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하나 달았다가 엮여서 쓰게 되네요.

다른 계층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모르고 본인 계층 중심으로만 생각하니까 이해를 못하는 경우들이 생기는데 종종 하던 말이지만 다시 한번 정리해봅니다.

계층별로 사회에서 똑같은 회사에 입사한다고 해도 출발선이 다르게 됩니다.

무수저 흙수저 계층

입사하면 집안 생활비도 부담해야 되고 주변 친인척 경조사에까지 본인 벌이에서 부담해야 됩니다. 보통 학비관련 빚도 갑아 나가야 되는데 국가 지원으로 철수저보다 이부분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받는 급여에서 가족 생활비가 나가는 만큼 돈을 모으는 건 고사하고 본인 용돈 조차도 버거운 암담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심지어 숙식까지 해결해야 직장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철수저 계층

입사하면 부모님께 용돈이라도 주기적으로 드려야 되고 친인척 경조사도 신경을 써야 됩니다. 보통 학비관련 빚도 갑아 나가야 합니다. 나오는 급여에서 이것 저것 재하고 나면 만족할 만큼의 저축은 버겁습니다. 이 계층도 본인이 숙식까지 해결해야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수저 계층

입사하면 부모님께 철이나 이벤트때 용돈을 드리지만 이벤트성 효도의 측면이지 생활비는 아닙니다. 어머니가 소소한 옷 같은 종류는 사주시기도 합니다. 대학 학비는 그럭저럭 해결하고 졸업했기 때문에 나오는 월급은 착실히 모으면 됩니다. 간혹 독립해서 숙식 비용을 지불해야 될 경우 좀 깜깜해집니다.

은수저 계층

입사하면 축하금이나 자동차 정도의 선물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순수한 이벤트성 효도일 뿐입니다. 받는 부모님도 자식이 용돈을 준다는 행위에 의미를 두고 금액에는 게 위치 안습니다. 착실한 경우 대학생때 이미 용돈을 모아 놓은 목돈 통장이 있습니다. 숙식 비용은 전혀 들지 안기 때문에 자신의 급여는 온전히 자신이 모으면 되고 결혼 때는 최소 전세금 정도는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금수저 계층

입사하면 축하금은 받지만 자동차는 이미 있어서 의미가 없습니다. 회사는 경험이라는 측면이지 평생 다닐 직장은 아니고 선택 사항입니다. 부모님에게 용돈 드리는 건 그냥 재롱 떠는 효도일 뿐입니다. 모든 지출은 부모님 카드로 해결하고 내가 버는 돈은 모두 저축합니다. 당연히 저축액수는 동기들의 상상을 뛰어 넘게 됩니다. 부모님 카드 쓰는 건 돈이 남아 돌아서 그러는 게 아니고 세금을 줄여서 돈을 버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미 목돈통장도 있고 합법적으로 증여 받은 자산도 있습니다. 소득기록이 나오는 만큼 증여 단위가 높아집니다.

핵수저 계층

말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상은 제 주변 경험에 기반해서 적어봤는데 그냥 다큐입니다. 사실 동수저 미만에서는 적은 거 보다 병원비 지출 같은 암울한 일들이 더 많고 은수저 이상에서는 배 아픈 일들이 더 많지만 좀 평이하게 적어봤습니다. 배 아픈 이야기들은 삼포에 잘 올라오더군요 ㅋ

인서울에 부모님 집이 있다는 게 스펙이라고 하는 이유가 숙식 문제입니다. 숙식을 해결하는 연간 비용이 작은 게 아니고 사회 초년생의 출발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사회 초년생때 만드는 시드 머니의 크기 따라서 인생 결과가 너무 많이 달라지니까요

월급 모아서 얼마 모았다는 소리가 어떤 계층에서는 월급만을 모았다는 말이 아니지만 본인들은 그 차이를 못 느끼기 때문에 그냥 말하게 되지요. 난이도 하지만 그 사람들도 뿌듯해하고 성취감은 느끼니까요.

아래는 요즘 뜨고 있는 공무원 스타네요. 공무원 일을 좀 알면 재미 100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