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하락 중인걸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실제로 거래도 잘 안되구요.

다만 일부 상급지는 여전히 잡기 어려울 겁니다.

현 상황은 인플레라는 거대한 쓰나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건 다 던지고 있다고 봅니다.

던지는 것중에는 서민들의 삶도 있고, 감독기관장들의 희망섞인 멘트도 있죠.

그런데 과연 인플레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인플레가 잡힌다는건 미친 기울기가 멈춘다는거지 그 이전으로 가격이 돌아간다는 뜻은 아닐겁니다.

물론 일시적인 수급으로 인한 가격 변동은 인플레와 상관없이 김장철마다 우리가 늘 목격해오던 일입니다.

하지만 해마다 오르기만한 현대차 가격이 작년으로 돌아가는걸 본적이 있나요?

인플레에 대응하는 과정(=급격한 금리 인상 기간)을 생각하는것도 당연히 해야하는 거지만,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합니다.

저도 지금은 대출을 막고 현금을 확보중이지만, 인플레가 멈추는 순간은 다른 행동을 할겁니다.

인플레가 이슈가 되기 시작한 작년부터 주요 기업들의 임금 인상율이 7~8프로에 육박합니다.

대기업 노조들도 결국 입사시험 거쳐서 들어간 사람들이고, 머리에 붉은띠는 맬 지언정 고스톱 쳐서 들어간게 아니기 때문에 현실판단은 빠르거든요.

임금 인상 저만큼 못하면 임금 인하라고 인식했으니 저 결과를 이끌어낸거고, 사측도 당연히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니 이례적인 고율인상에도 쉽게 합의가 쉽게 된겁니다.

딱 8프로씩 두번만 하면 임금 수준이 거의 20프로 오릅니다.(우리나라는 사실 완벽한 연봉제가 아니죠.)

억대 연봉하면 아직까지도 고연봉이라고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왠만한 대기업 과장급, 창구에 앉아서 응대하는 10년차 은행원, 5년차 증권사 지점 막내 등등이 이미 연봉 1억을 넘어섰습니다.

이 사람들 임금은 금리 인상이 끝나면 이전으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단 한해라도 연봉 삭감이나 동결이 가능할까요?

공무원도 그건 못하는데, 신분보장도 안되는 사기업에서 누가 그걸 받아들일까요?

그냥 지금 임금 수준이 베이스로 가는겁니다.

지금 10억 넘는 아파트들 대부분이 위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는 마지노선입니다.

아니면 자리잡은 자영업자(상위권) 정도이거나요.

옛날처럼 노점상하고, 박봉이지만 열심히 저축해서 집살 수 있는 시대는 저물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시대를 못 따라가는겁니다.

사업을 해서 돈을 벌거나, 유튜버를 해서 돈을 벌거나, 최소한 부부가 둘다 돈 잘주는 좋은 직장이라도 가야 그런곳 살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인플레가 잡혔다 치고, 집값이 10억짜리가 5억이 되는 세상이 진짜로 온다 칩시다.

그럼 부부가 2억을 버는 집(그냥 왠만한 대기업 10년차 맞벌이)은 3~4년마다 한채씩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게 될거 같으세요?

지금은 명백히 눌림목입니다.

눌림목은 급격히 오른 가격을 일부 반납하고, 단위가 달라진 시세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서울 아파트 거품이라고 놀려댔겠지만, 이 시기가 끝나고 나면 그 거품이 일부 빠지고 누구나 인정하는 가격이 됩니다.

아반떼 2천만원을 누가 사냐고 미쳤다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는 것처럼요.

정책은 정책이고, 메가트렌드도 메가트렌드고, 내 인생도 내 인생입니다.

시나리오는 다양할수록 좋고, 대안은 상황별로 있어야 됩니다.

그냥 "영끌러들 ㅋㅋㅋ", "난 아무것도 안했으니 돈 벌었네 ㅋㅋㅋ", "반값 되면 삽니다 ㅋㅋㅋ"

이런거 할 시간에 자산상황부터 점검하고, 1년뒤, 2년뒤 이게 멈출때 어떻게 할지부터 생각해보세요.

경기침체가 와서 대기업들 다 날아가고, 정리해고 만연해서 못벌고 경매 넘쳐날거라고요?

그럼 대다수 국민들 인생은 더 많이 망가져 있습니다.

그런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개인적으로는 준비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냥 비상플랜정도로만 갖고 계시고... 실제로 올거라 믿진 마세요.

그리고 늘 이야기하지만, 그 시나리오는 부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나리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