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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의 기록을 연구한 결과 원조 특허가 나오고 나면, 다른 도시에 비해 같은 도시에서 이를 참고해서 추가로 파생된 특허가 2~6배나 많았다. 도시에 모인 기업들은 행사와 모임 등을 통해 서로에게 배우며 별거 아닌 듯한 꿀 팁들을 저녁 식사 대화 중에 공유한다. 서울은 지적 활동의 중심지이다. 재테크 정모에 나가서 단지 커피 한 잔 값만 냈을 뿐인데 누군가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다.
그래서 이게 뭐 어쩌라고? 정모에서 얻은 아이디어나, 주말 세미나에서 만난 지인이 알려준 꿀팁은 사실 공짜가 아니다. ‘외부효과’ 혹은 ‘스필오버’리 부르는 이러한 긍정적 현상은 고스란히 집값에 반영된다. 좋은 학군 근처 아파트값이 비싼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집값은 긍정/부정의 외부효과를 반영하는 지표다. 조두순이 이사를 오면 월세가 안 나가고, 지하철역이 생기면 매매가가 오른다. 이게 다 외부효과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도시로 사람이 몰리는 것도 같은 이유 아니겠나? 그래서 강남 아파트가 비싸고, 사람들은 서울로 서울로 모이는 거다. 지식 집약적인 산업일수록 작은 지역에 밀집된다. 교통의 편의가 세상을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먼 곳의 전문화된 상품과, 인력을 끌어들여 더욱 뾰족하게 만든다. 교통 발달의 역사는 도시 발전의 역사이다. 1900년 대 증기 기관차는 런던과 파리로 사람을 끌어들였다. 1970년 대 마이카 시대, 고속도로와 자동차는 사람들을 더욱 빠르게 도시로 모이도록 했다. 1980년 대 지하철 2호선의 개통으로 강남 개발은 성공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금도 수도권 신규 지하철 노선의 관심은 "어떡하면 강남으로 최대한 빨리 도착하는가?"이다. GTX가 개통되면 서울은 가속도를 붙여가며 다른 도시와의 격차를 벌릴 거다. 집값 상승의 압력을 낮출 수 있을지 몰라도, 글쎄... 서울의 위상은 더 높아질 거다. GTX는 지역상권 붕괴, 서울 지가 상승의 삼투압 작용을 더욱 가속화 시킬 다음 단계의 교통 혁명임.
아님 말고~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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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여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