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 1주택이야 말로 핵심은 싸게 사는 것43

실거주 1주택이 진리라는 말들이 하도 많아서 쓰는 글 입니다.

실거주 1주택 좋습니다. 문제는 이 말을 '그러니, 지금이라도 당장 한채 사~' 라는 용도로 쓴다는 겁니다.

사실 실거주 1채의 핵심은 싸게 사는 겁니다.

자기돈 3억을 가지고 5억짜리 ABC아파트를 산다고 해 봅시다.

지금은 더 낮지만, 편의상 대출 이율을 4.8% (월 0.4%) 라고 가정하면

이 분은 ABC아파트 한채와 매달 80만원씩 갚아야 하는 빚 2억이 생긴겁니다.

그런데 ABC아파트가 10억이 되면 이분 재산은 어떻게 될까요?

여전히 ABC아파트 한채와 매달 80만원씩 같아야 하는 빚이 2억 있는 겁니다.

(이율변동과 그 동안 상환한 금액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부동산이 오르든 내리든 보유 재산은 ABC아파트 한채와 빚2억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자꾸 시장가치로 생각하니까 내 재산이 부동산 상황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겁니다.

다주택 혹은 1채로 샀다 팔았다 하시는 투기자 혹은 투자자 분들은 잘 사고 파시면 됩니다.

하지만, 실거주1채 이신 분들은 ABC 아파트가 10억 되면 뭐 하시려구요?

실거주 1채 이신 분들은 집 샀다고 해서, 부동산 오르기를 바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부동산 올랐다고 해서 본인이 부자 된 것이 아니라, 부동산이 없는 사람들이 벼락거지가 된 것일 뿐 본인의 재산은 여전히 대출을 포함한 ABC아파트 한채일 것이고, 오히려 본인의 근로소득이 가치가 떨어진 것 입니다.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벼락 거지가 되지 않아서 다행인 것 입니다.

폭등하지 않았다면, 부동산을 산 사람, 안 산 사람, 못 산 사람 모두 다행일텐데,

폭등으로 인해 부동산을 산 사람만 다행이고, 다머지는 불행인 상황인거죠.

산 사람은 이익, 나머지는 본전이 아니라 말이죠.

부동산을 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발전하는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은 필수이며, 이로 인해 벼락거지가 되지 않으려면, 적당한 시점에 실거주 목적의 부동산을 1채 구입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다만, 투자 목적의 다 주택자가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부동산의 폭등을 바랄 이유가 없다는 말 입니다.

인플레이션 관련해서 전국민을 10배 부자로 만드는 방법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내일부터 모든 현금, 예금에는 0을 하나 더 붙이고, 모든 물건의 가격에도 0을 하나 더 붙이는 법을 시행하는 겁니다.

내일부터 100원은 1000원, 만원 지폐는 10만원, 10만원짜리 신발은 100만원, 1억 아파트는 10억, 500만원 월급은 5000만원 이렇게 바꾼다는 겁니다.

법 시행에 따른 혼란을 제외하고 가치 측면에서만 보자면, 법 시행 전/후가 완벽하게 문제없이 돌아가며, 전국민 각자의 재산은 정확히 10배가 증가하게 되는 겁니다.

경제의 원활한 발전을 위해서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필요합니다.

매년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현실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싸게 사려고 재고 재고 재다가 못 사는 경우를 경계해야 하겠지만,

반대로 어차피 부동산은 우상향이니 아무때라도 1채 사두는 것이 좋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볼 문제입니다.

실거주1채의 성/패와 이익의 차이가 어디서 발생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고 팔고 차익실현하고 할 것이 아니라면,

실거주1채의 핵심은 싸게 사는 것이 전부입니다. 사는 시점에 결정이 되는 겁니다.

그 이후로는 '그 때 사길 잘했어', 또는 '좀 더 기다렸다 샀어야 했는데~'와 같이 기분의 차이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