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누수? 결로?5

특정 부위에 물자국이 있다면 아마 우수관로에서 넘쳐 흐른 물이 벽을 타고가면서 생긴 것 같고, 해당 부분 내부에 물자국과 곰팡이가 있다면 그 부위에 콘크리트 크랙이 있다는 얘기 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고, 실금 형태로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때문에 외벽에 방수제 공사를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내부 단열공사까지 언급하신 거 보면 가격 자체는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저렴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보통 우수관로 보수작업이 작업면적에 따라 150에서 200정도 합니다. 거기에 외벽 방수와 단열작업을 합친 금액이니 그정도는 될거라는 거죠. 물론 내부단열을 어느정도로 신경써서 할 것인지에 달렸겠죠.

한가지 말씀드릴 건, 사진상으론 물이 번진 위치가 에어컨 위쪽 천정부위에도 비친다는 건데요. 이게 좀 애매하긴 합니다. 만약 외벽을 타고 들어온 물이라고 한다면 윗집 콘크리트 가로층으로 물이 번졌다고도 볼 수 있고요. 천정의 물자국이 외벽에서 유입된게 아니라면, 윗집의 누수도 고려할 부분입니다. 만약 집이 최상층이어서 위가 옥상이라면 옥상 방수까지도 고려해야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저정도 곰팡이라면 집이 거의 마르지 않고 계속 젖어있다는 증거인데, 비가 올때만 젖는 외벽누수만을 원인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하네요. 일단 해당 벽면의 벽지 전체를 제거하고 젖어있는 범위와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필요하다면 천정부위도 일부 제거해서 위쪽 콘크리트 상태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험상 곰팡이가 한번 생기면 벽이 마른다고 해서 사라지진 않습니다. 환기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집 안 공기에도 습기가 포함되어 있고 번져나갈만한 조건이 있다면 지속됩니다.

벽지가 곰팡이 양분이 되기 때문에 벽지를 모두 제거했을때 벽쪽에 곰팡이가 있다면 사포나 그라인더를 사용해 벽의 곰팡이를 최대한 제거하고 최대한 건조시킨 후 경과를 살펴봐야 하겠죠.

하지만 물자국의 형태로 보면 결로에 의한 가능성보다는 누수에 더 힘이 실립니다. 보통 결로로 발생하는 곰팡이는 벽 전체에 산발적으로 분포되는데, 눈으로 보면 원형의 곰팡이 군집이 벽 전체에 얼룩지는 형태죠.

사진상으로 보면 곰팡이가 물길을 중심으로 짙게 퍼져있는걸 볼 수 있는데 이는 유입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자국을 만들면서 생기는 형태입니다. 벽지를 제거해서 물길 이외에 곰팡이가 번진 자국이 크게 없다면 결로 보다는 누수의 영향이라고 봐야겠죠.