 떨어졌을텐데..."

"그래? 잠깐만 은행 어플로 확인 해볼게.

흠.. 대출 실행한지 3년 넘었고..

금리는 4.2%로 되어있네? 문제 있는거야?"

"문제라기 보다는 가계지출에 대해 개선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

"그래? 왜? 어떻게? 나 이런 거 잘 모르는 거 알잖아..."

2.

그 이후 내용은 대략 이렇다.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은 3년이내 해지 하거나

잔금을 중도상환하게 되면 위약금/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런데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즉, 3년이 지나서 금리가 떨어져 있을 경우

더 좋은 조건으로 담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지인이 기존 설정된 담보대출 금리는 4.2%였는데,

현재 주거래은행 우대금리 적용하면 최종 2.2%까지 설정 가능한 상황이었다.

2%P 금리 우대를 추가로 받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담보대출 설정 금액이 4억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연 8백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던 셈이다(4억*2%)

기존) 4억 * 4.2% = 16,800,000원/연

변경) 4억 * 2.2% = 8,800,000원/연

Gap) 8,000,000원

나는 말했다.

연 8백만원의 비용이 절약되었다면,

월 66만원의 비용이 절약되는 셈인데,

아까 말한 월 30만원 학원비를 그걸로

상쇄 가능하지 않겠냐고.

그러고보니 그렇다며

연차 써서 내일 당장 은행 가봐야겠다는 지인에게

추가로 당부하듯이 말했다.

교육비도 중요하지만

일부를 자녀 위해 투자로 돌리는 건 어때?

지인은 투자는 돈 있어야 한다며

손사래 치고 생글생글 웃으며 멀어져 갔지만,

내 마음 한 켠에는 아쉬움 한 가득 남게 되었다.

3.

앞서 말한 지인은 뭐라 할 순 없다.

양질의 교육을 받아서 좋은 대학 나오고

대기업에서 인정받아 승승장구 하는 직장인

선후배들을 보면 대다수가 비슷한 사정이었다.

교육, 대학, 직장, 사회적 위치가

금융수준과는 크게 상관 없었다는 뜻이다.

일이 바쁜 탓도 있겠지만,

금융에 대한 중요성과 이해도

그리고 관심이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나의 자산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수입과 고정 지출은 어떻고,

현금 흐름과 부채 상황은 어떤지

자산 현황을 대략 이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한다면,

밑 빠진 독에 열심히 물만 붓게 되는 것이다.

전에 쓴 글에서

시간 계획이 없으면 시간이 남고

시간이 남으면 결국 -쓸데없는 것으로-

시간을 죽인다라고 말했다.

자산도 마찬가지다.

자산 현황을 알아야 자산 운용 계획이 바로 선다.

자산 운용계획이 없다는 건 소비/지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지출 그리고 순자산/부채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면

-신용카드, 마통 등으로 인해-

자산에 여유가 있어 보이고,

결국 시간을 죽이듯 내 자산도 죽이게 된다.

그래서 최소 연 1회, 혹은 반기, 분기 단위로

내 자산의 현황은 살펴보는 것이

내 자산을 불리고 지키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 할 수 있겠다.

(관련된 엑셀 시트는 글 하단에 링크 걸어 두니 필요시 참고)

4.

우리 대부분은 공교육 12년간

자본교육 제대로 받아본 적 없다.

과거도 그랬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현 수학능력평가에서 '경제'를 선택한 학생 비중은

전체 학생의 2.4%에 불과하다.('20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과목이 쉽고 경제는 어려워 점수 따기 쉽지 않다.

기본과정이 아닌 선택 과목에 넣었기 때문이다.

(해외는 금융과목이 별로도 있고 국영수 기본과정에 금융내용을 포함해 가르침)

또한 경제를 가르쳐야 할 교사의 자질도 문제가 된다.

실제 경제학을 전공한 교사는 10명당 1명꼴에 불과하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가 금융교육을 맡으려면

관련 과정을 이수 해야하는데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는다.

사실상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다.

예산도 없고, 가르칠 사람도 없고,

관심도 없도록 구성 해놨다.

(금융감독원 금융관련 교육예산 3년간 180억 수준 제자리)

그래서 결론은

마냥 기다리면 안된다 이다.

각자도생이라도 해야지.

그 첫번째는 내가 먼저 배우고 참여해서

나만의 자본철학을 만드는 것이라 믿는다.

이게 만들어져야 진짜 유산처럼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다.

그 다음 병행할 게 바로

자녀 기초 금융교육을 직접 시키는 것이다.

자녀에게 부모가 직접 금융교육 할 수 있는

'기초' 금융 교재와 커리큘럼을 소개하며 마친다.

5.

소개하는 사이트는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이다.

(http://www.fss.or.kr/edu)

초/중/고/대학생/성인에 대해

온라인 교육(이러닝)

방문/집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이 사이트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초/중/고 금융교재를 무료로 배포한다는 점이다.

자세한 내용 신청 방법은

아래 작성글 링크 참고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