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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로드 사이클을 즐기는데 작년부터 시장이 돌아가는 형국이 부동산과 유사한 느낌이라 끄적여봅니다.
재작년 코로나 이전까지 입문자는 신제품도 5% 이상의 기본할인에 브랜드 및 사이즈도 입맛대로 골라 탈수있었고 시즌이 지난 이월제품의 경우 최소 20% 이상에 소모품 세트까지 사은품으로 받는 그야말로 대접받는 구매자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다 팬데믹 이후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에 편승하여 야외 스포츠인 자전거 시장에 수요가 폭증했고 운송대란과 구동계 등 주요파트의 공급부족에 맞물려 가격은 일제히 올랐고 현재는 예약조차 쉽지 않으며 인기 차종의 경우 길게는 일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중고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최근 디스크 브레이크가 대세가 되면서 헐값에 거래되던 구형 림브 자전거마저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몇년전 신차가격에 맞먹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단종된 기함급은 오히려 프리미엄을 얹어 거래되는 일도 다반사.
내차를 팔고 상급차를 구매하는게 쉽지않은 상황이다보니 예년처럼 105급으로 입문해서 꾸준히 용돈모아 기함으로 기변하는 흔한 루틴이 이제는 엄청난 모험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공급"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빨라도 내년말 혹은 그 이후까지 이런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네요.
이상 부동산과 관계없는 잡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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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free_lunch
그래도 자전거는 솔직히 장비병이다싶고
진짜 입문급 로드나 므틉으로도 잘타고다니지만(100만원도 안하는 므틉 타고 부산 투 인천도 해보고, 20만원짜리 로드로 제주도 당일치기 일주도 해봤네요) 집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문제겠죠 ㅠㅠ
돈이 많은데 돈지랄 좀 하면 어떻습니까.
돈이 많은데.서울 84 40억 주고 사면 어때요...
문제는 많은.사람들이 서울살고 싶어하니까...
공급 수요 이게 1번 아니 0순위인거같네요
고급 자전거 수요를 장비병으로 바라본다면 상급지 이동을 원하는 주택수요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죠. 비유하신 몇십짜리 자전거처럼 13평 임대주택도 기본적인 생활영위하는데 지장이 없는 것 처럼요.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 취미생활에 돈 쓰는 건 상관없는데, 장비에 과도한 돈을 지출하긴 합니다(그거말고는 돈쓸 곳이 제대로 없다는 슬픔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뭐 근데 장비병이든 뭐든, 수급 꼬아놓으면 다같이 피본다는 좋은 예시는 되겠죠.
예를 들어서 사람들이 장비병이 심하니까 일정 급 이상의 자전거는 판매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하는 순간, 그러면 원래 돈 많아서 그 이상 급 사는 사람들이 그 아래급을 사게 되면 결국 전반적으로 수급이 꼬이니까 다같이 가격이 올라가는거죠.
부동산으로 치자면 한남더힐이나 나인원한남 이런 곳 마음껏 짓게 해주면 부자들이 그 동네 가서 살고, 그러면 그 부자들이 살다가 이사나온 곳에 그 아래쪽 사람들이 들어가서 살고 그런식으로 전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주거를 누릴 수 있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