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인 남자가 40대쯤에 느끼는 심정10
- 아리오리오
- 등록일 2024-11-25 19:47
- 조회수 3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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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치코
결혼한 입장으로 그런 여유로운 입장이 한 켠 부럽기도 합니다.
결혼 전의 삶이 싱글 스토리모드라면, 결혼 후의 삶은 멀티모드쯤 되거든요. 삶이 지루한 건 싱글모드를 다 깨서 어지간한 미션은 클리어해서 그런 듯 합니다. 저도 gta엔딩보고나면 적막하기도하고 그래서 운전도 하고 서브미션도 하고 해봤자 별 재미가 없더라구요. 경찰 별5개 불러다가 도망도 쳐보고 해도 그때뿐 곧 질리더라구요. 결혼하는 건 말하자면 다시 게임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기를 낳고 키우다보면 평생 기억하지도 않던 내 어린시절을 다시 추억하게 되고 아 내가 3,4,5,6,7살에 이런 게 있었지. 그 때는 호호할머니보면서 신발에 바퀴만 달아도 생쥐랑 같이 여행간다고 생각했고, 후뢰시맨이 재밌었고, 슈퍼보드, 영심이가 재밌었는데 지금은 뽀로로, 티니핑, 카봇 등 국산 애니가 정말 많아졌다고도 싶고 나도 공부하기 싫었었지, 그래도 구구단도 외웠고 친구들이랑 노는 게 참 즐거웠었지 이런 식으로 추억도 하곤 합니다. 학원비가 아무리 적게가도 월 50씩은 나가고 식비에 의류비에 생활비에 참 사는 건 팍팍하고 때로는 이게 내 삶인가 진짜 지루하고 내가 하고싶은 건 하나도 못한다 하고 현타가 올 때도 있지만, 부모님도 그렇게 사셨겠구나 하면 또 그럭저럭 그 시기 지나고나면 살만해 집디다.
다만, 인간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 가지않은 길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꼭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굳이 안해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별 거 없거든요. 결혼하면 행복하냐구요? 글쎄요. 혼자서 행복을 찾지 못하면 함께여도 찾기 힘들걸요. 행복은 나 스스로 행복해지고 웃어야겠다고 할 때 매순간 감사할 때 행복해진다고 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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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어서 그렇습니다
십년 정도 지나면 의욕이 많이 없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