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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신축에서 5년간 살다가, 30년차 구축으로 이사와서 한달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느낀점 몇가지 써 봅니다.
1. 처음에는 모든게 낡고 오래되어서 (심지어 재건축 염두에 둬서 그런지 관리도 소홀함) 이런데 어떻게 사나... 싶었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봐요. 지금은 아파트를 봐도 상가를 봐도 낡았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습니다... (그냥 아파트... 상가로 보임...) 다들 참고 사는게 아니라 익숙해서 사시는거군요. 물론, 저희는 확장 안한 구축이지만 대형이라 어느정도 면적이 나오고, 주차대수가 세대당 2대라서 큰 불편을 못느끼는 걸 수도 있습니다..... 아침마다 차 밀고 있었으면 현타가 씨게 왔을 듯.....
2. 1번과 연계된거 같은데, 안되는건 없지만 은근 잘 안되는게 많습니다. 판상형 맞통풍 구조지만 주방팬이 부실해서 음식만 하면 냄새가 집안에 가득 찹니다. 심지어 엘레베이터실에 서 있으면 옆집에서 무슨 음식을 하는지를 알 수가 있네요. 집에서 생선 구워먹는건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벌레도 많아요. 방충망 부실하고 하수구 막는 곳도 부실해서 벌써 모기를 봤습니다. (8층) 신축 고층에 살땐 벌레를 모르고 살았고.... 저층에 살때도 한여름에나 엘레베이터 타고 들어온 놈 가끔 봤었는데요....
3. 재건축이 아니고서야 보통 신축보다는 구축이 입지가 좋죠. 전에 살던 곳도 그 지역에서는 가장 좋다는 곳이어서 크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빠지지 않고 도보 거리에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 집에 바로 붙은 커다란 상가가 술마시는 상가가 아니라 시장 같은 상가여서 참 좋네요. (그런데 왜 도서관은 작은 도서관밖에 없는거냐.....)
4. 3번이랑 연계된 건데 맛집이 많습니다. 신축 많은 신도시 가면 50%는 프랜차이즈고 50%는 뜨내기 음식점이라 그나마 관리잘된 프랜차이즈가 괜찮은 경우가 많았는데 오래된 동네 오니까 찐 맛집이 있네요. 일본에 몇년 살아서 라멘 좋아하는데 대부분 라멘집 맛이 똑같았거든요 (재료 온라인에서 사다가 함) 멀건 국물에 영 별로였는데, 이사온 동네 맛집이라는 라멘집은 진짜 본인들이 다 만들더라고요... 덕분에 오랫만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돼지냄새 엄청나서 일반 우리나라 사람들은 싫어할텐데...) 5. 평균연령이 높네요. 지금까지 살던 곳들은 아이들이 넘쳐났었는데, 이사온 곳은 노부부가 많고, 중고등 자녀가 있는 부부도 많아 보입니다. 동네 분위기가 좋게 말하면 점잖고, 나쁘게 보자면 활기가 없어요.... 그래도 교양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주말에 분리수거 하는거 보면 참 칼같습니다. (박스에서 스티커 다 제거하고 납짝하게 펴서 내는 곳 처음 봤습니다....) 요정도 입니다. 처음에는 좀 우울했는데, 다 살아지는군요.... 와이프가 버텨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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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맘에 안들었는데 살다보니 적응됨
근데 겨울 넘 춥고 여름 넘 더움 샤시 괜춘한데도
이건 뭐... 돈 더 써서 버텨야하겠죠....
신축에서는 난방 거의 안틀고 살아서 한겨울에도 관리비가 30 아래로 나왔는데, 지금 집은 이전 살던 분들 관리비가 50이 넘어가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